"아동들에게는 즐겁게, 건강할 권리가 있습니다"
"아동들에게는 즐겁게, 건강할 권리가 있습니다"
  • 칼럼니스트 고완석
  • 승인 2023.02.2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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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아동권리 히어로] 섭식장애 인식주간을 맞아 아동의 ‘건강권’ 보장을 생각해봅니다
아동들에게는 즐겁게 건강할 권리가 있습니다. ⓒ굿네이버스
아동들에게는 즐겁게 건강할 권리가 있습니다. ⓒ굿네이버스

최근 TV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등에서 먹방 유튜버들이 맛 집을 찾아다니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먹방 유튜버들의 모습을 보면서 직접 맛보지 못하는 음식을 눈으로나마 맛보는 대리만족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먹음직스럽게 음식을 먹는 먹방 유튜버들의 모습에 미소가 지어지다가도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 없는 많은 양의 음식을 한꺼번에 먹는 모습을 보면 다소 불편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것은 일반적인 식습관과는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이러한 식습관이 지속될 경우 건강을 해치게 될 위험이 크다.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먹방 유튜버들의 모습이 아동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서 발표한 ‘2022년 초중등 진료교육 현황조사’에서 유튜브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이 초등학생의 희망직업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유튜버들은 아동들에게 있어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아동들은 선망의 대상인 먹방 유튜버들의 모습을 그대로 모방하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올바르지 않은 식습관을 갖게 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거식증도 마다하지 않고 깡마른 몸을 가지고 싶어 하는 ‘프로아나(ProAna : 찬성을 뜻하는 Pro와 거식증의 Anorexia에서 딴 Ana를 합성한 단어로 거식증에 찬성하며 깡마른 몸이 되길 원하는 것)’가 아동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것 역시 큰 문제이다.

특히, 아동들의 경우 SNS를 비롯한 미디어를 통해 깡마른 아이돌들의 모습을 보고 동경하며 왜곡된 미의식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고, SNS를 통해 무분별하게 접하게 되는 잘못된 다이어트 정보를 통해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앞서 말한 폭식과 거식의 두 올바르지 못한 식습관의 상태가 심각해지면 이를 ‘섭식장애’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섭식장애’는 먹는 행동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으며 신체적 건강과 심리사회적 기능을 손상시키는 정신장애를 말하는데 ‘거식증’이라 일컫는 ‘신경성 식욕부진증’과 폭식과 구토가 반복되는 ‘신경성 폭식증’이 대표적인 ‘섭식장애’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올해 2월 24일부터 3월 2일까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섭식장애 인식주간’이 열리고 있다. ‘섭식장애 인식주간’을 맞아 우리사회의 식습관에 대해 살펴보고 폭식과 무분별한 다이어트에 너무 관대하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한창 성장 중에 있는 우리 아동들의 건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아동들에게 있어 제대로 된 미의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하여 굿네이버스에서는 ‘마르지 않아도 좋아요’ 캠페인을 통해 아동들에게 제대로 된 미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건강과 관련하여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2021년 12월 굿네이버스에서 주최한 ‘미디어 아동권리옹호 토론회’에서 김윤아 섭식장애 상담사 역시 “왜곡된 미의식은 성인이 돼서도 신체 불만족이나 식이장애로 발현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아동기에 있어 제대로 된 미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아동들에게 있어 즐겁게 건강할 권리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 최근 건강(Health)과 즐거움(Pleasure)의 합성어인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라는 단어가 MZ세대에서 유행하고 있는데,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고통을 감수하고, 절제하기 보다는 즐겁게 건강관리를 하는 것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아동들 역시 건강하게 먹고, 즐겁게 건강관리를 하여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시 말해, 아동들의 즐겁게 건강할 권리를 보장해야 할 것이다.

“아동은 건강하게 자랄 권리가 있으며,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으며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섭식장애 인식주간’을 맞아 아동은 건강하게 자랄 권리가 있다는 유엔아동권리협약 제24조를 다시금 새겨본다.

*칼럼니스트 고완석은 열 살 딸, 여섯 살 아들을 둔 지극히 평범한 아빠이다.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인 굿네이버스에서 15년째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는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옹호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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