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 당 학생 수 적어야 아이 학교 생활 잘 한다"
"학급 당 학생 수 적어야 아이 학교 생활 잘 한다"
  • 전아름 기자
  • 승인 2023.02.2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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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학교교육에 대한 학부모 인식 조사 결과 발표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새 학기를 앞두고 전국 17개 시도 초·중·고 재학 중인 자녀를 둔 학부모 1만 명을 대상으로 학교 교육 및 학급 환경, 교육 정책에 대한 인식조사를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학부모 인식 조사에 따르면, 학부모 26% 만이 교육기본법이 정하고 있는 교육의 목표가 달성되고 있다고 답했으며, 28.1%는 그렇지 않다고 답해 부정 인식이 소폭 우세했다. 또한 내 아이가 균형 있는 성장을 하고 있다는 인식 또한 평균 4점 만점에 2.65에 그쳤다.

지난해 세이브더칠드런이 만 14세부터 18세 아동 1,050명을 대상으로 한 인식조사에서는, 40.9%만이 학교에서 균형 있는 성장과 발달의 권리가 지켜지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이번 학부모 인식조사에서는 사회적 발달(89.2%), 인지적 발달(87.9%)이 매우 높았던데 비해 창의적 발달(59.1%)은 가장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또한 교육과정의 인간상과 학교 교육의 달성 정도는 의사소통(39%) 및 지식 정보 처리(35.8%) 역량, 공동체(32.3%) 속 협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성과 인식은 긍정적이나, 자기 관리(28.3%), 교양 함양(28.2%), 창의적 사고(26.4%)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다.

학부모들은 ‘학생의 성장이 아니라 학업성취에 초점을 둔 교육평가’를 자녀가 균형 있게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 1순위로 꼽았다. 자녀의 학습 과정에 있어 학습 결과를 중심으로 한 평가가 주가 되고 있음을 문제점으로 꼽은 것이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은 지식·정보의 폭발적 증가에 따라 단편적인 지식 습득보다 학습한 내용을 삶의 맥락에서 적용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중요시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교육의 질적 향상 및 교육 내용의 다양화하기 위해서는 학급 당 학생 수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더칠드런은 교육의 질적 향상 및 교육 내용의 다양화하기 위해서는 학급 당 학생 수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균형 있는 발달을 위해서는 신체적, 사회적, 인지적, 창의적, 정서적 역량이 고루 중요하게 작용하고, 각 역량이 상호 영향 속에 발달할 수 있는 학교 교육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지식 전달 중심의 학습 형태가 이어지며 아동의 다양한 역량을 계발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교육의 질적 향상 및 교육 내용의 다양화하기 위해서는 학급 당 학생 수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학급 당 학생 수는 교육의 질적 향상 및 교육 내용의 다양화를 위한 환경과 연결돼 있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은 강조한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를 실시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아동과 교사의 비율이 낮을 때 아동이 학교 학습 활동에 참여하고 구성원들과 교류하는 데 보다 협조적이 될 수 있으며, 인지적 능력과 언어 능력에서 보다 좋은 수행을 보인다. 이번 학부모 학교 교육 인식 조사에서도 학급 당 학생 수는 학생들의 학급 생활의 질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응답자의 자녀 중 31명 이상의 과밀학급에서 학교 교육을 받는 경우 ‘학습 결과물에 대한 선생님의 상세한 피드백을 받고 있다’는 동의율이 20명 이하 학급 대비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74%가 현재 학생 수보다 감소돼야 한다는 인식이 우세했으며, 학급 당 학생 수가 적을 수록 수업 참여와 교사와의 관계가 좋고, 많을 수록 강의식 수업 형태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답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2년 전국 초중고 일반학급 평균 학급 당 학생 수’는 23.2명으로, OECD 평균 21.1명에 비해 높다. 초등학교 학급 4개 중 1개(26.5%)는 학급 인원이 25명을 초과하며, 중·고등학교를 포함하면 25명을 초과하는 학급은 3분의 1 이상이다.  특히 가장 많은 학생이 거주하는 경기도 지역에서는 이 비율이 53.2%에 달한다. 현직 교사와 전문가들은 학생과 교사가 유대를 쌓고, 다양한 형태의 수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으려면 15명 내외의 학급 규모가 적정하다고 말한다.

이번 인식 조사에서 학부모들은 자녀의 전인적 성장을 위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역량을 균형 있게 배우도록 하는 교육과정(24.6%)’과 함께 ‘다양한 협력 및 문제해결을 배울 수 있는 수업이 가능하도록 과밀학급 해소(23.1%)’를 가장 중요하게 요구했다. 이어 ‘더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경험을 가능하도록 하는 교육재정의 확대(21.9%)’와 ‘개별화된 학습 경험을 주는 학생 맞춤형 교수학습 방법(17.7%)’을 원했다. 이러한 요구는 적정한 학생과 교사 비율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과밀학급 해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은 진단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교사가 아동 개개인을 잘 알고 아동이 다양한 수업 방식 속에서 신체와 정서, 창의, 사회적 발달을 골고루 성취하기 위한 교실 환경을 만들기 위해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을 통해 학급 당 학생 수를 20명으로 상한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아동의 전인적 성장이 가능하도록 수업 및 평가 방법을 개선하고, 교육의 불균형 해소를 위한 국가 대책 마련'을 위한 '모모모학교' 캠페인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 CEO 정태영 총장은 “교육의 돌봄 공백을 메우고 양질의 공교육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다양한 수업 방식 속에서 신체와 정서, 창의, 사회적 발달을 골고루 성취하기 위한 교실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모든 교육현장에서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교육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성찰과 연구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오는 3월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최재천 석좌교수, 중앙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김누리 교수, 뇌과학자 장동선 교수, 고려대학교 허태균 교수, 김진경 전 국가교육회의 의장 등 전문가와 함께 모모모학교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전인교육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참가 신청 3월 10일까지, 자세한 지역별 일정 및 내용은 세이브더칠드런 모모모학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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