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관계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아이
또래관계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아이
  • 칼럼니스트 윤정원
  • 승인 2023.04.2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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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주는 방법
아이의 사회성은 엄마 아빠와 관계로부터 시작됩니다. ⓒ베이비뉴스
아이의 사회성은 엄마 아빠와 관계로부터 시작됩니다. ⓒ베이비뉴스

Q. 아이가 유치원에 등원할 때 원에서 운행하는 셔틀을 5세 또래 3명이 함께 탑니다. 두 아이는 이전부터 친구였기 때문에 더 친한데 저희 아이는 그런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소외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이럴 때는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A. 

1. 아이의 사회성은 엄마 아빠와 관계로부터 시작됩니다

1) 현재 아이는 사회성을 기르는 데 가장 기본인 나를 포함한 세 명, 삼자 관계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상당히 중요하고 의미 있는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반면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아이의 마음이 불편할까봐 노심초사하는 양육자의 정서도 이해됩니다. 아이가 늘 나와 친밀한 또래와 지낼 수만은 없겠지요 어떠한 경험을 하더라고 아이의 심리 정서발달에 필요한 과정으로 생각하면서 피하려고 하기보다는 상황에 맞춰 아이의 행동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지켜봐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이의 행동에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전에 양육자가 조작적인 조건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로서 예를 들어 “사탕을 가져가서 두 친구에게 주고 친하게 지내자고 해볼래?“라고 아이의 행동을 지시, 통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두 친구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기다려야 하고 양육자에게 도움을 청하는 순간마저도 관심은 충분히 보여주되 조언은 소극적으로 하는 것이 진정으로 아이를 위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양육은 진보와 보수의 조화인데 양육자가 하고 싶은 행동과 말을 절약할수록 아이의 자발성이 키워집니다. 

2) 이와 같은 에피소드에서 아이는 느껴지는 대로 표현하고 그 모습이 아슬아슬하거나 위태롭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아이의 마음속은 자신도 인지하지 못하는 불편과 불안이 공존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른 채 행동하고 있을 것입니다. 유아는 정서를 사고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 없는 정서가 더 우세하기 때문입니다. 아동기가 되면 어느 정도는 조작적, 전략적 사고를 하게 되지만 만 7세 이전의 유아의 마음은 대체로 오감을 통한 직관으로 움직인다는 점에 주의하면서 아이의 행동을 이해해야겠습니다.

3) 유아기 아이들에게 종종 발견되는 삽화는 엄마 아빠 사이에서 편 가르기입니다. 엄마와 친밀하면 아빠를 배척하고 아빠와 밀착되면 엄마를 견제하는 등 나의 편을 제외하고 상대에게 적대감을 갖게 되는 데 이 구조가 또래관계에서도 적용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 다 같이 우리라는 공동의 공감대를 경험하고 연대감을 형성하게 되면 가족관계 외에도 다양한 양상의 관계에서 유연한 반응과 태도를 유지하게 될 것입니다. 이때 아이를 사이에 둔 부모의 입장이 중요한데 아이로 하여금 갈등의 여지가 있는 질문이나 행동은 지양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 ‘엄마가 더 좋아 아빠가 더 좋아’ 외 이와 유사한 표현들
- 부모가 각각 해야 할 생활 속 역할을 서로에게 미루는 것
질문자의 질문에서 ‘너희 둘이 더 친하고 나는 아니잖아’의 관점이 아닌 우리는 같은 원의 원생으로 공동체라는 생각과 앞으로 셋이 함께 만들어갈 관계에 무게 중심을 둔다면 현재 상황은 다소 불편할지는 모르지만 크게 의미가 없지 않을까요? 양육자의 생각에 전환을 권유해 봅니다.  

2. 엄마가 곁에 있어 주는 것이 도와주는 것입니다

1) 어떤 의미에서 양육은 견디는 힘을 키우는 여정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를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은 앞으로의 일을 미리 알려주고 싶고, 미리 막고도 싶기 때문에 중심을 잡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해내는 방법 말고는 그 어떤 방법도 최선이 될 수 없습니다. 역으로 아이가 바라보는 부모는 어떨까요 내비게이션 같은 부모를 원할까요 만약 그렇다면 부모가 아이의 정신세계에 개입을 많이 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이는 의존성만 키울 뿐입니다. 바람직한 것은 부모는 아이에게 그저 곁에서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심리적 은신처가 되어주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은신처는 튼튼하고 안전하게 기능하며 공감을 기본으로 애정 어린 경청을 하고 아이가 필요로 할 때 기꺼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2) 아이에게 부모는 나를 교육하고 평가하는 대상이 아니라, 나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대상으로 존재해야 합니다. 올바른 교육은 그 다음입니다. 부모의 역할에 대해 숙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과 교육학 석사, 동대학 일반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에서 심리치료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인간이 평생 배워야 할 단 하나의 학문이 있다면 인간에 대한 이해라는 철학과 소신으로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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