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박 모 군. 갑자기 코를 킁킁거리고 눈을 깜박거려 환절기면 심해지는 알레르기인줄 알았다. 하지만 알레르기 약을 먹어도 킁킁소리와 눈을 깜빡이는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박 군의 부모는 아이의 증상에 대해 소아틱장애로 의심이 되기 시작했다.
비염이나 감기인줄 알았다가 뒤늦게 틱장애증상임을 아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어린이 틱장애 증상은 특히 컨디션에 따라 변화가 민감하므로 평소 몸 상태를 잘 살피는 게 중요하다.
류석균 해아림한의원 잠실점 원장은 "특히 감기약을 복용하면서 틱이 심해지기도 하고, 유발되기도 하기 때문에 가정에서 아이의 증상을 유심히 살펴보다가 약물 처방 시 반드시 증상을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어린이 틱장애 증상으로는 눈깜빡임, 코 찡긋거림, 고개 까닥거리기, 어깨 들썩거리기같은 운동틱, 헛기침소리나 킁킁거리는 소리, 단어 반복, 말 따라하기 등의 음성틱 증상이 있다. 증상이 가볍다면 사회생활에 큰 지장은 없으나 움직임이 심하거나, 소리가 크거나, 욕설이나 외설적인 단어를 말하는 수준이라면 주변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소외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틱을 앓는 아이 스스로도 위축되고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여기게 되면서 심리적인 긴장과 불안 수준이 높아져 학교생활에 적응이 어려워질 수 있다. 증상이 복잡해지고 심각해기지 전에 치료해야 한다.
틱증상은 만2~13세 아이들 중 10~20% 빈도로 나타난다. 일과성 틱장애는 5~15%, 1년 이상 증상이이어지는 만성 틱장애는 약 1%의 아이들에게서 나타난다. 크면 자연스럽게 좋아지리라고, 증상이 있더라도 아이를 편안하게 지켜보는 게 때론 필요하다. 불안한 시선으로 증상을 자꾸 지적하고 염두에 두면 틱증상이 도리어 더 악화할 수 있다.
한편으론 가벼운 증상이라고 해도 시간과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 아이가 유난히 짜증이 심해지거나, 공격적이고 충동적이라면, 또 잠을 잘 못자거나 비염이 심하거나 식욕부진이나 소화장애, 두통, 피로감 등의 신체 컨디션이 나쁘다면 악화될 여지가 있다.
한편 틱장애와 더불어 소아기 흔한 신경발달장애 중 하나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다. 주의산만하고 충동적이며 과다행동을 특징으로 한다. 유아기부터 특징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학령기가 되어서야 ADHD 진단이 가능하므로 만일 수업에 집중을 못하고 규칙을 따르지 못하는 등 의심증상이 있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초등ADHD아동의 30~40%가 틱장애를 동반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약물 부작용으로 틱장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의 정신과 약물 치료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류석균 원장은 "현대한의학에서는 ADHD와 틱장애 치료방법으로 뇌기능상의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 개인맞춤한약치료를 기본으로 하는데, 이는 직접적인 신경전달물질의 조절이나 증상억제가 아니라 두뇌발달과 회복이 건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아이의 신체증상과 심리적 긴장 등을 함께 고려하여 처방하기 때문에 비염, 수면, 소화, 피로 등의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고, 아주 어린 아이나 증상이 가벼운 경우라도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틱장애와 ADHD는 불안, 초조, 피로, 흥분 상황에서 증상이 심해지므로,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 등 두뇌흥분자극을 줄이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상행동이 나쁜 습관이나 버릇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이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치료가 필요한 증상임을 이해하고 적절한 치료와 꾸준한 생활관리를 이어나간다면 끊임없이 변해가는 가소성이 뇌신경에도 적용되어 분명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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