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가을 유혹, 10월에 가볼 만한 곳은?
제주의 가을 유혹, 10월에 가볼 만한 곳은?
  • 칼럼니스트 김재원
  • 승인 2023.10.1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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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사람 제주살이 이야기] 91. 놓치지 말아야 할 금빛 가을 제주 명소

10월의 어느 멋진 날들을 보내고 있나요? 제주는 그 어느 때보다 환상적인 가을 날씨를 선보여주고 있는데요. 화창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어 어디든 가지 않으며 안될 것만 같은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지금이 제주를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때가 아닌가 싶은데요. 그래서 오늘은 놓치지 말아야 할 가을 제주의 명소들을 소개하려 합니다. 

천년의 숲을 간직한 '비자림'. ⓒ김재원
천년의 숲을 간직한 '비자림'. ⓒ김재원
평균 수령 500~800년의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자생하는 비자림. ⓒ김재원
평균 수령 500~800년의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자생하는 비자림. ⓒ김재원

제일 먼저 찾아가 볼 곳은 천년의 신비를 간직한 숲, ‘비자림’입니다. 이곳은 약 44만m²의 면적에 평균 수령 500~800년의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자생하는 숲입니다. 단일 수종 나무들로 이루어진 이 정도 규모의 숲은 세계에서도 극히 드문 경우인데요. 벼락 맞은 나무부터 긴 세월이 느껴지는 나무까지 다양한 모습의 비자나무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비자나무 외에도 단풍나무, 후박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숲을 가득 메우고 있는데요. 덕분에 숲 입구에서부터 피톤치드를 가득 머금은 기분 좋은 향기가 퍼져 나옵니다. 상쾌한 산책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자연스레 산림욕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데요. 비자림 산책로는 대부분 화산송이가 깔린 평지로 이루어져 있어 유모차 이용도 가능합니다. 자연을 걷고 있는 것만으로도 복잡한 머릿속 생각이 깨끗해지는 순간을 다시금 느껴보고 싶다면 비자림으로 향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가을 제주를 상징하는 핑그뮬리의 향연. ⓒ김재원
가을 제주를 상징하는 핑그뮬리의 향연. ⓒ김재원
핑크빛 꽃을 피우는 억새, 핑크뮬리. ⓒ김재원
핑크빛 꽃을 피우는 억새, 핑크뮬리. ⓒ김재원

이번에는 가슴까지 밀려들어 넘실대는 핑크빛의 향연. ‘핑크뮬리’를 보러 가볼까요? ‘가을 탄다.’라는 말이 있지요. 그만큼 가을은 사람의 감정을 흔드는 마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특히나 가슴 설레는 제주의 따스함을 고스란히 닮은 핑크색은 10월 제주 하늘 아래서 슬며시 자신의  빛을 뿜어냅니다. 10월이 되면 핑크빛 꽃을 피우는 억새, 핑크뮬리가 꽃망울을 틔우기 시작합니다. 핑크 억새는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깨끗한 하늘 속 유유히 흘러가는 새하얀 뭉게구름과 얼굴을 맞대고 청량한 바람에 넘실대는 핑크 물결은 가을 제주의 아름다움을 더욱 극대화시키는데요. 요즘은 조금만 검색해 보면 핑크뮬리를 만날 수 있는 좋은 스팟들이 많아졌으니까요. 가족, 연인과 함께 아름다운 이 순간을 핑크빛으로 꼭 남겨보시길 바랍니다.  

가을이면 억새가 장관은 이루는 '따라비오름'. ⓒ김재원
가을이면 억새가 장관은 이루는 '따라비오름'. ⓒ김재원
따라비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김재원
따라비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김재원

제주의 가을 하면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오름일 텐데요. 그중 금빛 언덕 위, 오롯한 가을과 마주한 ‘따라비오름’을 추천합니다. 표선면 가시리에 위치한 따라비오름은 가을이면 오름을 뒤덮은 억새 군락이 장관을 이루는 곳인데요. 이 때문에 사람들은 따라비오름을 ‘오름의 여왕’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억새는 오름 초입부터 화려함을 뽐내는데요. 넓은 평원은 바람에 흐드러진 하얀 억새풀로 채워지고 그 사이 아늑한 오솔길은 최고의 인생샷을 선사해 줍니다. 따라비오름 정상까지는 30분 정도면 도착 가능한데. 정상에 올라가면 수많은 억새 뒤로 큰사슴이오름과 풍력발전 단지가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따라비오름에 있는 제주 토종 억새는 10~11월에 사이 만발의 극치를 이루며 겨울까지 생명력과 정취를 유지합니다. 

한라산 둘레길 중 하나인 천아숲길 단풍. ⓒ김재원
한라산 둘레길 중 하나인 천아숲길 단풍. ⓒ김재원
아름다운 천아숲길의 단풍. ⓒ김재원
아름다운 천아숲길의 단풍. ⓒ김재원

신령한 정기가 서린 한라산도 햇볕을 닮은 붉은빛으로 무르익어갑니다. 한라산 탐방이 부담스럽다면 한라산 ‘천아숲길’을 대신 추천합니다. 천아숲길은 5개의 한라산 둘레길 중 하나로, 천아수원지에서 돌오름까지 오르는 약 10.9km 구간입니다. 숲길 초입부터 단풍의 빛깔이 은은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걸음을 옮길수록 붉은빛이 점점 짙어져 무수천 상류 계곡인 천아계곡에서는 진정한 가을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데요. 한라산 단풍은 10일부터 시작해 이달 말에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주에서도 단풍놀이를 꼭 떠나보세요. 

이호-내도 해안도로. ⓒ김재원
이호-내도 해안도로. ⓒ김재원
내도 알작지 해변. ⓒ김재원
내도 알작지 해변. ⓒ김재원

이제 마지막 장소인 감춰두었던 뷰포인트가 열리는 ‘이호-내도 해안도로’로 가봅시다. 제주 바다가 매력적인 이유는 동서남북 어느 쪽에서 바라봐도 바다가 달리 보인다는 것인데요. 제주 신들의 손길은 얼마나 세심하기에 이 섬을 이토록 다채롭게 빚어낸 걸까요? 제주와 만난 바다는 볼 때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특별히 이호테우 해안부터 알작지까지 이어지는 이호-내도 해안도로는 해 질 녘, 푸른빛을 깊이 머금은 바다와 검은 몽돌이 내는 소리, 그리고 석양이 물들인 오색빛 하늘의 조화로 두 눈은 물론 귀까지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곳인데요. 발을 내디딜 때마다 바다와 대지, 빛과 바람 그리고 소리에 집중하며 자연의 경이로움에 한껏 심취해 보길 추천합니다. 

제주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을 제주. 놓치지 말아야 할 금빛 가을 제주의 명소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재원은 작가이자 자유기고가다. 세계 100여 국을 배낭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에 사는 '이주민'이 되었다. 지금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제주인의 시선으로 알리기 위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에세이 집필과 제주여행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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