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이 '소아과 오픈런'의 원인은 "브런치를 즐기려는 엄마들"이라고 언급해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7일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소아의료체계가 무너져서 발생한 소아과 오픈런 현상의 원인을 '젊은 엄마들의 브런치'로 지목한 것에 대해 소아과 의사로서 불쾌하다"고 베이비뉴스와 통화에서 밝혔다.
앞서 4일 공개된 대한의사협회 계간지 '의료정책포럼'의 맨 앞장을 차지한 시론에서 우봉식 원장은 '필수의료 위기와 의대정원' 제하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우 원장은 "소아과 오픈런은 저출산으로 소아인구가 감소하면서 소아과의원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이 근본 원인"이라면서도 "게다가 최근 젊은 엄마들이 소아과 진료가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들면 맘카페 등에서 악의적 소문을 퍼뜨리면서 동네 소아과가 문을 닫는 경우도 늘어났고, 직장생활을 하는 엄마들이 늘어나면서 아침 시간에 환자가 집중되는 것도 또 하나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 원장은 "더러 젊은 엄마들이 일찍 소아과 진료를 마치고 아이들을 영유아원에 보낸 후 친구들과 브런치타임을 즐기기 위해 소아과 오픈 시간에 몰려드는 경우도 있다"고 언급했다.
양육자들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이다. "브런치는 무슨, 밤새 열보초 서고 잠이라도 잘 수 있으면 좋겠다" "애가 밤 내내 아프면 소아과 문 열 시간만 기다리며 밤을 지새운다" "아이 안 키워보신 분인듯" "아침 일찍 가서 애 상태를 봐야 아이가 등원을 할 수 있는지, 나는 출근을 할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애엄마들이 브런치 먹으려고 소아과 오픈런 한다는 세상에서 무슨 애를 더 낳으라는 것인가"라며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우선 우봉식 원장의 글에 대해 "의협 싱크탱크 수장이 의료현장이 어떤지 제대로 파악조차 못했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이어 "수년간 우리나라 의료현장에서 662개에 달하는 소아과가 문을 닫았다. 소아 중환은 대학병원 진료 받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나라 소아의료 전체가 무너져서 발생한 현상이 이른바 '소아과 오픈런'인데, 어떻게 이런 상황을 '젊은 엄마들의 브런치 때문'이라고 표현하나. 소아청소년과 의사로서 불쾌하고, 양육자들이 분노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현택 회장은 스웨덴의 아이돌봄 제도이자, 스웨덴 저출생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한 '바바(vabba)'를 언급하며 "스웨덴 등 해외의 저출생 해결 사례들을 연구하고 국내에 도입할 제도들을 연구하고 만들어야 한다. 아이를 가장 잘 돌볼 수 있는 사람은 아이의 부모지 돌보미나, 야간 병원의 의사가 아니다. 같은 맥락에서 소아 치료는 연속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 동네에서, 우리 아이를 가장 자주 만난 의사선생님이 아이를 진찰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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