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서울, 아이가 한 명도 태어나지 않은 동네 11곳
지난해 12월 서울, 아이가 한 명도 태어나지 않은 동네 11곳
  • 전아름 기자
  • 승인 2024.01.30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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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산율 0.7명대 붕괴... 정부는 '반등' 기대하지만 전문가들은 '난색'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서울에는 지난해 12월 아이 울음소리가 멎은 동네가 있었다. 총 11곳이나 됐다. ⓒ베이비뉴스
서울에는 지난해 12월 아이 울음소리가 멎은 동네가 있었다. 총 11곳이나 됐다. ⓒ베이비뉴스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아이가 단 한 명도 태어나지 않은 동네 11곳이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2023 주민등록인구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종로구 삼청동과 부암동, 이화동, 창신제1동, 중구 소공동, 회현동, 필동, 용산구 남영동, 이촌제2동, 금천구 시흥제4동, 동작구 노량진제2동에서는 지난해 12월 단 한 명의 아이도 태어나지 않았다.

삼청동과 이화동은 7월부터 12월까지 총 4명의 아이가 출생등록했다. 상기 언급한 다른 동네의 2023년 하반기 출생아 수도 대동소이하다. 저출생 여파는 아이들이 태어나 가장 먼저 이용하는 기관인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줄줄이 폐원을 초래한다.

육아정책연구소의 육아정책포럼 보고서 '저출생시대 어린이집 유치원 인프라 공급 진단'(이재희 연구위원)에 따르면 2028년에는 현재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3분의 1이 사라질 전망이다. 

연구진은 통계청의 장래인구 추계(저위 추계)를 활용해 취원율과 정원 충족률을 동일하게 유지한다는 가정 하에 향후 어린이집과 유치원 수를 예측했는데, 2022년 3만 9053곳이던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수가 2028년 2만 6637곳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크게 감소하는 지역은 부산(39.4%)이었고 그 뒤를 서울(37.3%)이 이었다.

인구가 없어서 지역이 소멸되는 현상은 지방에만 국한되는 일이 아니다. 서울과 수도권, 부산 등 대도시 상황도 일부 신도시 지역을 제외하면 심각하다. 서울은 25개 자치구 중 21개가 '소멸위험주의'(소멸위험지수 0.5이상 1.0미만)로 분류된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소멸위험지수 1.5 이상의 '소멸 저위험 지역(시군구)'은 아예 없었다. 소멸위험지수 1.0이상 1.5미만의 '소멸위험보통지역'은 기초 지자체는 총 16곳이나, 이마저도 부산, 대구, 강원, 전북, 전남, 제주, 충북, 경상에는 해당조차 되지 않았다. 

소멸위험지수 0.5이상 1.0미만의 '소멸위험주의'로 분류된 기초자치단체는 91곳, 소멸위험지수 0.2 이상 0.5미만의 '소멸위험지역'은 총 70곳, '소멸고위험지역'은 강원 횡성, 충남 태안 등 52곳이다. 사실상 우리나라 전체 기초자치단체 절반 이상이 '소멸위험지역'인 셈이다. 

통계청은 지난 14일 '장래인구추계(2022~2072)'에서 2023년 합계출산율을 0.68명으로 제시했다. 2022년 출산율은 0.78명이었는데 0.7명대 선도 지키지 못한 셈이다. 지난해 올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40만명 미만의 어린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현재 병력 수준을 유지하려면 연간 50만명이 입대해야 하지만 몇년 전부터 꾸준히 1년에 30만명도 태어나지 않고 있다. 심지어 2022년에는 25만명, 2023년은 23만 9000여 명이 태어났다.

정부는 "출산율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전문가들의 예측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통계청은 장래인구추계에서 2070년 우리나라 인구는 3800만명대로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저명한 인구학자 최슬기 KDI 국제정책연구원 교수는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초저출산 시작에 불과하다"라며 "저출산이 완화되지 않는한 이런 위기상황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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