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지 않겠다는 젊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는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의 정보력은 막강해졌다. 이 같은 시대적 상황은 웨딩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비스 벤처기업 오스티엄 전하영 대표는 뱀의 해인 2013년의 웨딩트렌드를 'SNAKE HEEL'로 정의했다. 이는 결혼에 대한 새롭고, 현실적인 변화를 낙관의 눈으로 바라보는 키워드다. 대한민국 젊은이들은 결혼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고, 웨딩시장은 어떻게 변화를 모색하고 있을까?
①Second choice, ②Never Mind, ③Awarded Company, ④Kakao Invitation, ⑤Electric Stress, ⑥Healing Honeymoon, ⑦Effective Gift, ⑧Extraordinary Ceremony, ⑨Leasing Everything 순으로 2013년 웨딩트렌드를 분석하는 기획기사를 연재한다.
[연재] 2013년 웨딩트렌트 분석 'SNAKE HEEL' - ⑨Leasing Everything
자동차나 정수기 정도에 머물던 ‘렌탈’ 문화가 공기청정기, 비데, 침대 매트리스, 가구, 운동기구, 가전제품, 안마기계 등 생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 렌탈 시장의 성장세가 대단히 빠르게 증가해 2006년에는 3조 원 정도였던 국내 렌탈 시장의 규모가 2012년 10조 원을 넘어섰다는 조사가 있다.
2013년 대한민국 웨딩 트렌드 ‘SNAKE HEEL’의 마지막은 ‘혼수를 렌탈로 해결하고자 하는 경향-Leasing Everything’이다. 이는 저가의 혼수에 눈을 돌리기에는 이미 높아진 신혼부부들의 눈높이도 한 몫을 한다. 결혼 후 처음 장만하는 혼수를 좋은 것으로 장만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 것이다. 신혼집을 꾸미고 손님들을 초대해 자랑도 하고 싶다. 그렇다고 고가 비용을 들여 혼수를 장만하기에는 경제적으로 많이 부담스럽다. 그 대안이 원하는 혼수 상품을 렌탈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특히 신혼부부로 인해 특수를 누렸던 국내 가구회사들이 큰 어려움을 겪게 된 배경에도 그런 현상이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열자 장롱, 침대, 화장대를 기본으로 한 가구 세트를 구매하는 신혼부부가 흔치 않은 것이 요즘 상황이다. 게다가 그런 것조차 하나도 준비할 필요 없는 ‘빌트인 가구’로 중무장하고 신혼부부를 유혹하는 아파트, 빌라도 많아지고 있다.
‘Leasing Everything’ 트렌드는 경기 불황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변화에도 관계가 있다. 좀처럼 풀리지 않는 부동산 시장에서 신혼부부들이 전세를 구하기는 것이 많이 힘들어졌다. 특히 최근에는 저금리 시대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전세 대신 월세를 내놓는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월세나 반전세 등을 선택한 신혼부부들은 잦은 이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렌탈 가전 등으로 부담 없이 시작하고자 하는 인식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렌탈 현상은 혼수 준비뿐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주례 부분이 가장 많이 변화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전문 주례인, 전문 사회자를 섭외해 결혼식을 진행하는 커플이 늘어나고 있다. 흔치는 않지만 하객을 섭외하기도 한다. 장기 불황 속에서 렌탈이 주는 편리성과 경제성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2013년 대한민국 웨딩트렌드 ‘SNAKE HEEL’ 연재를 마치며 다시 한 번 ‘경기는 심리’라는 말을 떠올린다. 뱀(SNAKE)에는 발이 없다. 발이 없으니 발꿈치(HEEL)가 있을 리 만무하다. 비관적 경기 전망을 뛰어넘는 당당함이 필요하다. 기쁨과 환희가 넘치는 축복의 대한민국 웨딩 문화를 기대해 본다.
*글쓴이 전하영은 서비스 벤처기업 (주)오스티엄 대표를 맡고 있다. 오스티엄은 압구정점 하우스 본 오스티엄, 역삼점 오나르 바이 오스티엄, 신촌점 퀸즈오스티엘, 구로점 제이오스티엘 등의 웨딩홀과 키즈 파티 프랜차이즈 벨라오스틴 프리미엄 광명점, 케이터링(교회예식)서비스 오케이터링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