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도 아이가 선택하게 하세요
사소한 것도 아이가 선택하게 하세요
  • 윤수정 기자
  • 승인 2013.05.13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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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의사결정 못하는 아이로 키우지 마세요

“엄마 오늘 어떤 옷 입을까요?”

 

“어떤 색깔 크레파스로 칠할까요?”

 

“엄마 이거 해도 되요?”

 

하나에서 열까지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아이들이 있다. 단순히 엄마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뒤에는 스스로 의사 결정을 하지 못하는 의존성이 숨어있다.

 

하루하루 생활하는 것은 의사결정의 연속.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고 그것에 대해 책임지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부모의 역할이다.

 

아이는 발달단계상 모든 문제를 혼자 판단할 사고능력이 부족하다. 어떤 것을 결정할 때 아이들은 결정을 잘 못하거나 많이 망설인다. 그렇기에 부모의 도움은 당연히 필요한 것.

 

하지만 먹고 싶은 음식과 같은 자기 욕구에 대한 아주 사소한 일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한다면 이는 의사결정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런 경우 스스로 결정하는 독립심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

 

해맑은봄심리발달센터 박민기 원장은 “아이가 자신의 욕구나 원하는 바를 제시하고, 스스로 결정하는 훈련을 하도록 한다. 물론 한두 번 연습한다고 해서 의사결정능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므로 계속 경험하고 정보로 쌓이도록 해야 하다. 이렇게 다양한 의사결정을 하다보면 아이는 점점 더 큰 선택을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나아가 이런 능력은 자신이 원하는 일에 도전하는 힘도 만들어 준다”고 조언한다.

 

◇ 부모가 항상 아이 대신 결정해 주지 않았는가?

 

아이들은 사고하는 능력이 완전히 발달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문제에 부딪히면 혼자 선택하거나 판단하기 힘들어 한다. 그래서 어떤 선택을 할 때 어느 정도는 부모에게 의존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의사결정능력이 부족한 아이의 경우, 부모가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 것이 아닌 매번 아이 대신 선택해준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부모와 함께 있을 때는 아이가 별다른 문제가 없는 듯 보인다.

 

하지만 단체생활을 하거나 또래관계에서는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무엇을 하고 놀 건지, 자기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도 결정하지 못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불안해지는 것이다.

 

박민기 원장은 “아이가 의사결정능력이 떨어진다면 부모가 아이의 선택을 제한했을 경우가 많다. 아이가 틀리지 않고 맞도록 하기 위해서 ‘그래 그것도 좋지만, 엄마가 보기엔 이게 더 나은데 이걸로 하자’라며 자주 개입하진 않았는지 점검해본다. 의사결정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아이 스스로 선택을 하도록 기회를 주고 도와줘야 한다. 단! 아이의 선택이 틀리고 맞고 혹은 옳고 훌륭하고가 아닌, 아이가 스스로 의사결정을 한다는 과정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은 연령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아이가 어느 정도 말을 알아들을 나이가 된 이후부터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와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아이들이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은 연령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아이가 어느 정도 말을 알아들을 나이가 된 이후부터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와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아이 스스로 결정할 때까지 충분히 기다려 준다

 

아이들이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은 연령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아이가 어느 정도 말을 알아들을 나이가 된 이후부터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와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보통 아이가 노란 모자와 빨간 모자를 두고 갈등할 때, 엄마가 “봄이니까 노란색이 더 낫겠다”라고 결정을 내려주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경우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아이의 판단력을 기르는 기회는 뺏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빠르게 해결해 버리는 것은 아이의 의사 결정 능력 발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자.

 

박민기 원장은 “아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능력을 키워 주기 위해서는 충분히 기다려 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무리 오래 걸리더라도 그 시간은 아이의 인생을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판단을 내릴 때까지 질문을 통해 아이의 생각을 이끌어 주며 기다려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유치원에 가는 아이가 겨울에 뽀로로 슬리퍼를 신고 간다고 할 때 엄마는 보통 “안돼”라고 말하고 다른 신발을 신겨서 얼른 보내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상황에서도 아이의 판단능력은 길러질 수 있다.

 

왜 그 슬리퍼를 신고 나가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지금 날씨에는 슬리퍼를 신고 나가면 춥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며 아이 스스로 다른 선택을 할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의사를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아 의사결정 능력은 물론 자존감도 높아진다.

 

◇ 아이 의사결정능력을 쑥쑥 자라게 해주는 노하우

 

1. ‘너는 어떤 걸 원하는 대?’라는 질문을 항상 한다

 

소심한 성격이나 신중한 성격인 아이인 경우 선택을 할 때 자기표현을 잘 하지 못하거나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거나 결정하는 것이 느리거나 서툰 것이다.

 

이런 아이일수록 어떤 결정에 대해 고민을 할 때 부모는 항상 “넌 어떤 게 더 좋아?”라는 질문을 해야 한다. 이런 질문을 자꾸 들으며 아이는 자신의 욕구나 마음을 들여다보는 훈련을 하게 된다.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자신을 이해하고, 나아가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능력도 무럭무럭 자라게 된다.

 

2. 자신의 결정을 스스로 경험하도록 한다

 

아이는 처음부터 훌륭한 결정을 할 수는 없다. 그런데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것을 경험하다 보면 의사결정능력이 굉장히 향상된다. 그러므로 의사결정을 할 때 충분한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그 결정을 경험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단, 위험하거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충분히 설명하고 제한해야 한다.

 

3. 결정은 한 가지를 하도록 한다

 

여러 가지 선택 사항을 두고 아이가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가 갈등을 하기가 쉬운데, 두 가지를 두고 갈등한다고 해도 결정을 내려주는 것은 아이를 우유부단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아이가 한 가지를 선택할 때까지 기다려준다. 여러 가지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하는 경험은 아이의 선택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4. 아이가 마음껏 할 수 있는 활동을 하도록 한다

 

아이가 어떤 일을 할 때마다 망설이고 결정하길 힘들어 한다면, 마음껏 할 수 있는 활동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찰흙놀이를 좋아한다면 아이에게 찰흙을 주고 자유롭게 만들면서 놀도록 한다. 예쁘게 만들어야 한다거나 어떤 정해진 모양을 만들어야 한다는 등의 부담을 주지 않고 즐기는 시간을 가지면, 아이는 뭔가를 선택하는 것에 대해 ‘좋은 것, 옳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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