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할 때, 유두 소독 해야 하나요?
모유수유할 때, 유두 소독 해야 하나요?
  • 칼럼니스트 김나희
  • 승인 2013.04.25 2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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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두에 약물이 닿으면 피부가 견디지 못해

[연재] 김나희의 불량정보 거기 서!

 

아기 입에 들어가는 노리개젖꼭지, 젖병이나 유축기, 유두 보호기 등은 매일 열탕소독해야 하지요. 아기수건이나 기저귀도 삶아야 하고요. 그래서 엄마의 유두도 소독을 해야 하나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떤 ‘자칭 자연요법전문가’는 한 육아서적에서 자신은 아기에게 젖 물리기 전에 유두 소독을 했다며, 독자들에게도 유두 소독을 하라고 쓰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처치입니다.

 

모유수유할 때 유두와 유륜을 소독하지 않아도 됩니다. 생리식염수, 죽염 녹인 물, 항균제, 비눗물, 알코올 등등 그 어떤 것으로도 소독할 필요가 없습니다. 소독하거나 하지 않거나 엄마 젖의 위생 상태는 차이가 없지요. 또 모유와 몽고메리샘에 나오는 천연 항균물질과 피지가 유두와 유륜을 보호해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소독할 필요가 없을뿐더러, 한두 번이면 모를까 매일 그런 소독을 한다면 피부가 견디지도 못한답니다. 그런 강한 약물에 유두가 닿으면 피부가 건조해져 갈라지고 상처가 나서 아기에게 젖을 물리기 힘들어집니다. 그냥 물로 하는 간단한 샤워를 하면 아기에게 젖을 물려도 되는 깨끗한 상태가 됩니다. 수유하기 전과 별로 다를 바 없이 그저 평소대로 씻으시면 된다는 것이지요.
 
대신, 유축을 할 때는 유축기와 손은 위생에 신경 써야 합니다. 유축기는 유축하자마자 설거지해서 잘 말려두어야 하지요. 손으로 유축할 때는 유축 전에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혜원 신윤복의 그림 '단오풍정'에는 가슴을 드러낸 여성이 보입니다. 모유수유하는 엄마로 여겨집니다. 원래 여성의 유방 건강에는 이런 가슴 노출이 바람직합니다.
혜원 신윤복의 그림 '단오풍정'에는 가슴을 드러낸 여성이 보입니다. 모유수유하는 엄마로 여겨집니다. 원래 여성의 유방 건강에는 이런 가슴 노출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유두를 건강하고 위생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햇볕과 바람을 자주 닿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브래지어를 계속 하고 있으면 공기가 통하지 않아 곰팡이균이 자리 잡기 쉬워집니다. 곰팡이가 어둡고 축축하고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것은 잘 아시지요? 유두에 “이때다!”하고 번지는 곰팡이가 ‘칸디다’이며, 이것이 아기 입에도 옮겨가면 아구창이라는 병이 생깁니다. 적어도 집에 있는 시간에는 브래지어를 풀고 헐렁한 옷을 입고 지내세요. 친정어머니나 남편처럼 편한 식구들하고만 있다면 가슴을 내놓고 지내셔도 좋습니다. 젖이 새어 떨어지면 어떻게 하냐고요? 편하게 생각하세요. 윗옷은 뽀송뽀송한 옷으로 갈아입고 바닥을 닦으면 그만입니다. 유두 열상이나 유두 칸디다증이 생기는 것보다 낫지요.

 

유두가 갈라지고 물집이 생기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기가 입을 크게 벌리고 유륜까지 충분히 물도록 해야 합니다. 아기가 젖꼭지만 물고 젖을 빤다면 젖이 잘 빨리지도 않으며 엄마가 굉장히 불편하게 되지요. 이미 유두 열상이 생겼다면 젖을 유두에 바르고 말리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입니다. 유두 열상을 예방하기 위해 수유하고 난 뒤 젖을 유두에 발라 말리는 것도 좋겠습니다. 또한 유두 열상에는 시중의 유두보호 크림을 사용해볼 수 있으며, ‘자운고’라는 한방 외용제도 뛰어난 치료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운고는 먹을 수 있는 원료로 만들어져 있어 모유수유 중 유두에 바르기에도 안전합니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한의사(한방내과 전문의)이며 국제모유수유상담가이다. 진료와 육아에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이 둘 다 필요하다고 믿는다. 궁금한 건 절대 못 참고 직접 자료를 뒤지는 성격으로, 잘못된 육아정보를 조목조목 짚어보려고 한다. 자연출산을 통해 낳은 아기를 모유수유로 키우고 있는 중이며 대한 모유수유한의학회 운영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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