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성영모 원장과 함께 지혜로운 엄마되기
임신과 애완동물의 관계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 많은 지식을 갖추고 있지 않다. 이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 임신 전부터 철저한 지식을 갖추고 대비해야 할 문제이다. 만약 애완동물을 키운다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선에서 몇 가지 주의사항을 잘 인지하며 키워야 한다.
우리나라 애완동물의 약 90%를 차지하는 개는 전염병을 옮길 가능성이 없고, 함께 운동하거나 산책함으로써 임신 중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고기, 새, 도마뱀 역시 임신에 해가 되지 않으므로 임산부가 키우기에 무방하다. 단, 햄스터의 경우 임산부가 직접 접촉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장 문제는 고양이다. 고양이를 키울 때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이 바로 ‘톡소플라스마’라는 원충의 감염이다. 고양이는 톡소플라스마의 숙주 역할을 해서 여러 질환을 일으킬 우려가 있으며, 톡소플라스마에 감염된 고양이의 배설물을 다른 애완동물이 접촉하면 그 동물도 중간 숙주가 되어 또 다른 동물에게 옮길 수 있다. 사람의 경우에는 톡소플라스마에 감염된 음식을 먹는 것이 주된 감염 경로이다.
임산부가 톡소플라스마에 감염되면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도 감염되어 유산될 가능성이 크고, 유산되지 않고 출산하는 경우 약 25%의 아기에게서 저체중, 황달, 빈혈, 뇌석회화, 망막염, 뇌수종, 전신경련, 지적장애 등 무서운 합병증이 나타난다. 엄마의 감염이 태아까지 감염시킬 가능성은 임신 초기에 15%이고 중기에는 25%, 후기에는 60%이다.
고양이를 키우던 가정에서 임신을 준비하는 경우에는 톡소플라스마 감염에 대한 임신 전 진단이 필수적이다. 또 고양이의 평균 수명 20년 가운데 톡소플라스마에 감염되어 대변으로 충란을 배출하는 시기는 겨우 2~3주에 지나지 않으므로 오래 키운 고양이는 이미 항체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고양이의 항체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동물 병원에 문의해 톡소플라스마 예방접종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길냥이들이 많자나요. 안쓰러워서 한번씩 쓰다듬어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