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 '뽀로로 음료수'의 불편한 진실
유아용 '뽀로로 음료수'의 불편한 진실
  • 정은혜 기자
  • 승인 2013.06.2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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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용 음료수시장 독보적 1위, 과연 건강에도 좋을까 식품 전문가들 “마시지 말라” VS 정부·기업 “문제 없어”

주황색 뿔테 안경과 노란색 헬멧을 쓰고 패티와 크롱, 에디와 재미있는 모험을 떠나는 꼬마 펭귄 뽀로로는 아이들에게 매우 친숙한 캐릭터 중 하나다. 애니메이션의 성공으로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는 '귀여운 내친구 뽀로로' 음료수는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어린이 음료시장에서 45%의 점유율을 보이는 등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튼튼한 성장기 어린이 음료'라는 타이틀을 내세우고 있는 이 뽀로로 음료수가 아이들의 건강에 얼마나 좋을지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 “마시지 말라”는 답변이 되돌아왔다. 과연 뽀로로 음료수에 어떠한 물질이 들어있기에 그런 것일까?

 

◇ 뽀로로 음료수에 든 식품첨가물 살펴보니

 

비타민D3와 젖산칼슘 역시 화학적합성품. 젖산칼슘은 인공 칼슘으로 몸에 잘 흡수되지 않고 체내 활동도 활발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효소처리스테비아는 단맛이 나는 것으로 인체의 당대사를 교란시키는 주범이다. 사진 속 구연산삼나트륨은 식용감퇴, 충치, 위장염, 설사, 두드러기 등을 유발한다. 사진은 뽀로로 음료수의 포장지에 표기된 성분명들이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비타민D3와 젖산칼슘 역시 화학적합성품. 젖산칼슘은 인공 칼슘으로 몸에 잘 흡수되지 않고 체내 활동도 활발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효소처리스테비아는 단맛이 나는 것으로 인체의 당대사를 교란시키는 주범이다. 사진 속 구연산삼나트륨은 식용감퇴, 충치, 위장염, 설사, 두드러기 등을 유발한다. 사진은 뽀로로 음료수의 포장지에 표기된 성분명들이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품첨가물이란 식품을 제조·가공 또는 보존하는 과정에서 식품에 넣거나 섞는 물질 또는 식품을 적시는 등에 사용되는 물질을 말한다. 식품위생법에는 식품첨가물에 대해 '식품을 제조·가공 또는 보존함에 있어 식품에 첨가, 혼합, 침윤, 기타의 방법으로 사용되는 물질'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식품에 의도적으로 첨가하는 물질이다.

 

28일 기준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첨가물공전에 수록된 식품첨가물은 총 655여 종으로 화학적합성품이 436종, 천연첨가물 212종, 혼합제제류가 7종 등이다. 혼합제제는 식품첨가물을 2종 이상 혼합했거나 1종 이상을 희석제와 혼합 또는 희석한 것을 말한다.

 

뽀로로 음료수는 화학적합성품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뽀로로 음료수 제조·판매사 ㈜팔도가 광고를 통해 밝힌 ‘성장기 어린이의 뼈 건강에 도움을 주기 위해 첨가했다’는 비타민D3와 젖산칼슘 역시 화학적합성품이다. 젖산칼슘은 천연의 칼슘이 아닌 인공 칼슘이고 비타민D3 또한 합성비타민이기 때문에 몸에 잘 흡수되지 않고 체내활동도 활발하지 않다는 단점을 지닌다.

 

또한 뽀로로 음료수에는 감미도가 설탕의 약 100~200배인 천연첨가물 효소처리스테비아도 들어있다. 효소처리스테비아는 단맛이 나는 스테비아라는 허브 추출물을 가공해 스테비오사이드라는 인공감미료를 만들고 이를 다시 효소를 사용해 만든 성분으로 인체의 당 대사를 교란시키는 주범이다.

 

대게 소비자들은 천연첨가물이 안전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천연첨가물은 원재료가 천연에서 추출된 재료일 뿐 유통하는 과정에서 다른 물질이 혼합될 수도 있고 결과적으로 천연식품과는 흡수율 자체가 다르다.

 

이 외에도 보존료 효과를 내는 구연산삼나트륨(산화방지제)이 뽀로로 음료수에 들어있는데, 구연산삼나트륨은 방부제는 아니지만 방부효과를 내며 아이에게 식욕감퇴, 충치, 위장염, 설사, 두드러기 등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 과즙과 합성착향료 함유 의미는?

 

과즙 2.0%의 의미는 무엇일까? 천연과일의 영양을 기대해도 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사진은 뽀로로 음료수 딸기맛 포장지에 표기된 딸기과즙 2.0%.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과즙 2.0%의 의미는 무엇일까? 천연과일의 영양을 기대해도 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사진은 뽀로로 음료수 딸기맛 포장지에 표기된 딸기과즙 2.0%.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뽀로로 음료수 딸기맛을 마시면 새콤한 딸기맛보다는 달달한 맛이 먼저 느껴진다. 뽀로로 음료수는 과채 주스(과즙 함량 95% 이상)나 과채 음료(과즙 함량이 10~95%)가 아니라 혼합음료이기 때문이다. 과즙 함량 10% 미만인 음료를 혼합음료라고 하는데, 뽀로로 음료수에는 과즙이 1.6~2.0%가 들어있다. 딸기맛은 딸기과즙이 2.0%, 사과맛은 사과과즙이 1.75%, 열대과일맛은 열대과일혼합과즙이 1.6% 들어 있다. 밀크맛은 과즙이 아니라 탈지분유가 0.4% 들어 있다.

 

아이들이 뽀로로 음료수에 담긴 과즙 1.6~2.0%를 마시면서 생과일의 영양까지 함께 섭취할 수 있을까? 정답을 말하자면 ‘X’다. 일반적으로 음료에 첨가되는 과즙은 과일에서 착즙한 생과즙 그대로가 아니다. 가공업자들은 보관성을 늘리고 유통비용을 절감시키기 위해 과즙을 가열해서 농축하는 과정을 거친다. 보통 5배 이상의 농도가 되도록 농축해 부피를 크게 줄이는데 이 과정에서 영양분은 거의 대부분 파괴된다.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의 저자 안병수 후델식품건강연구소장은 “(딸기맛의 경우) 표기는 2.0%로 돼 있지만 실제 사용량은 (5배 이상 농축된 것이기 때문에) 농축과즙으로 0.4% 이하일 것이다. 향료를 사용하는 정도의 소량이다. 농축하는 과정에서 영양분이 손실되는 데다 양이 그 정도로 적으니 천연과일의 영양을 기대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음료수를 마실 때 과일 맛이 나게 만드는 역할은 사실 합성착향료가 한다. 그런데 합성착향료가 딸기향, 밀크향 두 가지로 표기돼 있더라도 실제론 수 십 가지 첨가물이 섞여 있다고 보면 된다. 지난 2006년 9월 이후부터 식품에 사용되는 원료를 모두 표기해야 하지만 착향료처럼 많은 성분을 혼합해 사용하는 경우에는 단순히 합성착향료(○○향)로 표기할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는 이 안에 어떤 화학물질이 들어 있는지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식약처의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서 정하고 있는 기준이 이렇다.

 

◇ 인체에 유해한 정제당도 꽤 많아

 

뽀로로 음료수의 원재료명 및 함량. ⓒ베이비뉴스
뽀로로 음료수의 원재료명 및 함량. ⓒ베이비뉴스

 

‘인체는 음료를 대사시키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오늘날 건강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여기서 음료란 정제당으로 단맛을 낸 오늘날 대부분의 음료를 말한다. 뽀로로 음료수 역시 정제당이 꽤 많이 들어 있다. 실제 뽀로로 음료수 원재료를 살펴보면 ‘기타올리고당’(액상과당, 이소말토올리고당, 폴리글리시톨시럽), 백설탕, 프락토올리고당이 들어가 있다고 표기돼 있다.

 

정제당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액상과당은 설탕보다 단맛이 6배나 높다. 액상과당 속 과당은 인슐린 분비 체계를 망가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과일 속에 들어있는 과당을 흉내 내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액상과당은 설탕과 달리 체내에서 흡수되면 곧바로 간장으로 이동해 저혈당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고지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지방세포를 발달시켜 아이의 비만을 일으킬 수 있다.

 

액상과당과 함께 들어있는 ‘폴리글리시톨시럽’은 일반적으로 당류로 분류된 당알코올류로 설탕보다 칼로리는 낮지만 낮다고 해서 안전하다고 볼 순 없다. 이들 대체감미료는 천연 소재에서 추출되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이 화학적인 방법에 의해 만들어지는 합성품이라 영양성분은 전혀 없다.

 

안병수 소장은 “정제당의 유해성은 음료에서 더욱 커진다. 이는 체내 흡수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식품첨가물이 합쳐지면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된다”고 지적했다.

 

◇ 하루에 뽀로로 음료수 2~3병 마신다면?

 

뽀로로 음료수 뒷면 하단을 살펴보면 음료수에 담긴 영양성분을 확인할 수 있다. 뽀로로 음료수의 영양성분은 딸기맛 기준 1회 제공량 235ml(열량 80kcal)로 탄수화물 19g(6%), 당류 14g, 단백질 0g(0%), 지방 0g(0%), 포화지방 0g(0%), 트랜스지방 0g, 콜레스테롤 0mg(0%), 나트륨 30mg(2%), 칼슘 60mg(9%), 비타민 D3 0.87㎍(17%)로 표기돼 있다.

 

여기서 탄수화물 19g의 1일 영양소 기준치 비율은 6%로 나와 있는데 당류 14g은 1일 영양소 기준치 비율이 따로 적혀있지 않다. 당은 일일 영양소 기준치가 따로 없기 때문에 영양소 기준치 비율을 표시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TO)의 ‘일일 당 섭취 권고량’에 따르면 성인의 경우 50g, 어린이의 경우 35g 미만이다. 다행히 뽀로로 음료수의 당 함량은 세계보건기구 일일 당 섭취 권고량보다 낮았지만 2~3병만 먹어도 어린이가 하루에 섭취할 당을 모두 섭취하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소비자들은 ‘0g’로 표기된 성분들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식약처의 ‘식품 등의 표시기준’을 보면 해당 영양소 함량이 아예 없는 경우엔 그 영양소의 명칭과 함량을 표시하지 않거나 영양소 함량을 ‘없음’ 또는 ‘-’로 표시한다. 하지만 열량이 5kcal 미만이거나 콜레스테롤이 2mg 미만인 경우, 지방이 0.5g 미만인 경우 등은 ‘0’으로 표시할 수 있다. 즉 ‘없음’ 또는 ‘-’ 표기는 해당 영양소가 전혀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보면 되고, ‘0’이라는 표기는 기준치 이하로 해당 영양소가 들어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뽀로로 음료수에 들어가 있는 액상과당은 고지열증을 유발하거나 지방세포를 발달시켜 아이의 비만을 일으킬 수 있다. 사진은 한 아이가 서울의 한 슈퍼마켓에서 뽀로로 음료수를 고르고 있는 모습.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뽀로로 음료수에 들어가 있는 액상과당은 고지열증을 유발하거나 지방세포를 발달시켜 아이의 비만을 일으킬 수 있다. 사진은 한 아이가 서울의 한 슈퍼마켓에서 뽀로로 음료수를 고르고 있는 모습.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전문가 “마시지 말라” vs 기업·정부 “안전하다”

 

각종 식품첨가물이 함유된 뽀로로 음료수에 대해 전문가들의 입장은 명확했다. 안병수 소장은 “아이들에게 이런 음료(뽀로로 음료수)를 마시게 하는 것은 결코 찬성할 수 없다”며 “어릴 때부터 정제당과 인공감미료, 향료 등 유해 첨가물의 맛에 길들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간 『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를 저술한 임종한 인하대학교 의학대학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식품첨가물은 가능한 한 먹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이런 화학첨가물은 체내에 들어가면 50~80%는 배출되지만 나머지는 배출되지 않고 축적된다”며 “배출되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배출된다 해도 몸에 있는 동안에는 해로운 작용을 한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뽀로로 음료수를 마시면 최소 3가지 이상의 식품첨가물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온다. 어린이의 경우는 성인에 비해 몸속으로 들어온 유해물질을 해독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체내에 계속 축적될 수밖에 없다”면서 “어린이에게 최고급 음료는 바로 물(생수)”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정부와 기업은 뽀로로 음료수는 안전성 검사를 거쳐 생산·제조되고, 유통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식약처 관계자는 “동물이 먹어도 안전한 식품첨가물 양보다 1/100의 양만큼이 사람에게 허용된다. 실제 가공식품에는 인체에 안전한 양보다도 적게 사용해 안전하다”며 “식품첨가물은 식품위생법에 따라 제조·유통·수입 등 전반에 걸쳐 관리되고 있고 국내에서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은 모두 안전성 검사를 받아 적합 판정을 받은 것들이므로 안전하다”고 답했다.

 

팔도 홍보팀 관계자는 “뽀로로 음료수가 과즙음료가 아니다 보니 과즙은 맛을 내기위해 첨가한 정도다. 식품첨가물이 많이 들었다고 하는데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문제가 됐다면 여태껏 판매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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