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조들은 어떻게 태교를 했을까
옛 선조들은 어떻게 태교를 했을까
  • 정은혜 기자
  • 승인 2013.08.23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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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문헌에서 살펴본 태교의 모든 것

【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마음 속에 느낀 생각이 선하면 선한 자식을 낳고, 마음 속에 받아들인 느낌이 나쁘면 나쁜 자식을 낳게 된다." 조선시대 성종의 어머니인 소혜왕후가 1475년 부녀자 교육을 위해 펴낸 '내훈'(內訓)의 한 구절이다. 이같이 조선시대 문헌에는 그 당시 행해졌거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태교에 관한 이야기가 기록돼 있다. ‘태교신기’(胎敎新記),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등을 통해 옛 선조들은 어떻게 태교를 했는지 배워보자. 

 

'태교신기'에 따르면 임신부는 오직 마땅히 사람이 들어서 좋은 글을 외우고 읽거나 거문고를 켜거나 들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가야금을 연주하고 있는 국립국악원 단원의 모습.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태교신기'에 따르면 임신부는 오직 마땅히 사람이 들어서 좋은 글을 외우고 읽거나 거문고를 켜거나 들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가야금을 연주하고 있는 국립국악원 단원의 모습.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아이 밴 자는 삿된 음식을 먹지 말라

 

'백호전서' 제46권 잡저(雜著)를 보면 이러한 내용이 나와 있다. “아이를 밴 이는 누울 때는 비스듬히 눕지 않고 앉을 때는 치우치게 앉지 않고 설 때는 외발로 서지 않고 삿된 음식을 먹지 않고 자른 것이 바르지 않으면 먹지 않고 자리가 바르지 않으면 앉지 않고 눈으로는 삿된 색(色)을 보지 않고 귀로는 음란한 소리를 듣지 않으며, 밤이면 소경 악사(樂士)를 시켜 시를 외게 하고 바른 일을 이야기하게 한다.”

 

또한 '열녀전'(列女傳)에서는 아이를 배었을 때 반드시 감촉하는 바를 신중히 해야 하니 마음이 사물에 감촉하면 아이의 형체와 음성이 그대로 닮게 된다. 그러므로 아이를 밴 이가 능히 이 점을 삼가면 아이를 낳음에 형용이 단정하고 재주와 식견이 반드시 남보다 뛰어나게 된다고 태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임신부는 거문고 켜거나 들을 것

 

조선시대 여성 실학자 사주당 이 씨가 네 자녀를 양육한 체험을 바탕으로 저술한 책인 '태교신기'에서도 태교에 대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태교신기에서 태교란 임신부 자신뿐만 아니라 온 집안 사람들이 서로 조심하고 화난 일을 드러내지 말고 천하고 흉한 일도 알려서 두렵고 놀라게 하지 말며 난처한 일도 알리지 않는 것이다. 이는 임신부가 놀라게 될까 염려하기 때문이다.

 

“자식은 어미에게서 나는 칠정을 닮기 때문에 임신부를 대접하는 도리는 기쁨, 즐거움, 성냄이 혹 지나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임신부의 곁에 언제나 선한 사람을 둬서 거동을 도와주고 온전히 본받을 말과 법을 알려주고 게으르고 사기로운 마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접해야 한다.”

 

이 밖에도 태교신기는 남녀가 같이 생활해도 입에 담지 못할 말이 있으며 아내 방이 아니면 자지 말고 몸에 병이 있거든 잠자리를 같이 하지 말고 일식과 월식이 있을 때, 크게 덥거나 크게 춥거나 큰바람이 불거나 큰비가 오거나 큰 뇌성이 칠 때는 감히 아내 방에 들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즉 허욕이 싹트지 않게 하고 간사한 기운이 몸에 붙지 않게 한 후에 자식을 낳는 것이 아비의 도리라는 것.

 

특히 임신부는 굿거리, 잡 노래와 시장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와 아낙네 잔소리와 꾸중, 술, 주정, 분한 욕질하는 소리와 서러운 울음소리를 듣지 말 것이며, 오직 마땅히 사람이 들어서 좋은 글을 외우고 읽거나 거문고를 켜거나 들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 조선시대 임신한 왕비들의 태교법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임신한 왕비가 어떻게 태교를 했는지 비교적 상세히 기록돼 있다. 우선 임신부가 단것을 많이 먹으면 아기의 머리가 나빠진다는 속설 때문에 단것을 엄격하게 금지했다. 이는 단것을 많이 먹을 경우 칼슘 부족을 불러와 아이의 체온이 내려갈 수 있고 태아의 체중이 과다하게 돼 분만이 어렵게 되는 것을 방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임신 2개월이 되면 왕비의 입덧으로 인한 영양부족을 막기 위해 입맛을 돋우는 음식을 제공했으며, 임신 3개월이 되면 별궁에서 철저한 금욕생활을 실천하도록 했다. 임신 5개월이 되면 태아를 위해 내관들이 왕비의 방 앞에서 4서 3경을 읽었고 6개월이 되면 내관들이 '천자문', '동몽선습', '명심보감' 등을 해설까지 붙여서 왕비에게 들려줬다.

 

임신 7개월이 되면 아침식사 전 뇌를 발달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순두부를 먹었는데 당시에는 피비린내 나는 고기나 해산물이 금기였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콩 음식은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 됐을 것으로 생각된다. 임신 9개월이 되면 영양 전담 상궁 수를 2배로 늘렸고 해산달에는 3정승과 어의들이 비상근무에 들어가서 출산에 만전을 기했다.

 

◇ 왕비의 태교음악 재현한 '국악태교음악회'

 

국립국악원(원장 이동복)과 베이비뉴스(대표 최규삼)가 오는 9월 6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동 주최하는 '궁의 태교: 왕후의 뜨락' 제2회 국악태교음악회에서는 문헌의 기록을 바탕으로 궁중에서 왕후의 태교를 위해 연주됐던 곡을 현장에서 직접 재현한다. ⓒ베이비뉴스
국립국악원(원장 이동복)과 베이비뉴스(대표 최규삼)가 오는 9월 6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동 주최하는 '궁의 태교: 왕후의 뜨락' 제2회 국악태교음악회에서는 문헌의 기록을 바탕으로 궁중에서 왕후의 태교를 위해 연주됐던 곡을 현장에서 직접 재현한다. ⓒ베이비뉴스

 

어버이의 날인 지난 5월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국립국악원(원장 이동복)과 육아전문신문 베이비뉴스(대표 최규삼)가 공동 주최한 '궁(宮)의 태교 : 왕후의 뜨락' 태교음악회가 열렸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어버이의 날인 지난 5월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국립국악원(원장 이동복)과 육아전문신문 베이비뉴스(대표 최규삼)가 공동 주최한 '궁(宮)의 태교 : 왕후의 뜨락' 태교음악회가 열렸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특히 문헌에서는 임신한 왕비들이 좋은 음식을 먹고 조용한 별궁에서 가야금, 거문고 등 궁중아악을 듣고 좋은 글을 읽으며 정서를 안정시켰다고 쓰여 있다.

 

국립국악원(원장 이동복)과 베이비뉴스(대표 최규삼)가 오는 9월 6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동 주최하는 '궁의 태교: 왕후의 뜨락' 제2회 국악태교음악회에서는 문헌의 기록을 바탕으로 궁중에서 왕후의 태교를 위해 연주됐던 곡을 현장에서 직접 재현한다.

 

이번 국악태교음악회는 태교에 좋은 국악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으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와 서울시(시장 박원순)가 공식 후원사로 참가해 지난 5월 8일 열린 제1회 행사때 보다 질적으로 향상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 태교음악회에서는 조선왕실의 태교비법이 담겨있는 '조선왕조실록', 성종의 어머니 소혜왕후가 쓴 '내훈', 사대부의 태교지침서 ‘태교신기’ 등의 내용이 영상과 함께 소개돼 임신부가 보고, 듣고,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또한 우리 민족의 오래된 전통육아법인 '단동십훈'을 체험해 볼 수 있고 지난 1회 행사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은 아리랑앙상블의 ‘퓨전국악연주’와 어린이합창단의 '전래놀이동요 모음곡' 등 다양한 국악 장단을 감상할 수 있다.

 

사전 신청한 임신부중 800명을 선정해 공연 초대권을 무료로 증정하고 참가자 전원에게는 베이비뉴스가 특별히 마련한 선물도 제공된다. 또한 현장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도 증정된다.

 

태교음악회에 참가하고자 하는 임신부는 9월 1일까지 베이비뉴스 국악태교음악회 특별페이지(http://momsconcert.ibabynews.com)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당첨자는 추첨을 통해 선정되며 26일과 9월 2일 두 차례에 거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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