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훈 "아이, 하루 9시간 이상 재워라"
하정훈 "아이, 하루 9시간 이상 재워라"
  • 정은혜 기자
  • 승인 2013.11.1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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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똑똑하게 키우기 위한 4가지 노하우

【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삐뽀삐뽀 119'의 저자로 유명한 하정훈 하정훈소아청소년과 원장.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삐뽀삐뽀 119'의 저자로 유명한 하정훈 하정훈소아청소년과 원장.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결혼 3년 만에 첫 아이를 낳은 김수진 씨. 오랜 기다림 끝에 온 아이이니만큼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줬으면 하는 게 김 씨의 바람이다. 하지만 그런 마음도 잠시. 또래 아이들이 영어 단어를 줄줄이 외운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괜히 울화통이 터진다. 김 씨는 내일 당장 영어학원에 등록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이 같은 사례는 우리 주위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한글도 채 떼기 전에 영어를 가르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빽빽한 스케줄대로 아이를 통제하려 한다.

 

14일 오후 서울 동작구 상도동 동작문화복지센터 대강당에서 ‘삐뽀삐뽀 119’의 저자로 유명한 하정훈 하정훈소아청소년과 원장은 “아이에게 뭔가 가르칠수록 아이 두뇌발달에 악영향이라는 걸 부모가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정훈 원장은 동작구가 영유아 자녀를 둔 학부모를 위해 특별히 마련한 자리에서 마이크를 들고 ‘행복한 아이로 키우기 위한 특별한 방법’이라는 주제로 열띤 강의를 펼쳤다. 이날 하 원장의 강의를 토대로 어떻게 하면 아이를 똑똑하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지 살펴봤다.

 

◇ 똑똑하게 키우려면 ‘기본’을 지키자

 

하 원장에 따르면 아이를 똑똑하게 키우고 싶다면 음식을 골고루 먹여야 한다. 우선 아이에게 제일 좋은 것은 ‘모유’다. 그것도 직접 수유하는 것이 좋다. 모유를 먹이기 힘들다면 분유를 먹이고, 분유를 먹이기 힘들면 우유를 먹이게 되는데 이때 저지방이나 무지방 우유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성장기 아이라면 매일 고기를 먹여야 한다. 아이 두뇌를 만드는 데 고기 속 철분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 특정한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이는 것은 좋지 않다. 돌 지나서 우유를 1리터씩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아이 머리가 나빠진다. 당 함량이 높은 주스나 과일을 많이 먹이는 것도 피해야 한다. 현미나 잡곡은 이유식 초기부터 먹여도 문제없다. 이유식 시기에 음식을 비빔밥처럼 주지 말고 아이가 반찬을 선택해서 먹을 기회를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잠을 충분히 재우는 것도 중요하다. 잠을 잘 자는 것만으로도 두뇌와 인지력 발달에 도움이 된다. 하 원장은 “초등학교 때까지 적어도 하루 9시간 이상은 자야 한다”며 “성장호르몬 분비를 위해 저녁 9시에는 아이를 재워야 한다”고 말했다.

 

◇ 머리가 손상 받는 상황 최소화할 것

 

아무리 모유수유를 하고 잠을 충분히 재운다 해도 머리에 직접적으로 충격이 가해지면 두뇌발달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 카시트는 꼭 사용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신생아가 퇴원시 카시트가 없으면 퇴원을 시키지 않을 정도로 카시트 사용을 중요시한다. 하 원장은 “부모가 아이를 안고 탄 경우 자동차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그 충격으로 아이 머리가 나빠진다고 봐야 한다”며 “카시트 사용은 아이의 머리가 나빠지는 걸 막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어른 침대에 아이를 올려놓는 것도 해선 안 되는 행동이다. 어린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질 경우 단 한 번이라도 위험할 수 있다는 것. 이 경우로 다쳐서 CT를 찍는 경우가 많은데 CT를 한 번 찍으면 엑스레이 150장 찍은 것과 비슷한 방사선량에 노출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TV를 두 돌까지 보여줘선 안 된다. 아이는 상대편의 반응을 보며 두뇌가 발달되는데 TV는 반응이 없기 때문에 아이는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휴대폰으로 아빠 얼굴 동영상을 보여주는 것도 아이의 두뇌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게임중독도 주의해야 한다. 아이가 말초적인 것에 관심을 갖게 되면 일상생활에 관심이 없어지고 게임 등 자극적인 주제에만 관심을 두게 된다. 휴대폰을 뺏었을 때 우는 아이는 이미 중독된 것. 그러니 적어도 초등학교 마칠 때까지는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 대화 많은 집 자녀가 머리도 좋다

 

아이를 똑똑하게 만드는 노하우 중 하나는 가족끼리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다. 아이가 직접 말하는 것만이 아닌 아이를 옆에 두고 부모가 서로 대화하는 것도 마찬가지. 부모가 대화를 많이 들려주면 아이의 두뇌발달은 물론 사고력 발달에 좋은 영향을 준다.

 

하루 6시간 이상, 주당 43시간 이상 대화에 노출돼야 한국어를 제대로 익힐 수 있다. 특히 두 돌까지는 대화를 많이 들어야 한다. 맞벌이 부모의 경우 하루 6시간 이상 대화하기 쉽지 않지만 항상 시간내서 대화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 평일 아이와 제대로 놀아주지 못한 미안함에 주말에 아이와 좋은 곳으로 놀러 가곤 하는데 차라리 집에서 떠들고 뒹굴 거리면서 노는 게 더 낫다는 것. 좋은데 가봤자 부모의 정신적 위안밖에 되지 않으니 대화가 많은 친척집이나 이웃집에 가는 것이 낫다.

 

하 원장은 “아이 옆에서 어른들이 대화를 많이 하면 아이 머리에 한국어가 꽉 찬다. 영유아기에는 다양하고 복잡한 문장을 많이 들어야 나중에 자기가 아는 말만 하는 걸 방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 아이에게 과잉투자 말고 놀게 하자

 

이날 하 원장은 “자식은 나의 노후보험이 아니니 아이에게 과잉투자를 말아야 한다“며 “초등학교 전 온갖 과외를 시키고 학원 몇 개씩 다니게 하는 건 과잉투자다. 그렇게 키우면 아이의 두뇌와 창의력 발달을 막게 된다”고 재차 지적했다.

 

그렇다며 육아 전문가는 조기영어 교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하 원장은 “한국어를 확실히 배우지 않고 영어를 배우면 사고력 발달에 문제가 생긴다. 두 가지 언어를 혼용하면 아이에게 혼란만 주게 된다”며 “우리말을 확실하게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고 초등학교 전까진 영어를 가르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이어 “어릴 때 반드시 익혀야 할 기술은 ‘노는 것’이다. 여러 명이 팀을 짜서 규칙을 정하게 되는데 다른 행동을 하고 싶어도 그 규칙을 지킬 수밖에 없다. 거기서 아이는 통제력을 배우게 된다”며 “노는 것이 단순히 시간을 보내고 유흥하는 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것을 배우는 시간이라는 걸 부모가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14일 오후 서울 동작구 상도동 동작문화복지센터 대강당에서 ‘삐뽀삐뽀 119’의 저자로 유명한 하정훈 하정훈소아청소년과 원장은 ‘행복한 아이로 키우기 위한 특별한 방법’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동작구청
14일 오후 서울 동작구 상도동 동작문화복지센터 대강당에서 ‘삐뽀삐뽀 119’의 저자로 유명한 하정훈 하정훈소아청소년과 원장은 ‘행복한 아이로 키우기 위한 특별한 방법’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동작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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