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숨 못 쉬게 하는 'RS바이러스' 급증
영유아 숨 못 쉬게 하는 'RS바이러스' 급증
  • 오진영 기자
  • 승인 2014.12.22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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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아·선천성 심장병 영유아, 항체주사 접종해야"

【베이비뉴스 오진영 기자】

 

성태정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미숙아 진료 모습.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성태정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미숙아 진료 모습.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영유아에게 폐렴과 모세기관지염을 일으키는 RS바이러스(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Respiratory Syncytial Virus) 감염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은 최근 호흡기바이러스 감염으로 입원한 24개월 이하 영유아 중 RS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타난 영유아는 9월 68명 중 12명(17.6%)에서 10월 76명 중 38명(50%), 11월 132명 중 92명(69.7%)이며, 12월 1일부터 12일까지 92명 중 71명(77.2%)으로 RS바이러스의 영유아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11월 30일부터 12월 6일까지 전국 100여 개 이상의 협력병원에서 급성 호흡기 감염증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바이러스 발생양상에서도 RS바이러스가 24%의 검출률을 보여 조사대상인 9종의 호흡기바이러스 가운데 가장 높은 검출률을 보였다.

 

이는 한주 전인 2014년 11월 23일부터 11월 29일까지의 RS바이러스 검출률인 14.5%보다 9.5% 증가한 수치다.

 

RS바이러스는 가을부터 초봄까지(10~3월) 유행하며, 특히 1~2월에 발생빈도가 가장 높아 향후 RS바이러스 감염 영유아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주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RS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산소공급에 장애가 발생해 저산소증 상태가 된다”며 “가족 구성원의 숫자가 많거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 집단 활동을 하는 영유아의 경우 상대적으로 RS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따라서 집에 영유아가 있는 경우 외출에서 돌아오면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고, 담배 연기의 경우 기관지 점막을 손상시켜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리므로 영유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금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항체주사 맞았는데도 RS바이러스에 걸렸다고요?”

 

현아무개(30세, 여) 씨는 예정일보다 3개월 먼저 태어난 미숙아가 토할 것처럼 기침을 하고 잠도 제대로 못자 지난 9일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을 찾았다.

 

현 씨는 미숙아의 경우 RS바이러스에 취약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10월부터 2차례 항체주사를 접종했지만, 의사로부터 아이가 RS바이러스에 의한 모세기관지염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게 된다. 아이는 다음날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은 뒤 빠르게 회복돼 3일만인 12일에 건강을 되찾고 퇴원했다.

 

이용주 교수는 “현 씨 아이의 경우 두 차례 항체주사를 맞은 효과로 짧은 기간에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이 교수는 “RS바이러스 항체주사인 시나지스의 반감기는 20일 정도이고 주사 후 초기에는 면역력이 충분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면역력이 감소하게 된다”며 “따라서 항체주사를 맞은 후 다음 주사를 맞을 날이 다가올수록 면역력은 떨어지고 RS바이러스 감염이 될 가능성은 높아지지만, 주사를 맞은 사람은 맞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중증 감염으로 이행될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 RS바이러스 감염 증상

 

RS바이러스는 2세 이하의 영유아의 경우 95% 이상이 최소 한 차례 이상 감염될 정도로 전염력이 높은 질환이다. 영유아는 면역력이 약하고 성인에 비해 기관지가 매우 좁아서 감염이 되면 증상이 나타나고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RS바이러스는 기관지 염증 반응을 일으켜 기관지 점막이 붓고 분비물이 많아지게 만든다.

 

이로 인해 폐포로 공기를 전달하는 좁은 세기관지가 막히는 현상이 생겨 산소공급에 장애가 발생하고 전신적인 저산소증 상태가 된다. 초기 증상은 재채기, 콧물, 발열 등 일반 감기와 비슷하지만 숨을 내쉴 때 쌕쌕거리는 호흡음이 들리거나 기침이 심해지며,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거나 잠을 잘 못자는 경우도 있다. 심하면 흉부함몰이나 청색증, 과다호흡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 RS바이러스 고위험군

 

RS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발병 일주일에서 15일 이내에 회복된다. 재감염 비율이 높지만 건강한 소아의 경우 두 번째 이후의 감염은 대개 처음보다 가볍게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관지 폐이형성증을 가진 미숙아, 선천성 심장병을 가진 영유아, 선천적 또는 후천적 면역 결핍증을 가진 영유아는 RS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증상이 매우 심하거나 낮은 확률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 RS바이러스 전염

 

RS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며 잠복기가 2~5일로 짧다. RS바이러스를 가진 사람이 기침을 하거나 재채기를 할 때 직접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전파될 수 있다. 이러한 분비물 입자들이 손에 묻게 되면 RS바이러스는 수 시간 동안 생존하면서 그 사이 접촉하는 영유아의 눈, 코, 입을 통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RS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며 고위험군인 기관지 폐이형성증을 가진 미숙아, 선천성 심장병을 가진 영유아, 선천적 또는 후천적 면역 결핍증을 가진 영유아의 경우 예방을 위해 항체 접종을 권하고 있다. RS바이러스 항체는 유행 시기인 10월에서 2월까지 월 1회씩 총 5회 접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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