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행복해지는 아빠표 보드게임
아이가 행복해지는 아빠표 보드게임
  • 칼럼니스트 권성욱
  • 승인 2015.02.10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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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사온 장난감보다 훨씬 뛰어나죠

[연재] 일 가정 양립을 꿈꾸는 워킹대디의 육아칼럼

 

제가 활동하는 아빠 카페에는 열성 아빠들이 나름의 방법으로 아이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많이 올라옵니다. 하나같이 바쁜 직장 생활에 정신없이 쫓기면서도 언제 저런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까 싶을 만큼 톡톡 튀면서 기발합니다. 재활용품을 활용해 아들과 함께 간단한 장난감을 만드는 아빠,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요리를 하는 아빠, 서툰 솜씨로 공책에 그림을 그려서 틀린 그림 찾기 놀이를 하는 아빠도 있습니다. 아직 세상의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은 마트에서 파는 값비싼 보다 아빠의 어설픈 작품들이 훨씬 정겨운 듯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재미있게 놉니다. 그걸 보면 역시 바빠서 못 놀아준다는 것은 핑계일 뿐, 관심과 노력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엊그제에는 아빠표 보드 게임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연애할 때에는 보드 게임방을 자주 갔지만 결혼 후에는 한번도 가지 못했습니다. 나은공주가 조금 더 크면 셋이서 다 같이 보드게임을 하러 가야지, 라고 생각하다가 굳이 보드 게임방에 가지 않아도 직접 만들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부르마불 게임처럼 아이템이 많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무리이지만, 보드와 말, 주사위만으로 구성된 간단한 보드게임이라면 포토샵과 파워포인트를 조금 활용하면 금방 뚝딱하고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이와 보드게임 해보셨나요? ⓒ권성욱
아이와 보드게임 해보셨나요? ⓒ권성욱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뱀사다리'라는 유아용 보드게임이 있네요. 무려 기원 200년 전에 인도에서 개발된 게임이라는군요. 숫자랑 뱀 몇마리, 사다리 몇개로 구성된 게임인데 주사위를 던져서 나온 눈만큼 말을 움직이다가 사다리에 걸리면 여러칸을 건너뛸 수 있고 반대로 뱀에 걸리면 도로 미끄러지는 간단한 룰입니다. 좀 더 흥미진진한 재미를 위해 중간중간에는 "한번 쉬시오" "왼쪽 사람에게 뽀뽀" "간지름 당하기" "뿅뿅 망치로 맞기"와 같은 것도 넣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보드게임. 첫 번째 게임은 ​뜻밖에도 나은공주의 승리. 엄마가 두 번째. 아빠가 꼴찌...-두 번째 게임은 아빠가 이기고 나은공주가 꼴찌. 졌다고 심술이 난 나은공주가 판을 뒤엎어 버립니다. 나은공주에게는 주사위 던지기가 익숙치 않은데다 룰을 이해하기에도 이르지만 모처럼 가족끼리의 보드 게임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보드게임 놀이는 교육의 효과도 있지만 가족들과 다 함께 할 수 있다는 점, 집중력과 인내심, 승부욕을 가르쳐 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질서 지키기를 가르쳐 줍니다. 다른 사람의 차례에는 기다리면서 내 차례가 와야 주사위를 던질 수 있죠. 그 과정에서 대인관계에서의 가장 기본적인 룰을 자연스레 익히게 됩니다. 

 

굳이 돈을 주고 사지 않아도 잠깐의 수작업으로 아빠표 보드게임을 만들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말판과 룰을 나만의 방법으로 살짝 바꾸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내 손으로 만든 작품으로 아이들과 놀때의 뿌듯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답니다. 이번 주말이나 휴일, 또는 설명절에 도전해보면 어떨까요?

 
*칼럼니스트 권성욱은 울산 토박이이면서 공무원으로 13년째 근무 중이다. 36살 늦깎이 총각이 결혼하자 말자 아빠가 되었고 집사람의 육아 휴직이 끝나자 과감하게 직장에 육아 휴직계를 던져 시한부 주부 아빠로서 정신없는 일년을 보냈다. 현재 맞벌이 집사람과 함께 가사, 육아를 분담하며 고집 센 다섯살 딸아이의 수발들기를 즐기고 있다. 인생에서 화목한 가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려고 항상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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