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버지가 아이를 돌보는 모습이 많아졌다. 이런 모습이 과거보다 자연스러워 보이는 이유는 일하는 어머니, 이혼가정이나 핵가족의 증가를 이유로 들 수 있다. 또한 출산율이 높던 과거에는 아이들끼리 서로 놀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지금은 핵가족이 증가하면서 아버지, 어머니가 자녀의 놀이 대상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아버지들은 권위적인 모습에서 친구 같은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아이들 또한 바람직한 아버지 상으로 놀아주는 아버지, 다정다감한 아버지 등을 꼽는다."
한국영유아교원교육학회 김낙홍 상임이사는 30일 서울 중구 명동 전국은행연합회 2층 국제회의실에서 육아정책연구소(소장 조복희) 주최로 열린 ‘2010년 제2차 육아선진화 포럼’에서 우리 시대 바람직한 아버지상을 이렇게 제시했다.
이날 '바람직한 아버지와 사회 역할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김 이사는 "아버지들도 아이와 함께하는 것이 아이의 인지성, 사회성, 신체, 정서적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사회적 제약 때문에 행동에 옮기지 못한다"며 "아빠의 인식과 현실 사이에서 괴리가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이사가 이날 발표한 아버지, 어머니에게 각각 바람직한 아버지가 되는데 어려운 점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버지의 58.7%, 어머니는 54.4%가 많은 업무량, 잦은 회식 등의 사회적 어려움을 꼽았다. 이어 아버지의 29.3%, 어머니의 33.7%가 양육에 대한 의지·관심·지식 부족 등의 개인적 어려움을 꼽았다.
김 이사는 “아버지, 어머니는 바람직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 역할로 교육비 지원, 무상교육, 주 5일 근무 등 국가정책 개선을 원하고 있고, 사회가 요구하는 양육자로서 자녀의 놀이상대자, 상담자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한 아버지상이라는 것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이사는 "하지만 역할에 대한 인식과 달리 실제는 아버지가 생계담당자로서 역할을 수행하며 역할인식과 실제역할수행 사이 차이로 인해 바람직한 아버지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갈등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인 실천 방안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안정적인 고용제도, 육아휴직제도 및 무급휴가제도의 정착과 같은 제도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둘째는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문화 참여 공간을 늘리고 다각적 홍보로 정보부족으로 인한 양육 미 참여 문제 해소를 위한 문화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셋째는 남성도 적극적으로 양육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을 심어주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
이와 관련 김 이사는 “가족의 생계담당자로서 양육비, 교육비 등의 경제적 해결이 없이 아버지를 가정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아버지가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문화 공간도 적다. 설령 있다고 해도 정보의 부족 때문에 양육에 참여하지 못하는 일도 많이 발생한다. 또한 양육은 여성의 몫이라는 생각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사회 전체의 통합적,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어느 한 부분만 강조되어서는 바람직한 아버지로서 역할을 실천하기에 불가능하다"며 관련 부처와 관계자들 사이의 협력이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제시했다.
"각각의 관련 정부 부처 간 협력이 필요하고 직장환경의 개선을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근로자 간 대화가 필요하며 교육환경의 개선을 위해서는 놀이전문가, 상담전문가, 부모교육 전문가들의 협의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들이 유기적 협력을 할 때 우리가 바라는 아버지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단기간에 할 수 있는 과제가 아닌 만큼 변하지 않는 아버지와 사회를 향해 비판하기 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돌봄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실천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
신랑의 탓으로 돌렸는데 이 글 보니.. 저또한 반성이 되네요.
핵가족으로 인해 정말 아이들의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