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신화준 기자】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를 둔 남수형(41)씨. 쉽사리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아이를 깨워 학교에 보내느라 매일 같이 전쟁이다. 간신히 깨워 놓으면 배가 아프다고 하지를 않나, 씹어라 삼켜라 실랑이를 하다 보면 어느새 등교 시간이 가까워 온다. 떠밀리듯 등교하는 아이의 무기력한 뒷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하소연이다.
새학기가 시작 된 요즘 이유 없이 지속되는 알레르기 질환이나 소화기 질환으로 한의원과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마포 함소아한의원 김민경 원장에 따르면 단순히 넘어갈 생활태도의 문제가 아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싫어 꾀병을 부리거나 잔꾀를 쓰는 일이 아닌 생리적으로 발생하는 하나의 질환으로 봐야한다는 것.
김민경 원장의 도움을 받아 새학기증후군의 증상과 원인,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 등을 알아본다.
◇ 뚜렷한 원인 찾을 수 없는 새학기증후군
요즘 초등학생들은 체력이 떨어지는 게 이상하지 않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학원 2~3개쯤은 기본이고, 집에 돌아와 숙제까지 하고 나면 어느새 밤이 된다.
그러나 아직 사춘기를 거치기 전의 아이들은 오장 육부가 자라는 과정이다. 기본적인 수면과 휴식 시간이 부족하면 쉽게 신체리듬이 깨져 잦은 잔병치레와 비염,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으로 이어지기 쉽다.
즉, 개학과 함께 이유 없이 지속되는 피로감, 두통, 복통, 소화불량 등은 병원에 가도 뚜렷한 원인과 치료법을 얻어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새학기증후군'이라는 명칭까지 생겨난 것이다.
◇ 심리적 스트레스가 체질별 병증으로 발현
새학기를 맞은 아이들은 학습, 또래와의 경쟁 등의 이유로 쌓인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육체적인 징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아이들마다 호소하는 증상은 다양하며 한의학에서는 아이 체질별로 새학기증후군 증상을 진단하고 있다.
열이 많고 바깥으로 발산하는 에너지가 충만한 아이들은 설사, 두통, 폐열형 비염 등의 증상을 보인다.
소극적이며 소화기가 약하고 허약한 아이는 복통, 식욕부진, 무기력, 구토, 폐한형 비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간담이 약한 아이들은 겁이 많고 잘 놀라는데, 이런 경우 새로운 사람과 환경에 적응하는 것에 다른 아이들보다 몇 배로 더 스트레스를 받아 짜증과 떼가 늘기 쉽다.
◇ 새학기증후군 해결은 공감하는 대화가 시작
새학기증후군으로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꾀병 부리지 마'라고 하기 전 '힘들었겠다'고 마음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이가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으면 스케줄을 조정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 영양을 공급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엄마가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고 그저 위로해주기를 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부모님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느끼는 아이는 그 신뢰를 바탕으로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스스로 이겨나갈 힘을 얻는다.
◇ 새학기증후군 예방하는 생활 관리
- 주말에는 1시간 이상 야외에서 햇빛을 받으며 뛰어놀게 한다.
- 다른 아이들과 절대 비교하지 않는다.
- 10시 전에 잠들게 한다.
- 컴퓨터, TV, 스마트 폰 사용 시간을 줄인다.
- 치과 검진, 시력 검사를 주기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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