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량 늘리는데는 이온음료가 효과 만점?
양수량 늘리는데는 이온음료가 효과 만점?
  • 칼럼니스트 장치선
  • 승인 2015.03.2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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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입덧 때문에 물 마시기 힘들다면

[연재] 의사 아빠, 의학기자 엄마가 쓰는 ‘아내는 임신 중’

 

아내는 요즘 이온음료를 입에 달고 삽니다. 임신 25주차에 임당 검사를 받으러 병원을 찾았는데, 양수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겁니다. 22주차에는 17cm이었는데, 8cm까지 떨어졌습니다. 의사는 양수량을 늘리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라고 권했습니다.

 

아내는 집에 와서 하루에 2리터씩 물을 마시려고 했지만 물에서 비릿한 맛이 느껴져 많이 마시지 못했습니다. 임신 전에는 물을 잘 마셨는데, 임신 기간 동안에는 입덧 때문인지 맹물을 마시는 걸 힘들어했습니다. 임산부들이 모여 있는 인터넷 까페에서는 물 대신 이온음료를 마셔 양수량이 늘어났다는 임산부의 후기가 줄을 이었습니다. 아내는 물 대신 이온음료를 마시기로 했습니다.

 

◇ 양수량 적은 임산부, 하루에 수분 섭취 충분히 해야

 

양수량은 초음파 검사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임신 기간 동안 양수량은 지나쳐도 혹은 적어도 문제가 됩니다. 양수량이 지나치게 많으면 태아가 삼키고 소화하는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적으면 태아의 신장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양수가 부족한 임산부는 수분을 많이 섭취해야 합니다. 엄마가 먹는 것이 곧바로 양수로 전해지지는 않지만 삼투압 차로 수분이 양수 내로 이동하기 때문에 물을 많이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양수량이 부족한 임산부는 물 대신 이온음료를 마시곤 합니다. 하지만 이온음료가 양수를 늘리는 데 물보다 효과가 좋은 건 아닙니다. 입덧 때문에 물에서 비린 냄새가 나서 많이 못 마시는 임산부가 비교적 이온 음료는 먹기 편하기 때문에 이온음료를 선호하는 것뿐입니다.

 

◇ 임산부, 운동 전후에도 물 많이 마셔야

 

임산부는 평소에도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줘야 하지만 운동을 하기 전후에는 특히 물을 많이 마셔야 합니다. 자궁이 수축되거나 체온이 상승하면 임신부와 태아 모두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산책을 하거나 요가를 하기 전에 물을 1~2컵 마시고 운동을 하는 중간에도 15~20분마다 물을 마십니다.

 

양수는 색과 냄새가 거의 없습니다. 98% 이상이 물인데 생리식염수와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약간 비릿한 냄새가 날 수도 있습니다.

 

◇ 양수로 태아 건강 상태 확인 가능해

 

양수의 역할은 다양합니다. 태아를 외부로부터 보호합니다. 배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 에어백처럼 완충 작용을 합니다. 체온 조절 능력이 없는 태아는 37.5도의 따뜻한 양수 속에서 체온을 유지합니다.

 

양수는 임신 기간 동안 점차 늘어나다가 출산이 임박해지면 서서히 감소합니다. 임신 10주에는 10~30ml부터 시작해, 임신 중반에는 800ml까지 늘어납니다. 임신 초기에는 양막을 통해 들어오는 엄마의 체액과 태아의 피부에서 배출되는 물로 구성되고, 후기에는 태아가 삼킨 양수를 소변으로 배출해 태아의 소변이 주를 이룹니다.

 

양수로 태아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양수에는 태아의 세포 중 일부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양수를 뽑아 염색체를 검사하거나 선천성 이상, 기형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양수에는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물질이 함유돼 있어 세균 감염을 막습니다. 태아는 양수를 삼키고 흡입하면서 폐 조직이 자극되고 계면활성 물질이 생산되는데, 이 계면활성 물질이 폐의 성숙을 돕고 폐의 부피 성장을 촉진합니다.


*칼럼니스트 장치선은 중앙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중앙일보 건강팀에서 의학건강기자로 일했습니다. 펴낸 책으로는 <데이트인 서울>, <이번엔 울릉도·독도>, <서울, 여자가 걷기 좋은 길>, <하이힐을 신은 자전거>, <까불래용 알겠지용_화장실편> 등이 있습니다. 결혼 5년 만에 늦은 임신으로 입덧기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윤완은 명덕외고, 성균관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수련 생활을 거쳐 의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보건정책학을 공부했습니다. 임신과 출산을 텍스트로만 배웠습니다. 텍스트와 현실은 다릅니다. 그래서 의사 아빠도 헤맵니다. 아내의 임신 기간 10달은 공부의 연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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