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포털, 아이 부모 마음잡기 누가 이길까
양대 포털, 아이 부모 마음잡기 누가 이길까
  • 김은실 기자
  • 승인 2015.05.01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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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VS 네이버, 어린이집·유치원 모바일 서비스 경쟁

【베이비뉴스 김은실 기자】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모바일 서비스가 스마트해지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교사와 부모가 소통하는 시대가 열린 것.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모바일 서비스는 우리나라 양대 포털인 다음카카오와 네이버가 주도하고 있다. 두 포털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다음카카오와 네이버가 공을 들이고 있는 어린이집·유치원 모바일 서비스가 무엇인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봤다.

 

◇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알림장 키즈노트

 

어린이집·유치원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서비스에 먼저 뛰어든 건 다음카카오다.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알림장 개발업체인 키즈노트를 지난 1월 5일 인수했다. 키즈노트는 김범수 카카오톡 대표가 설립한 벤처기업 투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가 3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투자할 정도로 일찌감치 경쟁력을 인정받은, 모바일 알림장 시장의 선두주자다.

 

키즈노트가 개발·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 '키즈노트'는 어린이집·유치원 교사들이 손으로 써서 부모들과 소통하던 종이 알림장을 모바일로 옮긴 애플리케이션으로, '모바일 알림장', '스마트 알림장'으로 통용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어린이집 평가인증지표를 보면 종이 알림장 대신 모바일 알림장을 사용하는 것도 인정하고 있을 정도로 공식화된 어린이집 서비스다.

 

키즈노트를 사용하면 종이 알림장을 사용할 때보다 부모 입장에서 아이들의 원내 활동 모습, 공지사항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투약의뢰서와 귀가동의서 작성도 편리하게 할 수 있다. 아이들이 매일매일 먹는 식사는 어떤지,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주요 일정은 무엇인지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고, 수업시간의 활동 모습도 사진으로 살펴볼 수 있다.

 

키즈노트의 확산 속도는 빨랐다. 사업을 시작한 지 4년 차에 접어든 현재 키즈노트를 사용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1만 8000여 개에 달한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전체 숫자가 5만 1000여 개임을 고려하면 1/4에 가까운 어린이 교육기관이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키즈노트를 모방한 모바일 알림장 서비스 업체들이 많이 생겨났지만 두각을 나타내는 2인자가 없는 가운데, 키즈노트는 다음카카오의 계열사가 되면서 더욱 멀리 달아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키즈노트, 네이버 밴드 등을 활용한 어린이집·유치원 모바일 서비스가 스마트해지고 있다. 사진은 집으로 귀가한 아이들이 집앞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이를 즐기는 가운데, 엄마들이 놀이터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최근 키즈노트, 네이버 밴드 등을 활용한 어린이집·유치원 모바일 서비스가 스마트해지고 있다. 사진은 집으로 귀가한 아이들이 집앞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이를 즐기는 가운데, 엄마들이 놀이터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네이버의 어린이집·유치원 온라인 커뮤니티 밴드

 

네이버는 자사의 모바일 서비스 중의 하나인 밴드를 통해 어린이집·유치원 모바일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올해 2월 어린이집·유치원밴드 서비스를 오픈, 학급별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초대받은 사람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적 SNS인 밴드를 공개 형식으로 전환해 초대받지 않아도 어린이집·유치원을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네이버 밴드 관계자는 "어린이집 밴드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 이미 많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밴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기존 이용자들이 더 편리하게 활용하도록 서비스를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집·유치원밴드는 쉽게 말해 학급별로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다. 공지사항을 모바일로 쉽게 전달하고, 일정에 관한 투표를 진행하는 등 다른 밴드와 마찬가지로 게시물을 올리고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네이버의 어린이 학습 콘텐츠인 쥬니버가 연계돼 있어 학습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현재 개설된 어린이집·유치원 관련 네이버 밴드의 숫자는 7만 개 정도다. 밴드는 각 학급 단위로 개설하기 때문에 어린이집·유치원 개수보다 더 많다. 기존 밴드 이용자들이 별도의 가입이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이용할 수 있어 단기간에 많은 모임을 확보했다.

 

◇ 어린이집·유치원 공식서비스 키즈노트

 

두 업체의 서비스는 언뜻 비슷해 보인다. 공지사항을 온라인으로 전하고 아이들의 활동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바로 공유할 수 있는 점 등 몇 가지 기능이 같기 때문.

 

그러나 자세히 살피면 두 서비스는 완전히 다르다. 키즈노트는 교사와 학부모의 1대 1 소통 기능에 충실한, 기존 종이 알림장을 대체하는 공식 서비스인 반면 네이버 밴드는 학급 단위로 학부모 전체와 교사가 소통하는 데 중점을 둔 일종의 커뮤니티다.

 

2012년부터 키즈노트를 사용하고 있는 구립명륜어린이집 이경아 원장은 교사와 학부모가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교사와 학부모가 키즈노트를 통해 직접 대화할 수 있으니 정보가 정확하게 전달된다는 것. 덕분에 담임선생님을 찾는 전화가 크게 줄었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맞벌이 부부가 많아서 부모님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요. 그래서 알림 사항을 전달하기 어려웠죠. 그런데 키즈노트를 사용한 뒤로 그런 걱정이 줄었어요."

 

특히 문제 행동을 하는 아동은 교사와 학부모의 의사소통이 더 중요한데 키즈노트를 통해 교사와 부모가 1대 1로 아이의 상태를 공유하면서 적절한 대응이 가능해졌다.

 

"사실 대화가 전부 공개가 되면 이런 대화를 하기 부담스럽죠. 하지만 키즈노트를 사용하면 대화가 모두 공개되지 않으니까 편하게 소통할 수 있어요."

 

투약의뢰서 작성이 간편해진 점도 학부모와 교사의 부담을 덜어준다. 종이로 출력해서 주고받는 번거로운 과정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키즈노트 덕분에 업무 효율이 높아져 교사와 학부모의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 학부모 간 친목을 쌓을 수 있는 밴드

 

오산 신동아어린이집은 밴드를 활용해 학부모들 간의 소통이 활발해졌다. 밴드는 구성원 전체가 함께 보고 대화하는 곳이다. 사진이나 게시물을 보고 학부모들끼리 댓글이나 채팅 등으로 대화하는 게 자연스럽다.

 

신동아어린이집 김영애 원장은 학부모들 간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교류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없는 날에 학부모님들끼리 일정을 짜서 아이들을 돌본 적이 있었어요. 맞벌이 부부의 자녀를 맞벌이 하지 않는 가정에서 돌봐준 사례도 있고요." 서로 연락처를 몰라도 밴드를 통해 대화할 수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신동아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는 정이슬 씨는 어린이집 밴드에 실린 자녀의 소식을 가족들에게 바로 전달할 수 있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부모님과 친척이 멀리 떨어져 있어 가족끼리 밴드를 운영했는데 어린이집도 밴드를 활용하면서 가족에게 아이의 모습을 전하기 편리해진 것이다.

 

"어린이집 밴드에 사진이 올라오면 그날그날 바로 제 휴대폰으로 저장해서 우리 가족밴드에 올려요. 손자를 많이들 보고 싶어 하시니까요. 아이가 혼자 양치하는 모습, 악기 배우는 모습 이런 거 보시면 할머니, 할아버지는 대견해 하시죠."

 

다음카카오와 네이버는 교육 현장에서 나온 긍정적인 반응을 발판 삼아 어린이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앞으로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한민국의 양대 포털인 다음카카오와 네이버가 모바일 서비스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어린이집·유치원 관계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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