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기간 서운한 감정, 평생 간다고요?
임신 기간 서운한 감정, 평생 간다고요?
  • 칼럼니스트 장치선
  • 승인 2015.05.2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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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아내를 위해 남편이 해야 할 일

[연재] 의사 아빠, 의학기자 엄마가 쓰는 ‘아내는 임신 중’

 

결혼을 하고 5년 만에 늦은 임신을 한 덕분에 육아를 경험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듣게 됩니다. ‘(육아에 비하면) 임신 기간이 편한 거니 그때 와이프랑 여행을 다니며 즐겨라. 애가 나오는 순간, 너의 인생은 끝이 난다’는 다소 무시무시한 말이 대부분입니다. 사실 아직까지는 입덧으로 힘들어 하는 아내가 빨리 출산을 해서 몸이 가벼워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런데 친구들의 조언 중 요즘 뼈저리게 중요성을 느끼는 한 마디가 있습니다. 바로 “임신 기간 중에 잘해라. 여자들 임신 기간 동안 서운한 감정이 평생 간다”는 말입니다. 임신 기간 동안 서운하면 두고두고 구박을 받는다고 합니다.

 

얼마 전 라면이 먹고 싶어 급히 야식으로 라면을 끓여 먹었습니다. 임신한 아내를 귀찮게 하지 않고 혼자 조용히 먹으려고 끓인 건데 입덧이 심한 아내가 구역질을 하며 힘들어 했습니다. 빨리 먹어치워야겠다는 생각에 라면을 후루룩 거리며 먹었는데 아내가 볼멘소리를 했습니다. 냄새를 풍기며 꼭 그렇게 맛있게(?!) 먹어야겠나며 말입니다. 그게 이미 몇 달 전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아내는 지금도 마트에서 라면만 보면 그때 이야기를 하며 서운해 합니다. 친구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저는 아마도 60대가 되어서도 라면 때문에 구박을 받게 될 겁니다.

 

임신부는 여러 가지 증상을 경험하면서 평소와는 달리 기분의 변화도 심하고 서운한 감정이 생길 수 있습니다. 체력도 떨어지고 몸을 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아 일상생활이 힘들어집니다.

 

이 때문에 사소한 일에도 쉽게 서운한 감정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남편이 임신 기간 동안 아내를 위해 해야 할 일들을 미리 알아두면 ‘평생 구박 받는 일 만들기’를 현명하게 넘어갈 수 있을 겁니다. 임신한 아내를 위해 남편이 해야 할 일을 정리해봤습니다.

 

* 화장실 청소

 

욕실 청소는 몸을 구부려야 하기 때문에 임신한 아내에게 적당하지 않습니다. 또 욕실 바닥이 미끄러워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남편이 샤워 후 욕실 청소를 전담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임신 초기에는 태반이 형성되지 않아 유산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무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락스나 세제 등의 냄새도 임산부에게는 좋지 않기 때문에 베이킹 소다 등의 친환경 세제로 청소를 하고 청소 후에는 환기를 시킵니다.

 

* 출산용품 조립 및 정리

 

출산을 앞두고 베이비페어나 백화점에서 출산용품을 구입하거나 지인들에게 아기용품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아기침대나 바운서 등 부피가 큰 용품은 아내가 들기 어렵기 때문에 남편이 전담해 드는 게 좋습니다.

 

* 이부자리 정리

바닥 생활을 한다면 이부자리를 개키고 들어 올리는 일은 무거워서 아랫배에 힘이 들어가 임산부에게 적당하지 않습니다. 침대를 쓰는 경우라도 침대 정리는 행동 반경이 큰 일이기 때문에 남편이 하는 게 좋습니다.

 

* 높은 곳의 물건 내리기


높은 곳에 있는 수납장에 있는 물건을 꺼내기 위해서 까치발을 들거나, 의자 위에 올라가는 동작은 중심을 잡기 힘든 임신부가 하기에는 위험한 동작입니다. 특히 임신 중기 이후 배가 많이 나오는 시기에는 균형을 잡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 설거지

 

임신 중기 이후에 배가 나오면 싱크대에 배가 부딪히고, 오래 서 있으면 다리가 부어 자칫 힘들어 질 수 있습니다.

 

* 걸레질 , 다림질

 

임산부에게 쭈그리고 앉아서 일하는 자세는 좋지 않습니다. 꼭 해야 한다면 천천히 앉아서 하거나 남편이 도와주는 게 좋습니다.

 

* 장보기

 

출산을 하면 아내를 대신해서 장을 봐야 할 일이 많아집니다. 임신 기간부터 아내와 함께 장을 보는 연습을 해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요리

 

즐거운 마음으로 가볍게 요리를 하는 것은 임산부의 정신 건강에 도움을 주지만 오랜 기간 서서 채소를 다듬거나 써는 일을 해야 한다면 앉아서 하거나, 중간 중간 쉬어주는 게 좋습니다.

 

*분리수거, 다리 주물러 주기, 순산 운동 함께하기

 

무거운 쓰레기 처리는 남편의 도움을 받는 게 좋습니다. 임산부는 다리가 쉽게 붓기 때문에 자기 전 다리를 주물러 주거나, 임신 중기부터 함께 순산 체조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골반을 튼튼하게 하고 탄력성을 높여줘 출산을 할 때 골반 근육이 잘 이완되고 산도가 잘 열려 순산할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장치선은 중앙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중앙일보 건강팀에서 의학건강기자로 일했습니다. 펴낸 책으로는 <데이트인 서울>, <이번엔 울릉도·독도>, <서울, 여자가 걷기 좋은 길>, <하이힐을 신은 자전거>, <까불래용 알겠지용_화장실편> 등이 있습니다. 결혼 5년 만에 늦은 임신으로 입덧기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윤완은 명덕외고, 성균관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수련 생활을 거쳐 의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보건정책학을 공부했습니다. 임신과 출산을 텍스트로만 배웠습니다. 텍스트와 현실은 다릅니다. 그래서 의사 아빠도 헤맵니다. 아내의 임신 기간 10달은 공부의 연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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