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함께 하는 창의력 놀이 - 미로 찾기
아빠와 함께 하는 창의력 놀이 - 미로 찾기
  • 칼럼니스트 권성욱
  • 승인 2015.06.17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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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다양한 놀이가 아이의 두뇌를 자극한답니다

[연재] 일 가정 양립을 꿈꾸는 워킹대디의 육아칼럼

 

“아빠 심심해. 놀아줘.”

 

서재에서 책을 읽고 있는 아빠에게 매달립니다. 뭐하고 놀까 하다가 얼마 전에 산 유아 학습지를 책장에서 꺼내었습니다. 스티커 붙이기, 색칠하기, 틀린 그림 찾기 등 다양한 놀이가 있는데 그 중에 미로 찾기가 있더군요. 여지 껏 미로찾기 놀이는 한 번도 안 해 봤다는 생각이 들어서 “우리 이거 같이 해볼까?”라고 했습니다.

 

아빠한테는 아주 쉬운 미로 퍼즐이었지만 처음 해 보는 나은공주에게는 꽤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입구에서 출구까지 길을 찾아가야 하는데 벽을 넘으면 안 되고 중간에 길이 막혀 있으면 나갈 수 없다는 룰을 여러 번 설명해도 쉽게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좀 더 쉬운 것부터 해야겠다 싶어서 스케치북을 꺼내 아빠표 미로 찾기를 그려보았습니다.

 

물고기 입으로 들어가서 꼬리로 나오는 미로찾기입니다. ⓒ권성욱
물고기 입으로 들어가서 꼬리로 나오는 미로찾기입니다. ⓒ권성욱

 

물고기 입으로 들어가서 꼬리로 나오는 미로찾기입니다. 중간에 다른 길이 없이 따라 나가기만 하면 출구로 나올 수 있죠. 난이도 최하.

 

미로찾기를 하라고 했더니 “이 물고기는 여자야‘라면서 예쁘게 해주겠다면서 머리에 리본을 달아주고 눈썹과 입술을 그려줍니다. ⓒ권성욱
미로찾기를 하라고 했더니 “이 물고기는 여자야‘라면서 예쁘게 해주겠다면서 머리에 리본을 달아주고 눈썹과 입술을 그려줍니다. ⓒ권성욱

 

미로찾기를 하라고 했더니 “이 물고기는 여자야‘라면서 예쁘게 해주겠다면서 머리에 리본을 달아주고 눈썹과 입술을 그려줍니다. 요 근래 들어 수시로 거울을 들여다보며 예쁘게 치장하는데 신경 쓰는 걸 보면 역시 여자아이인가 봅니다.

 

간단한 미로다보니 쉽게 길을 찾아 나옵니다. 난이도가 너무 쉬웠나 봅니다. ⓒ권성욱
간단한 미로다보니 쉽게 길을 찾아 나옵니다. 난이도가 너무 쉬웠나 봅니다. ⓒ권성욱

 

간단한 미로다보니 쉽게 길을 찾아 나옵니다. 난이도가 너무 쉬웠나 봅니다. 재미있다며 “또 해볼래~”랍니다. “아빠가 뭘 그려줄까?”라고 하니 “개구리”라네요.

 

아빠표 개구리. ⓒ권성욱
아빠표 개구리. ⓒ권성욱

 

아빠표 개구리. 중간에 막힌 길을 만들어서 아까보다는 조금 난이도를 높여 보았습니다.

   

미로찾기는 길을 예측하고 선택하는 과정에서 아이의 집중력과 창의성, 공간지각능력을 길러준다고 하죠. ⓒ권성욱
미로찾기는 길을 예측하고 선택하는 과정에서 아이의 집중력과 창의성, 공간지각능력을 길러준다고 하죠. ⓒ권성욱

 

하지만 중간에 살짝 머뭇거렸을 뿐 역시 쉽게 길을 찾아 나옵니다. 조금씩 난이도를 높이니까 금방 요령을 익히네요. 그리고는 색칠놀이한다고 물고기와 개구리 그림에다 바다를 그려주고 색칠을 합니다.

 

미로찾기는 길을 예측하고 선택하는 과정에서 아이의 집중력과 창의성, 공간지각능력을 길러준다고 하죠. 요즘 나은공주의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면 정말 두뇌가 스펀지처럼 흡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 모습에 인간의 신비를 느낍니다. 그래서 무작정 책만 읽어준다거나 똑같은 놀이를 반복하기보다는 이런 놀이도 해보고 저런 놀이도 해봅니다. 그것이 아이의 두뇌를 골고루 자극해 균형적으로 발달시켜 준다고 생각합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아빠와 함께 놀이를 한다는 점이죠. 혼자서 학습지를 풀게 하기보다는 아빠가 직접 스케치북에 그려보세요. 아이는 훨씬 재미있어 합니다.

 

미로 그리기가 쉽지는 않네요. 아빠의 두뇌도 함께 자극되는 느낌. “나은이 수준을 너무 얕본 것같아. 다음에는 좀 더 난이도를 높여봐야겠군”하면서 어떻게 해야 중간에 함정을 파고 길을 막아서 쉽게 출구를 찾지 못하도록 만들 수 있을까 머리 싸매고 고민하고 있으니 옆에서 집사람이 말합니다. “그냥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아. 쓸데없는 데 에너지 쓰지말고.”

 

*칼럼니스트 권성욱은 울산 토박이이면서 공무원으로 13년째 근무 중이다. 36살 늦깎이 총각이 결혼하자 말자 아빠가 되었고 집사람의 육아 휴직이 끝나자 과감하게 직장에 육아 휴직계를 던져 시한부 주부 아빠로서 정신없는 일년을 보냈다. 현재 맞벌이 집사람과 함께 가사, 육아를 분담하며 고집 센 다섯 살 딸아이의 수발들기를 즐기고 있다. 인생에서 화목한 가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려고 항상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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