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모유수유 전문 한의사의 행복한 모유수유 성공기
모유수유 중인데 홍삼 제품을 먹어도 되냐고 묻는 어머님들이 계십니다. 시어머니나 친정엄마가 기운차리라고 사다주셨는데 인삼은 모유수유 중에 먹으면 안된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지요. 이번 회에서는 모유수유 중 인삼, 홍삼 제품 복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인삼을 먹으면 정말로 젖량이 줄어드나요?
인삼의 약리작용이 젖 분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젖양이 줄어드는 것은 에스트로겐 유사효과로 인한 약리작용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엔 에스트로겐 유사효과 보다 프로락틴 자극 효과로 젖양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기존한약서에 따르면 산후 무력증‧출혈과다‧산후통증‧소화기계 문제‧심한 천식 등이 나타날 때 인삼을 주요 약재로 삼아 처방했으며 산후 발열‧감기‧요실금‧산후변비‧설사 등을 치료하는 처방에도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 하에 적절한 용량이 투여되지 않으면 인삼오남용 증후군(불면증‧질출혈‧ 유방통‧무월경‧빈맥‧부정맥‧고혈압‧식욕저하‧부종‧고열‧가려움증‧어지럼증‧두통‧흥분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한의사의 진단 하에 쓰여야 합니다.
발효한 홍삼, 인삼 제품은 괜찮다던데요?
발효를 거쳐 농축한 인삼, 홍삼 제품은 모유수유 중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일반 인삼을 물로 끓인 것으로 전통 의서 등을 바탕으로 처방하고 용량을 결정합니다. 하지만 홍삼 제품은 원료인 인삼뿌리를 알코올이나 주정 등을 이용해 추출‧농축해 만든 제품으로 기존 한약서를 근거로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일반 인삼보다 체내 흡수율과 모유 반영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리 효능이 좋아도 모유수유 중 안전성에 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홍삼을 임의로 복용하기 보다는 인삼 추출물을 한의사 진단 하에 쓰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모유수유 중 인삼 제품 복용 후 아기에게 해가 나타났다면?
인삼(홍삼)을 복용 후 젖을 먹였더니 아기에게 태열이 생겼다거나 알레르기가 발생했다고 생각하는 엄마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제품으로 인한 이상반응인지 아기의 발달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증상인지, 건강상태에 이상이 생긴 것인지는 전문가의 진찰과 판단이 필요합니다. 해외 기준에서는 인삼(홍삼) 뿌리를 식품으로 복용할 때는 연속 복용 시 3개월 이하를 권장합니다.
인삼(홍삼) 성분 함유 제품을 모유수유 중 안전하게 복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미량이라도 인삼(홍삼) 성분이 포함돼 있다면 한의사와의 상담 후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국제적 의약품과 약용식물 복용 기준에서 인삼(홍삼)은 ‘모유수유 중 임의투여 금지’ 항목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건강을 위한 식품으로 복용을 하더라도 모유수유 중 엄마는 한의사의 상담 후에 복용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꼭 복용해야 한다면 진단을 받고 제품의 종류, 용량, 투여기간을 조절해야 합니다. 모유수유 중 엄마의 몸 상태에 꼭 맞고, 부작용이나 아기에게 영향이 덜 나타나게 하는 제품을 찾아서 선택해야 합니다.
*칼럼니스트 김현지는 모유수유로 아기를 키운 엄마이자, 현재는 KBS한의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원광대학교에서 한방소아과 전문의, 한의학 박사를 취득한 후 현재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한방소아과학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정보통신이사로서 아이와 엄마가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꾸며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잘 안먹어지게되더라구요~
혹시 모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