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가볼만한 곳] 국립김해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아이들과 가볼만한 곳] 국립김해박물관 어린이박물관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5.10.08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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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역사를 쉽게 배우는 놀이공간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아휴, 말을 타고 왔더니 너무 지쳤어요. 먹을 것 좀 주세요."

 

"보글보글, 뭐 먹을래요?"

 

"힘이 나는 거 먹고 싶어요. 감은 피로회복에 좋아요?"

 

지난달 27일 오후 경상남도 김해시 구산동에 위치한 '국립김해박물관' 내 '어린이박물관'의 '맛있는 음식' 코너. 네 살 된 남자아이가 부엌 바구니에 놓인 생선과 고기를 토기 이곳 저곳으로 열심히 옮겨 담는다. 그때 말을 타고 온 엄마가 굶주린 배를 움켜 쥐고 가야의 부엌 쪽으로 비틀비틀 걸어온다. 아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생선과 갈비, 과일을 차례차례 내놓으며 무엇을 먹을 것인지 묻는다.

 

'맛있는 음식' 코너는 가야의 주방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공간이다. 당시 가야인들이 먹었던 과일, 생선, 곡식, 육류 등이 제법 군침 돌 만큼 실물과 유사하게 제작돼 있다. 음식 옆에는 밥상과 그릇도 아기자기하게 놓여 있는데다가 낮은 천장, 황토색 벽 등 아늑한 주방 분위기 덕에 소꿉놀이를 좋아하는 어린 아이들로 유독 북적거린다.

 

아이들은 식재료를 조리하고 토기에 음식을 담는 등 밥상을 차리는 과정을 통해 가야의 음식 문화를 자연스레 익힐 수 있다.

 

박물관
박물관

 

구지봉 기슭에 자리 잡은 국립김해박물관은 1998년 7월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 및 전시하고, 가야의 건국신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탄생된 곳이다. 그러다 어린이들에게도 가야의 역사를 쉽게 이해시키고, 역사에 대한 흥미를 돋워주기 위해 2006년 12월 국립김해박물관 한켠에 어린이박물관을 마련하게 됐다.

 

가야의 삶을 상상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놀이, 체험 등이 적용된 이 어린이박물관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전시물은 물론, 가야인의 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각각의 코너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때문에 아주 어린 아이들도 눈으로 보고, 손으로 직접 만지며 보다 즐겁고 친숙하게 가야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

 

교육적 효과가 뛰어난 것은 물론, 이 박물관은 주변이 수많은 나무와 하천, 자전거도로, 벤치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지역 부모들 사이에서는 놀이 및 교육, 산책 장소로 꽤 유명하다. 또 입장료 및 주차료가 전부 무료인데다, 박물관 앞 마당에서 고즈넉이 들려오는 가야금 연주 소리 덕에 조용히 휴식을 즐기려는 시민들도 많은 편이다.

 

어린이박물관은 아이들의 안전과 쾌적한 체험을 위해 60분 간격으로 입장시간이 정해져 있으며, 한 회 차 50명의 한정된 인원만 입장하도록 하고 있다. 관람 희망자는 날짜에 맞춰 반드시 온라인으로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명절과 같이 방문객이 드물 때는 자유로운 관람이 가능하다.

 

어린이박물관으로 들어서면 가야의 집, 가마, 공방들을 비롯해 가야토기, 철로 만든 물건, 가야음식을 두루두루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아이들을 앞다퉈 반긴다.

 

특히 이곳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코너는 '나도 가야전사'. 어깨가리개, 투구, 판갑옷 등 가야시대 전투복을 입고 모형 말에 올라타 볼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이 코너는 체험하는 자녀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 부모들로 성황을 이루기도 한다. 바로 옆에는 김수로 왕이 돼 알에 직접 들어가보는 이색 코너 '나도 수로왕'도 마련돼 있는데, 한참을 알에서 나오지 않으려는 응석쟁이들로 가득하다.

 

가야하면 뭐니 뭐니 해도 토기를 빼 놓을 수 없을 터. 가야토기는 가야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제작기술과 다채로운 기형과 문양, 압도적인 출토량으로 가야의 정신세계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이 박물관에는 가야토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오리모양토기, 수레바퀴모양토기 등 토기의 실물을 보고 퍼즐을 맞춰 보는 게임부터 토기를 만드는 가마 안에서 토기 블럭을 차곡차곡 쌓아보는 '토기를 쌓아요', 깨진 토기를 차례대로 복구하는 '자기 퍼즐 맞추기' 등 토기에 관련한 놀이들이 박물관에 가득하다. 특히 가마 안에는 굽다리 접시, 항아리 등 크고 작은 가야토기들이 아기자기하게 전시돼 있다. 이밖에도 촘촘한 돗자리 무늬 토기, 두가지 무늬 토기, 작은 그릇들이 숨어 있는 큰 토기 등 가야만의 독특한 토기를 공부하는 코너도 살펴볼 수 있다.    

 

가야인들의 보금자리도 살펴보자. 꽤 아늑하게 꾸며진 '따뜻한 보금자리' 공간은 가야토기들을 비롯해 아궁이, 뗄감 등 당시 가야인들의 생활을 잘 보여주는 물건들로 채워졌다. '뚝딱뚝딱 가야의 집을 지어요' 코너로 가면 작은 나무 막대들을 이용해 고상가옥을 직접 건축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이외에도 박물관 곳곳에는 세무늬 청동기, 무늬장식토기뚜껑 등 섬세한 가야토기 무늬를 탁본 떠 보는 '가야 무늬를 관찰해요', 주사위를 던지고, 해당 숫자에 나온 칸의 퀴즈를 풀어 가야 역사를 배우는 '가야로 여행', 대형 그림을 통해 철로 물건을 만드는 가야인들의 생활을 한눈에 알아보는 학습 공간까지 다양하게 마련됐다.

 

중학교 때까지 김해에서 자랐다는 염기주(37, 서울) 씨는 "추석이라 아이를 데리고 와봤는데, 제법 잘 꾸며져 있는 것 같다"며 "가야 물건들을 그냥 전시해 놓은 것이 아니라, 설명도 잘 해 놓았고, 탁본체험, 퍼즐체험 등이 있어 아기 데리고 오기 좋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아직 네 살이지만 혼자 재밌게 잘 노는 것 같다. 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오면 더 배울 게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립김해박물관 어린이박물관 관계자는 "갑옷도 입어보고, 당시 식탁도 차려보는 등 적극적으로 역사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 아이들이 집중해서 즐기는 편"이라며 "유아가 계속 역사학습을 재밌게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언제나 찾아와도 즐거운 박물관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박물관
박물관

 

박물관
박물관

 

박물관
박물관

 

박물관
박물관

 

◇ 관람안내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과 매년 1월 1일은 휴관이다. 쾌적한 관람을 위해 하루 총 8회가 운영되며 관람인원도 회차 당 5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1회차는 오전 9시부터 9시 50분 ▲2회는 10시부터 10시 50분 ▲3회차는 11시부터 11시 50분 ▲4회차는 오후 1시부터 1시 50분 ▲5회차는 2시부터 2시 50분 ▲6회차는 3시부터 3시 50분 ▲7회차는 4시부터 4시 50분 ▲8회차는 5시부터 5시 50분까지다.

 

관람하려면 어린이박물관 홈페이지(http://gimhae.museum.go.kr)에서 사전 예약해야 한다. 관람료는 무료.

 

◇ 프로그램

 

10월 3, 10, 17, 24일 국립김해박물관 야외광장에서 '가야역사 문화체험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가야와 머그컵의 만남', '가야유물 에코가방 만들기', '가야유물 색칠하기', '가야유물모양 가죽거울 만들기' 등 프로그램 주제가 다양하니, 원하는 주제에 맞춰 참여 신청을 하면 된다.

 

어린이를 포함한 초, 중, 고등학생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모든 행사는 선착순 무료로 진행된다. 참여 희망자는 전화(055-320-6821)로 접수할 수 있다.


◇ 편의시설

 

국립김해박물관 본관 전시실 입구에 수유실이 있다. 독립된 공간에서 모유 수유가 가능하도록 가림막이가 설치된 의자와 기저귀 교환대가 마련돼 있다.


◇ 교통 및 주차

 

부산-김해 경전철을 타고 '박물관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2번 출구 쪽에 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5-1, 8, 58, 59, 100번을 타고 '김해 문화의 전당'에서, 100, 내외순환버스를 타고, '박물관역'에서 내린다. 정류장에서 약 도보로 5분 소요된다.

 

박물관 곳곳에 대·소형차량 150대 이상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주차비 무료.

 

◇ 식사

 

모든 전시실 내 음식물 반입은 금지돼 있다. 다만 본관 상설전시실 입구에 갸야의 향기를 뜻하는 카페 '가향'이 관람객을 위한 휴게공간으로 커피를 비롯한 각종 차를 판매한다.

 

◇ 인근 가볼만한 곳

 

아이가 조금 크다면 국립김해박물관 상설전시실을 둘러봐도 좋다. 국립김해박물관은 낙동강 햐류의 선사문화, 가야사람들의 삶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7개 전시실 및 야외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금관가야의 시조 수로왕의 무덤이 있는 '김해수로왕릉'이 근처에 있다. 이 곳에는 가야의 연표, 고문서, 제향 지낼 때 쓰는 도구 등을 전시하고 있는 작은 유물관과 수로왕의 탄생을 상징하는 조형물 등이 있다.

 

박물관역에서 같은 지하철 노선을 타고 한 정거장만 더 가면 '연지공원'에 갈 수 있다. 연지공원은 대단지 아파트 가운데 인공호수를 조성해 자연미와 조형미가 잘 어우러진 김해의 명소다. 호수에는 연꽃과 어리연 등이 가득 심어져 있고 연꽃광장·산책로·체육관·종합놀이시설·미로공원·동산·잔디밭 등의 여러가지 시설로 꾸며져 있다. 

 

특히 공원에는 여기저기 분수도 많다. 태양분수·안개분수·공작분수·물결분수 등을 연출할 수 있는 분수들과 워터스크린, 레이져 쇼를 연출할 수 있는 각종 수경 시설을 갖추고 있다. 

 

*관람 문의: 055-325-9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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