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은실 기자】
올 한 해 벌어진 환경 관련 뉴스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뉴스는 가습기살균제 사건으로 나타났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휴대전화로 설문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인원 중 15.8%가 '가습기살균제 사망자 증가 및 항의활동'을 올해의 환경뉴스로 뽑았다고 21일 밝혔다.
2위는 15.1%를 기록한 '원전 지역 암 관련 정부 연구가 엉터리였음이 밝혀진 사건'이었으며, 3위는 14.2%를 기록한 '겨울철 스모그 및 중국발 대기오염 문제'였다.
이번 설문은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환경법률센터 등 10여 개의 환경단체가 25~30여 개의 주요 환경 뉴스를 추천하고, 환경보건시민센터 홈페이지에서 한 달 동안 인터넷 설문을 거쳐 10개로 후보 뉴스를 선정한 뒤, 여론조사 기관에서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습기살균제 사건은 2011년 사건이 발생한 뒤 매년 10개 후보 뉴스 중 하나로 선정됐다.
사건이 발생한 지 4년이 지났음에도 가습기살균제 사건이 여전히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 모임의 노력이 컸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은 올해 5월 가습기살균제 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의 본사가 있는 영국을 찾아 시위하고, 피해 사실을 알렸다. 또 11월 말 부산에서 서울까지 자전거로 올라오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사례 접수 사실을 홍보하고, 가해기업의 처벌을 촉구했다.
시민사회도 피해자들의 노력을 인정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에게 제5회 환경시민상을 수여했다. 환경시민상은 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법률센터,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등 10여 개의 환경단체가 2011년부터 환경문제 해결에 앞장선 개인이나 단체에 주는 상이다.
상을 받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지난 5월 영국을 항의 방문한 강나래 양, 김덕종 씨, 맹창수 씨와 11월 부산에서 서울까지 자전거와 도보로 항의행동에 나선 안성우 씨다. 영국까지 찾아가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알린 강나래 양은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로 가습기살균제 탓에 폐가 딱딱하게 굳는 폐섬유화증 환자이며, 김덕종, 맹창수, 안성우 씨는 가습기살균제로 가족을 잃은 이들이다.
환경시민상 시상식은 21일 월요일 오후 6시 서울 대학로 서울대연건캠퍼스에서 개최되는 제5회 환경보건시민대회에서 열린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