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즈음 생애 첫 반항, 우회 또는 직진?
세 살 즈음 생애 첫 반항, 우회 또는 직진?
  • 칼럼니스트 김정옥
  • 승인 2016.01.25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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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부정적인 의사표현이 증가할 때 대처법

[연재] 상담심리전문가 김정옥의 육아칼럼



“아냐!”, “싫어!”, “안 돼!”, “안 먹어!”


세 살 무렵 갑자기 부정적인 의사표현들이 증가한다. 부모의 좌절이 시작되는 신호이기도 하다.


“갑자기 고집이 세졌어요.”


“아이가 말 못할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지 궁금해요.”


“우리 아이가 정서 불안인가요?”


“어린이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알 수가 없어서 걱정돼요.”


이런 저런 생각으로 아이를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를 설득해 보지만 일정한 공식도 패턴도 찾을 수 없다. 그야말로 종잡을 수 없는 유아들의 반란.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시기는 또래와 마음껏 경쟁하며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시기. 즉, 주도성을 확립하는 시기이다. 그러므로 또래와 다툼이 많고 부모를 비롯한 성인의 지시에 반항하듯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를 생각하며 아이의 의사를 권위적으로 꺾는 방법을 찾거나, 아이가 기죽는 것이 싫어서 아이의 기분을 맞춰 주며 여러 가지 해결책을 찾는 허용적인 방법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교육에 왕도는 없다. 정답도 없다. 단 이 시기의 발달과업인 주도성을 적절한 방법으로 발휘하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아이가 갑자기 자기주장이 많아지고 고집이 강해지는 세 살 시기, 이렇게 넘기라고 권하고 싶다.


1. 때로는 우회(선택권)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어도 무방한 상황에서는 지시가 아닌 간단한 선택적 메뉴를 제시하여 고르게 하자.


“신발 신자!” - “싫어!” -> “빨간 신발 신을까, 분홍신발 신을까?”


“양치해야지?” - “안 해!” -> “아빠하고 양치할까, 엄마하고 양치할까?”


“밥 먹어야지!” - “안 먹어!” -> “국에 말아줄까, 볶아 먹을까?”


“장난감 정리 해야지?” - “안 해!” -> “블록 정리할래, 카봇 정리할래?”


“이제 자야지?” - “안 잘 거야!” -> “책 읽고 잘까, 음악 듣고 잘까?”


아이는 자신의 주도성을 발휘할 수 있어 좋고 부모는 좌절하지 않아도 된다.


2. 때로는 직진(단념)


선택권을 줄 수 없는 상황이 있다. 위험 또는 금전적 이유, 그 밖의 부모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등의 다양한 이유로 여건이 되지 않을 때에는 단호하게 단념시키자.


바쁜 아침 출근 시간에 어린이집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는 아이를 설득할 시간이 없다. 아이를 번쩍 안아 스쿨버스에 태우거나 현관에서 담임선생님 품에 안겨주고 돌아선다.


백화점 완구코너에서 계획에 없던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며 뒹구는 아기를 번쩍 안아 그 장소로부터 멀리 떠나라. 애처로운 얼굴로 설득하는 동안 아이는 미련이 남고 더욱 강렬하게 떼를 쓰게 된다.


자동차가 왕래하는 복잡한 찻길에서나 아찔한 난간에서 세 살배기 아이에게 그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설득하는 것보다 번쩍 안아 안전한 장소로 옮겨 놓은 후 상황과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일 것이다.


아이를 안아서 옮기는 것에는 커다란 의미가 있다. 손목을 끌거나 신체를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힘이 약한 아이가 다소 폭력적으로 느낄 수 있다. 안아서 옮기는 것은 단호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부모의 강력한 비언어적 메시지이다.


생애 첫 반항기인 세 살 시기에 주도성이라는 발달과업을 잘 이룰 수 있도록 단호함과 따뜻한 태도로 때로는 우회, 때로는 직진으로 올바르게 돕는 부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정옥 칼럼니스트는 단국대 일반대학원 교육학 석사 졸업 후 아동심리상담센터 허그맘 의정부센터에서 놀이심리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PET 부모교육 강사, 경민대 아동보육과 겸임교수, 세움장애인IL센터 이사 및 자문 위원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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