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 워킹맘이 1학년 워킹맘께 드리는 6가지 조언
초등학교 2학년 워킹맘이 1학년 워킹맘께 드리는 6가지 조언
  • 칼럼니스트 김보영
  • 승인 2016.03.29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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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교실, 엄마커뮤니티...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연재] '솔이 엄마' 김보영 아나운서의 워킹맘 다이어리


또 다시 3월입니다. 일하는 엄마라면 유독 긴장하는 달이기도 하지요. 작년 이맘때 신학기증후군이니 뭐니 하며, 호된 입학신고식을 치렀던 솔이도 어엿한 2학년이 되었습니다. 불과 1년 전, 아침마다 학교에 가기 싫다며 울먹이던 아이가 요즘은 언제 그랬냐는 듯 의연한 모습으로 등교길에 나서는 걸 보자면 뭐든지 시간이 약이다, 싶습니다.


그러나 이제 막 아이를 학교에 보낸 학부모들의 마음은 한창 긴장의 연속일 테지요.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특히 일하는 엄마들은 행여 아이들이 엄마의 부재로 뒤처지거나 상처받는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걱정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학부모(고작 1년이긴 하지만) 선배 맘으로서, 이제 막 학부모가 된 후배 맘들이 궁금해 하실 만한 조언 몇 가지를 드리려고요. 부디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면서, 그럼 시작합니다.


1. 돌봄 교실 좋아요!


초등학교는 5교시를 하는 날이라 해도 오후 1시 무렵이면 파하기 때문에 직장에 다니는 엄마들은 아이 맡길 곳을 찾느라 고민에 빠집니다. 조부모의 도움이나 육아도우미를 쓸 수 있다면야 덜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진퇴양난이 따로 없지요.


그런데 요즘 초등학교에는 ‘돌봄 교실’이라는 좋은 제도가 있습니다. 돌봄 교실이란 초등학교 내에 마련된 별도 교실에서 방과 후부터 아이들을 돌보아주는 것을 말하는데요, 저소득층과 맞벌이 자녀를 대상으로 오후 5시까지, 또는 밤 10시까지 실시됩니다(학교별 운영시간 상이). 각 돌봄 교실마다 선생님이 계시는데, 아이들의 숙제나 간식을 챙기는 것 뿐 아니라 모든 아이의 방과 후 일정을 파악해 세심하게 관리해 주시기 때문에 걱정이 없지요.


2. 방과 후 수업을 추천합니다


돌봄 교실에는 선생님이 계시지만 따로 프로그램이 있는 것은 아니기때문에 주로 아이들끼리 모여 놀거나 숙제를 하는데요. 혹시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면 방과 후 수업을 추천합니다. 요즘에는 각 학교별로 매우 다양한 수업들이 있는데, 교육의 질도 좋거니와 비용도 사교육에 비해 무척 저렴합니다.


무엇보다 방과 후 수업은 모두 학교 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지요. 영어, 논술, 과학, 수학 부터 바이올린, 첼로, 미술, 클레이, 음악 줄넘기 등 예체능에 이르기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욕심을 과하게 부려 처음부터 너무 많은 과목을 신청했다가는 아이가 지쳐할 수 있으니 아이와 상의 후에 신청하세요.


3. 엄마들 모임에 꼭 나가야 할까요?


실은 저도 작년에 이 문제 때문에 속을 좀 끓였습니다. 엄마들 모임은 대게 오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참석하는 것도 쉽지 않고요. 요즘은 일하는 엄마들이 많아져서 간혹 저녁에 모임을 갖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솔이가 다니는 학교의 경우에는 전업주부의 비중이 높아서인지 주로 오전 시간대에 모임이 많았습니다.


흔히 초등학교 입학 후 첫 번째 반 모임에는 반드시 참석하라는 이야기가 있지요. 저도 작년에 그 모임에 참석하느라 우여곡절을 겪은 기억이 생생한데요, 요즘은 카톡이나 밴드 등 SNS가 발달되어서 혹시 참석하지 못한 엄마들에게도 모임의 내용이나 중요 사항 등이 잘 전달되니 혹시 참석이 어렵더라도 큰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주변에서, 특히 언론에서 ‘전업맘들이 워킹맘들을 왕따시킨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데, 1년 동안 겪어본 바로는 흔치 않은 일이라고 장담드릴 수 있어요. 확실치 않은 주변의 이야기에 절대 미리 겁먹지 마세요. 다만 워킹맘이라고 해서 다른 엄마들께 피해가 가서는 안 되겠지요. 평일에 아이를 맡기는 등 신세를 졌다면 주말에 그 집 아이를 초대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준다거나, 엄마들 동반해서 키즈까페에 갈 수도 있고요. 서로 진심으로 대하고 도우면 내 편이 된다는 건 어느 사회에서나 변치 않는 진리인 것 같습니다.


4. 알림장을 반드시 체크하세요!

 

(제 자식 자랑 같아 부끄럽지만) 솔이는 또래에 비해 야무진 편이라 숙제나 준비물을 곧 잘 챙깁니다. 하지만 이제 막 유치원생을 벗어난 아이들에게 완벽을 바라는 건 무리죠. 언젠가 직장에 다니는 제 시누이가 “일하는 엄마 티내기 싫어 준비물이나 숙제만큼은 완벽하게 체크한다.” 고 해서 크게 공감한 기억이 납니다. 그렇지 않아도 아직 어색한 학교인데, 다른 친구들은 모두 챙긴 준비물을 혼자만 가지고 오지 않았다면 아이가 얼마나 풀이 죽고 상심할까요.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퇴근 후 가장 먼저 알림장을 체크하세요.


5. 시험 준비(중간/기말)는 어떻게 할까?


초등학교에 시험이 있는 것, 혹시 아셨나요? 저는 요즘 수우미양가식의 통지표가 사라졌다기에 시험도 없는 줄 알았더니. 웬걸! 중간, 기말고사라는 게 있더라고요. 전국 초등학교에서 동시에 치르는데, 석차가 나가거나 하지는 않지만 채점한 시험지가 점수와 함께 돌아옵니다. 아무리 1학년이라 해도 시험은 일단 잘 보는 게 좋지 않겠어요? 저희들끼리도 시험 점수를 가지고 누구는 몇 점, 누구는 몇 점, 하며 순위를 매기는 것 같더라고요.


1학년 점수가 뭐가 중요한가 싶긴 하지만, 이왕이면 좋은 점수를 받아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도 좋겠죠. 그럼 시험 준비는 어떻게 할까요? 서점에 가면 출판사별로 중간, 기말고사 문제집이 나와 있습니다. 저도 다른 엄마들에게 추천받아 문제집을 한 권 사기는 했는데, 아직 글씨 쓰는 것도 서투른 아이에게 문제집을 풀게 하려니 속이 좀 쓰리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시험 보기 전 날, 교과서를 집으로 가지고 오게 해 첫 단원부터 범위까지 함께 읽었습니다. 수학은 한 단원에 한 두 개씩 문제를 뽑아 풀어보고요. 그래서 결과가 어땠느냐고요? 그건 비밀입니다.


6. 신학기 증후군


신학기 증후군이라는 말 들어 보신 적 있으시죠? 솔이는 작년 이맘때 신학기증후군이라는 놈 때문에 무척 고생을 했습니다. 이른 새벽녘에 깨어서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고 울기도 하고요. 늘 밝던 아이가 한 눈에 보기에도 풀이 죽은 모습이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 지요. 가뜩이나 퇴근도 늦어 함께 있어줄 수 있는 시간도 적은데, 별다르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어 저도 무척 마음고생을 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신학기증후군에 대한 다양한 해결방법이 나오는데요, 가장 좋은 약은 무엇보다 ‘시간’입니다. 한 달 정도 지나니, 금세 좋아지더라고요. 그리고 혹시 가능하다면 평일에 월차 등 휴가를 내어서 아이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세요. 짝이나 앞뒤에 앉은 친구, 누구라도 좋습니다.


아이들 숫자는 가능한 짝수를 맞추는 게 좋고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나 떡볶이, 피자를 사서 펼쳐주고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죠. 만일 평일이 힘들다면, 주말을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습득능력이 빨라서 곧잘 적응하게 되니, 혹시 지금 아이가 힘들어 하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칼럼니스트 김보영은 두 딸 솔이와 진이의 엄마이자 국회방송 아나운서로 <투데이 의정뉴스>, <TV, 도서관에 가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육아서 <대한민국 대표엄마 11인의 자녀교육법>을 내고 워킹맘을 위한 강연 및 기고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워킹맘 다이어리에 하고 싶은 이야기나 조언, 다루었으면 하는 주제가 있다면 언제든지 메일(bbopd@naver.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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