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고은 기자】
부모라면 누구나 자신의 아이를 창의적인 아이로 키우고 싶어 한다. 하지만 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방법을 정확하게 아는 부모는 드물다. 만약 이러한 창의성이 어린 시절의 놀이에서 유래하는 것이라면 부모는 아이에게 어떤 놀이를 시켜줘야 하는 걸까?
신간 ‘내 아이를 키우는 상상력의 힘’(미셸 루트번스타인 著, 문예출판사, 2016)은 아이들의 창의성을 키우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한다. 한 아이의 부모이자, 존 F. 케네디센터와 함께 창조성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학자 미셸은 위대한 창의력을 발휘한 인물들의 어린 시절을 연구하다 ‘월드플레이’라는 가상 세계 놀이를 발견한다.
월드플레이는 혼자, 혹은 친구나 가족과 함께 가상 세계를 창조해 발전시켜나가는 놀이를 뜻한다. 저자에 따르면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훌륭한 인물들 중에는 이 월드플레이를 즐겼던 이들이 많았다. ‘제인에어’와 ‘폭풍의 언덕’을 쓴 브론테 자매, 19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위대한 철학가로 꼽히는 니체, 21세기 최고의 기업가 ‘스티브 잡스’가 그랬다.
저자는 “인터넷이 발달한 이 시대에 고색창연하게 아이 혼자 은밀하게 만든 상상 놀이가 과연 효과가 있을까?”라고 반문하는 독자들의 질문에 차근차근 해답을 던진다. 월드플레이를 경험한 수많은 인물들의 사례와 함께 부모가 아이의 월드플레이를 장려하고 창의성을 이끌어줄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어른의 역할은 놀이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 아니라, 뒤에 숨어서 놀이를 촉진하는 역할이다. 월드플레이를 위한 약간의 조건을 조성해줌으로써 부모나 보호자는 상상 놀이와 그에 수반되는 창조적 행동을 자극하고 지원할 수 있다.”
20년 간 딸을 키우며 딸이 월드플레이를 통해 체험했던 세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현재 동물학과 환경 보존 분야의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저자의 딸이 어렸을 때 가상 세계에서 언어학자, 수학자, 인류학자, 역사가 등 다양한 역할놀이를 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아이의 창의성을 키워주기 위해 월드플레이를 적용해보고 싶은 부모라면 저자가 강조한 챕터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아동기의 숨겨진 세계’를 다루는 Chapter 1과 ‘장소 만들기 놀이의 기원’을 다루는 Chapter 4, ‘컴퓨터게임이 월드플레이와 연관이 있는가’를 다루는 Chapter 11, ‘부모들이 아이들의 월드플레이를 어떻게 장려할 수 있는가’를 다루는 Chapter12를 살펴볼 것을 저자는 권한다. 교육자들에게는 ‘가상 세계 창조가 어떻게 창조적 영재성을 촉진하는가’에 대해 다루는 Chapter 5, 6을 읽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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