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어른들이 주는 용돈, 받게 해도 괜찮을까?
동네 어른들이 주는 용돈, 받게 해도 괜찮을까?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6.06.07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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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을 둘러싼 아이와의 갈등, 해결하는 방법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용돈은 아이의 경제습관을 길들이기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아이가 용돈을 올려달라고 떼를 쓰는가 하면 동네 어른들이 주는 용돈을 지속적으로 받아오는 등 용돈을 둘러싼 문제점은 적지 않게 일어난다. 용돈과 관련한 난감한 상황들,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재무설계전문법인 ㈜비큐러스 재무설계연구소 김성진 소장의 조언을 들어보자.

김성진 소장은 "용돈의 목적은 올바른 지출습관을 기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돈을 둘러싼 아이와의 갈등, 해결하는 방법. ⓒ베이비뉴스
용돈을 둘러싼 아이와의 갈등, 해결하는 방법. ⓒ베이비뉴스


Q. "친구는 일주일에 5000원이나 받는다"며 자기 용돈도 올려 달라고 때를 씁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A. 용돈의 규모는 자녀와 함께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먼저 용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과 준비물, 교재 등 부모가 사줘야 하는 물건을 구분하고, 자녀가 갖는 용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의논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후에 용돈의 규모를 정하는 작업이 진행돼야 합니다.

그래도 자녀가 '용돈이 부족하다거나 용돈을 올려달라'고 한다면 실제 사용되는 용돈의 지출 내용에 대해 일정 기간 동안(한 달 정도) 분석해 본 후 자녀의 의견이 합리적이라면 자녀의 입장을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용돈의 규모보다는 지출 패턴, 사용처 등에 문제가 있다면 대화를 통해 문제를 지적하고 조절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친구와의 비교심리에서 용돈 인상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마음이 아프더라도 부모는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용돈교육의 가장 큰 목표는 올바른 지출습관을 길들이는 것입니다. 일정 기간에 쓸 수 있는 돈이 한정돼 있다는 것을 인식시키고, 스스로 지출을 계획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닌, 자신의 생활에 맞춰 소비하는 생활태도가 중요하다고 일러줘야 합니다.

Q. 일주일 단위로 용돈을 주고 있지만 아이는 용돈 받는 날 일주일치 돈을 다 써버립니다.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요?

A. 나이가 어릴수록 스스로 제어할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선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지' 자녀의 의견을 들어본 후, 부모는 용돈의 목적을 다시 이해시킵니다. 개선되지 않을 경우에는 '적절한 통제와 관리를 통해 용돈을 지급할 것'이라고 의견을 전달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처럼 용돈을 쓰면서도 자녀가 불편해 하지 않는다면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보통 이러한 시행착오 과정을 거치면서 스스로 합리적인 지출을 해나갈 수 있게 됩니다.

아울러 번거롭더라도 일정기간 동안 매일 용돈을 나누어 지급한다거나, 일주일 단위의 용돈규모를 정한 후 아이가 필요할 때 요청하면 조금씩 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Q. 동네 어른들이나 친구 부모님이 주시는 용돈을 계속 받아옵니다. 용돈을 받도록 둬도 괜찮을까요?

A. 자녀 입장에서는 명절 때나 평소 친척, 주변 어른들로부터 받는 용돈은 상당히 달콤한 돈일 수밖에 없습니다. 평소 용돈으로 살 수 없었던 갖고 싶은 물건을 산다거나 빠듯한 용돈살림살이를 해소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인 셈이지요.

용돈을 주는 어른들의 입장에서도 좋아하는 조카들의 모습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또한 보람을 느낄 것입니다.

강한 제재보다는 용돈이 더 열심히 공부하고 생활하라는 격려의 의미라는 것을 알려줘야 합니다. 또한 감사함을 전하도록 지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성장해 용돈을 주는 사람의 위치에 섰을 때, 이러한 경험들은 또 다른 사람에게 기꺼이 베풀 수 있는 훌륭한 인품을 갖게 만들 것입니다.

Q. 준비물 값을 부풀려 말하고, 남은 돈을 자기 용돈으로 써버립니다. 어떻게 혼을 내야 할까요?

A. 혼을 내서 해결하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대부분 아이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해결이 되는 문제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부모가 주의를 주고 통제해야 할 정도로 규모가 커지거나 횟수가 잦아진다면 자녀가 자존감을 잃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며 버릇을 고쳐줘야 합니다.

준비물을 살 때나 심부름을 시킬 때는 가능하면 거스름돈이 최소화 되도록 작은 단위의 돈까지 계산해서 주고, 거스름돈의 처리 방법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용돈이 부족하지 않은데 버릇처럼 준비물을 부풀려서 말하는 경우, 친구 부모님과 정보를 나누면서 자녀에게 '엄마 아빠가 정보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넌지시 주지시키는 방법도 좋습니다.

만약 용돈이 부족해서 이러한 행동을 한다면 용돈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보는 것도 좋은 해결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추가로 용돈을 받을 수 있는 '용돈 인센티브제도'를 활용해 보면 좋습니다. 컴퓨터 게임 시간을 지킨다거나 학습목표를 성취했을 때 보상차원에서 추가적인 용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부족한 용돈을 지원해 주는 것입니다.

Q. 용돈교육,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요?

A. 부모라면 누구나 내 자녀만큼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통과의례처럼 겪게 되는 돈에 대한 실패를 경험하지 않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기를 희망합니다.

용돈교육은 이러한 바람에서 시작하는 금융교육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용돈교육을 통해 돈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고, 올바른 소비습관을 길러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용돈교육을 한다면 용돈에 대한 문제나 갈등이 생겼을 때 정답에 가까운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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