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아이들…베이비박스 980명 거쳐갔다
버려지는 아이들…베이비박스 980명 거쳐갔다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6.07.15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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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스페셜, '베이비박스' 개인 문제 아닌 사회 문제 인식 강조 시청자들, "아이는 무슨 죄? 미혼모지원 필요하다"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베이비박스에 버려지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시사교양 프로그램 'kbs 스페셜'은 14일 오후 '버려지는 아이들 베이비박스, 60일의 기록'을 주제로 베이비박스에 오는 아기들과 엄마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베이비박스는 가로 70cm, 높이 60cm, 깊이 45cm의 규모로 버려지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경제적인 능력이 없거나 주위의 따가운 시선 등으로 아이를 키울 수 없는 부모가 아이를 두고 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재 미국, 독일, 체코, 일본 등 20여 개국에서 베이비박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12월 서울 관악구 주사랑공동체교회의 이종락 목사가 처음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베이비박스가 설치된 이래 6년간 이곳을 거쳐간 아이는 약 980명. 아기들은 어떤 사연 때문에 따뜻한 엄마 품을 떠난 걸까.

방송에서는 10대에 부모가 됐지만 '돈을 모아 아기를 꼭 데려가겠다'고 다짐한 연우엄마, 아기를 데려가겠다고 약속했지만 연락이 끊겨버린 현민이 엄마, 아기를 떠나보내며 상담을 받는 엄마들의 사연이 소개됐다.

베이비박스가 마련된 주사랑공동체교회 앞. ⓒkbs
베이비박스가 마련된 주사랑공동체교회 앞. ⓒkbs


◇ 엄마들, "아기들이 무슨 죄…"

시청자들은 아이를 버릴 수밖에 없는 현실과 양육의 책임을 오롯이 부모에게 지우는 사회의 단면을 보며 가슴 아파했다.

한 엄마는 "아기는 열달 동안 좁은 곳에 움크려있다가 나온 죄 밖에 없는데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임신 중인 한 예비 엄마는 "너무 마음이 아프고 속상했다. 국가에서 정책을 마련해 도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도움을 준다면 보호자들이 적극적으로 아기를 키울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쁜 아가들이 무슨 죄가 있겠냐"고 말했다.

한 시청자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아이를 키우고자 하는 책임감 있는 미혼모에게는 국가에서 자립할 때까지 지원해줬으면 좋겠다"며 "인구감소 말로만 걱정하지 말고 불쌍하게 태어난 아가들 거둬주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사회적 관심 필요해"

어려운 상황에 놓인 부모가 아기를 기르려고 해도 이들이 맞닥뜨리는 사회의 벽은 너무나도 높다는 지적이다.

주사랑공동체교쇠 조태승 목사는 "모든 상황이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좋겠지만 10대 미혼모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과 여건이 너무 좋지 않다"며 '많은 미혼모가 아이를 기르려 해도 실제로 기를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아이를 결국 포기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백선희 서울신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출산과 육아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버리는 것뿐만 아니라) 낙태를 비롯, 입양을 보내는 경우도 많다"며 "저출산 문제도 심각하지만, 10대 미혼모의 출산·육아 환경, 사회적 편견 문제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또 이들이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문제에도 사회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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