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잔치 답례품 업체, 돈만 받고 잠적
돌잔치 답례품 업체, 돈만 받고 잠적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6.08.18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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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입금 유도 후 사라져, 피해자들 울분

【베이비뉴스 이정윤 기자】

한 돌잔치 답례품 업체가 답례품 결제 후 물품을 지급하지 않고 잠적해 피해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돌잔치 답례품 업체 ‘○○○○ 답례품’은 다음카페 회원 약 4000명 규모의 업체로 저렴한 상품가격으로 엄마들에게 인지도를 높여왔다.


문제는 8월 초에 터졌다. 입금 후에도 답례품을 전달받지 못했다는 사례가 해당 업체 카페 게시판을 뒤덮기 시작했다. 피해를 입었다는 제보는 일부 지역맘카페에도 올라오고 있는 실정이다.


해당 답례품 업체 게시판 캡처. ⓒ 베이비뉴스
해당 답례품 업체 게시판 캡처. ⓒ 베이비뉴스

피해자 모임카페에 올라온 증언에 따르면 해당업체는 피해자들에게 사은품과 할인이라는 조건을 내걸며 빠른 입금을 유도하는 수법을 취하고 물품은 보내지 않았다.

아이디 you**은 “7월 22일에 엄마들 단체 카톡방에서 20주년 할인행사가로 타올 답례품을 60장 주문시 10장은 서비스로 받기로 하고 당일 선입금을 계약조건으로 추후 주문변경 가능하다기에 입금했어요. 원래 행사 끝난건데 소개로 하는 거니까 12시 전까지 계약하는 사람만 행사 적용된다고 입금을 재촉했어요. 8월 6일에 타지역에서 계약하신 분들이 행사 당일날 사고 터진 거 알게 돼서 단체톡 및 개인톡 문자로 환불요청했는데 이 사태까지 왔네요”라고 피해 사례를 올렸다.


아이디 wl***은 “1월에 소개로 가입하고 문의만 하려 했더니 당장 입금하라고 그래야 할인 받는다고 했어요. 8개월이나 남아서 더 알아볼걸 몇백원 싸게 한다는 게 이렇게 뒷통수 맞을 줄이야”라고 한탄했다.
 

답례품 사기피해자 모임 카페 캡처. ⓒ 베이비뉴스
답례품 사기피해자 모임 카페 캡처. ⓒ 베이비뉴스

8월 초 물품을 지급받지 못하는 피해 사건이 확대되자 환불을 요구했던 엄마들은 8월 7일 전후로 업체로부터 아래와 같은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우선 불미스러운 일로 연락드리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모두 환불처리 할겁니다. 월요일부터 처리하려고하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걱정하시는 일 없게 빨리 처리하겠습니다. 다소 연락이 안 되더라도 문자주심 답 드릴게요.”


약속대로 환불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업체는 엄마들의 연락을 피한 채 잠적했다. 피해자들은 사기피해자모임 카페를 만들어 사례공유와 단체고소, 진정서 제출을 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 규모는 약 300여 명이다. 현재 피해자 카페에 공유된 피해금액은 개인당 10~30만 원 대가 다수이며, 많게는 40만 원대도 있다. 카페의 존재를 모르는 피해자들까지 감안하면 피해자 수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추측된다. 반면 피해자 카페에서 환불을 받았다는 사례는 단 2건이 불과하다.

피해자의 고소를 대리하는 고려법률사무소 강영상 변호사는 “현재 피해자가 300여 명인데 지금 72명을 대리해서 대구수성경찰서 사이버팀에 지난 주 고소장을 넣었다. 이번 고소장 제출 전에도 개별적으로 100여 명이 고소장이나 진정서를 제출했다. 피해자 72명 중 71명이 2016년 6월 이후 피해자다. 8월 5일, 피의자가 더 이상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게 됐다는 공지글을 올릴 때까지의 약 두 달동안 생긴 피해자가 대다수”라고 밝혔다.


더불어 “8월 5일에 공급을 못한다는 공지를 띄우고도 5일 당일, 다음날에도 소비자에게 입금을 요구하는 등 고의적인 부분도 많고, 수법이 동일해 처벌의 수위를 높게 받기 위해 상습사기죄로 고소했다”면서 “사업을 하다보면 부도가 날 수도 있지만 악의적이라는 것이 문제다. 사업 시스템 자체가 먼저 받은 사람 돈을 써버리고 뒷사람에게 돈을 받아서 돈을 메꾼 것으로 추정된다. 어느 순간이 되면 영업이 안 될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 6, 7월에는 서비스를 많이 주겠다고 하면서 단가를 낮추면서까지 (고객들을) 유인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피의자 김아무개 씨는 대구수성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됐다. 업체 카페에 24시간 상담이 가능하다고 기재된 '○○○○ 답례품' 업체의 전화는 현재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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