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전국 사립초등학교 7곳 중 1곳의 연간 학비가 1000만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전국 68곳의 ‘사립초등학교 학비 현황’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9곳의 연간 학비가 1000만 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16학년도 신입생이 해당 사립초등학교를 다니기 위해 필수적으로 지불해야 할 ‘필수 학비’를 기준으로 취합했으며 입학을 위해 지불한 ‘전형료’와 ‘입학금’, 향후 1년간 학생이 지불해야 할 ‘수업료’, ‘급식비’, ‘통학버스비’, ‘수학여행비’를 항목별로 산출해 합산했다.
단, ‘수학여행비’는 지난해 해당 학교에서 실시한 수학여행 경비의 평균값으로 계산해 추산했고, ‘방과후활동비’는 학생의 선택에 의한 활동으로 ‘필수 학비’로 보기 어려워 이번 조사에서 제외했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서울 영훈초등학교가 1157만 원으로 가장 비쌌고, 서울 우촌초등학교가 1110만 원, 경복초등학교가 1107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연간학비가 가장 비싼 상위 10개교 중 7곳이 서울에 몰려 있었고, 충북과 부산, 인천에도 각 한 곳씩 소재해 있었다. 학비 상위 10개교 중에는 수학여행비가 80만 원이 넘는 학교가 6곳, 그 중 100만 원이 넘는 학교도 3곳이나 됐다.
박경미 의원은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방과후활동비, 교복비까지 합치면 실제 학생들이 지불하는 연간 학비가 천만 원을 훌쩍 넘는 학교가 훨씬 많을 것”이라며 “사립초등학교의 학비가 과도하게 산정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과도한 학비는 다양한 계층의 입학을 근본적으로 차단해 아동이 발달단계에 적합한 사회성을 키우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사립초등학교의 높은 학비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일반 국·공립학교에 자율적인 혁신교육을 확대하고 통학버스 등 편의를 제공해 굳이 값비싼 사립초등학교를 찾지 않아도 되는 공교육 체계를 다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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