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정윤 기자】
베이비뉴스는 육아하는 엄마들의 스트레스를 풀어 줄 육아 마리텔 ‘베이비뉴스TV’를 진행 중이다. 방송인 김지연, 맘스클래스 MC 슈렉이 진행을 맡아 엄마들의 사연을 소개하는 ‘맛있는 수다’, 전문가가 알려주는 육아정보 ‘맘스팁’, 육아 이슈를 공유하는 ‘베이비뉴스’, 시청자가 직접 참여하는 임신육아생활용품 파격 경매 ‘맘스리뷰’ 등 코너를 이끌어 간다.
지난 21일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실시된 5화 생방송에서는 시청자들의 실시간 참여로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 특히 시청자들이 ‘추석’을 주제로 직접 보내준 사연을 두 진행자가 직접 준비한 콩트 ‘맘스톡톡’에서는 명절을 보내는 예비엄마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가 소개돼 호응을 얻었다.
아이디 '콩돌이맘'은 용돈을 드리는 과정에서 친정에 한 실수 이야기를 나눴으며, '씩씩한 김봄'은 군인인 남편 근무로 홀로 서러운 추석을 보낸 이야기를 보냈다. 또 '체리좋아'는 셋째를 원치 않는 시부모로 인해 셋째 임신을 숨기고 명절에 일한 이야기를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짠하게 했다.
◇ 첫 번째 사연, "뒤바뀐 편지"
지난 추석을 생각하면 아직도 얼굴이 화끈거려요. 친정부모님께 죄송할 따름이에요.
작년 추석 명절에 부모님과 시댁어른께 드릴 용돈을 준비했답니다. 큰 마음 먹고 준비한 용돈이라 선물대신 그냥 용돈만 드렸어요.
시어머님과 저희 부모님 똑같이 용돈을 준비했어야 했는데 저희 부모님은 30만 원, 시어머님께는 50만 원을 준비했어요. 여유롭지 않다는 이유로 부모님께 20만 원을 적게 드렸는데 저희 부모님께서 알게 되신거죠.
어떻게 알게 됐냐고요? 문제는 바로 '편지'에요. 정성껏 편지를 써서 담았는데 '50만 원밖에 못 드려서 죄송해요. 어머님 필요하신 선물 사세요'라는 글귀를 담은 시어머님 편지를 엄마 용돈 봉투에 넣은 거에요.
부모님께는 편지도 못써드렸는데 편지도 잘못 넣고 용돈도 적게 드린 셈이죠. 부모님께서 비록 말씀은 안 하시지만 정말 죄송한 마음 뿐이에요.
올 추석엔 저희 부모님께 용돈도 많이 드리고… 2배 더 긴 정성스러운 편지를 드릴 예정이에요.
◇ 두번 째 사연, "남편 없이 보낸 추석"
남편은 직업 특성상 교대근무를 합니다. 이번 추석에도 풀근무더군요. 이제 15개월 된 아기와 저만 남은 거죠. 시댁에서 오지 말라고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전화드리니 추석 전전날와서 전 부치라고 하시더라고요.
장거리라서 운전하기도 벅차고, 운전 미숙인데 어찌 그렇게 서운하게 하시던지… 아기 밥도 못 먹이고 아침 9시에 출발했어요. 가자마자 음식준비하는데, 아기가 떨어지지 않아 등에 매고 일했어요. 무슨 조선시대보다도 더하지 않나요?
그런데 무엇보다 서운한건요. 수고했다는 말은커녕 사촌아가씨 용돈 안주냐, 작은 아버님댁 선물은 안 사왔냐고 하시더라고요. 진짜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해도해도 너무하지 않나요? 자기 아들은 돈 벌려고 밤새 일해서 힘들어하는데, 어쩜 그렇게 체면치레를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추석날 식사 혼자할 신랑이 맘에 걸려 신랑보려고 추석 점심에 맞춰 내려 가려고 했는데 현충원 가야 하신다며 장장 3시간 거리를 가자고 하시더라고요.
아기 아기띠하고 그 좁은 차에 올라 타 길이 막혀 왕복 8시간 걸렸어요. 정말 너무 서러워 화장실 갔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도착해서 집에 가려했는데 늦었다며 너희 고모(아가씨) 온다고 보고 가라고 하시네요.
고모는 그 다음날 와서 점심까지 진수성찬을 원하길래 차려줬어요. 저는 며느리가 아닌 도우미 아줌마였어요. 추석 전전날부터 시작해서 장장 4일을 묶여 있었네요. 신랑이라도 있었음 힘이 됐을텐데 너무 서러운 명절 시집살이였어요. 우리 시댁만 이런가요?
◇ 세번 째 사연, "임신을 숨긴 추석"
둘째 낳고선 시어머님이 바로 피임수술을 하라고 하셨어요. 그후 조심한다고 했는데 셋째가 찾아왔죠. 선뜻 부모님께 셋째 가졌다는 말씀도 못 드리고 둘이서 고민만 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흘러 추석이 왔어요.
임신 5개월째라 입덧은 없었지만 추석 전날 오전까지 일하고 퇴근해 시댁에 가니 너무 피곤했죠. 임신 사실을 숨기고 전, 나물, 송편은 아무 말 없이 만들었어요. 저희 시댁은 추석날 아침차례를 지내고, 아침을 먹고, 며느리들을 다 친정 보내시는 분들이라서 상을 치우고 바로 친정집으로 가곤 해요.
하지만 하필 남편이 그날 근무라서 전 꼼짝없이 시댁신세를 지게 됐죠.
주방, 씽크대 대청소부터 시작해서 침대, 거실 등 대청소를 하고 쓰레기 분리까지 하고 나니 너무 힘들더군요. 임신했다고 말씀도 못 드리고 일만 하느라 너무나도 서러웠던 추석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