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윤지아 기자】
배와 등에 번호표를 부착한 아빠들이 돗자리 위에 몸을 맡기고 줄지어 앉았다. 아빠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아이와 함께 좁은 돗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은 아빠들은 육아고수를 가리기 뜨거운 열전에 동참했다.
3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유모차는 가고 싶다’ 캠페인 2부 순서인 ‘도전! 아빠 육아골든벨’(이하 아빠골든벨)에서는 실제 방송인 도전 골든벨의 열기 못지않은 아빠들의 명승부가 펼쳐졌다. 살짝 다른 점이 있다면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젖병을 물린 채 문제를 푸는 진풍경이 벌어졌다는 것.
컨닝 방지와 현장 질서 유지를 위해 쳐진 가드라인 바깥에서는 아빠를 응원하는 유모차 부대의 행렬이 위치하고, 엄마 옆에서 아빠를 응원하는 아이들의 모습 등 골든벨 장내는 시작 전부터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아빠! 파이팅 힘내!”
목이 터져라 아빠를 향해 소리치는 아이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열의를 다져보는 아빠들의 모습 속에 1번 문제의 막이 오르고, 스케치북에 답이 적히기 시작했다.
초반부터 떨어져 아쉬움의 한숨을 자아내는 아빠와 위로하는 아이들부터, 패자부활전으로 회생한 아빠 모습에 환호하는 엄마들 모습까지 시작부터 아빠골든벨 안에는 여러 가족들의 표정이 담겼다.
갑자기 추워져 쌀쌀한 가을 날씨 속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아빠골든벨에 참여한 100여명의 아빠들은 떨어지더라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정답 행렬을 이어가는 남은 아빠들을 응원하는 면모도 보였다.
주관식 문제가 접어들면서 1, 2, 3등의 윤곽이 잡히기 시작한 아빠골든벨은 특별상까지 합쳐 총 7명의 수상자를 뽑기 위한 열기로 가득찼다.
이날 골든벨에서는 유독 의외의 정답을 말한 오답자들이 재치 있는 유머를 선보이며 장내에 웃음을 주기도 했다.
중간 중간 엄마들의 응원과 함성의 힘으로 달아오른 아빠골든벨 열기는 1, 2, 3등이 결정되는 순간까지 이어졌다. 특히 이번 골든벨에서는 1등 선발보다 3등 선발에 더 어려움을 겪어 지켜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했다.
이날 치열한 경쟁 후 3위를 한 고석진(서울 관악구) 씨는 “5, 6살 연년생 딸들과 방문한 행사에서 현장 접수를 통해 도전하게 됐다”며 “20만 원의 상금은 두 딸의 책을 사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2위를 차지한 추창훈(서울 중구) 씨는 4살, 1살 남매와 아내와 함께한 자리에서 예상치 못한 상을 받게 돼 기분좋다며 귀염둥이라고 부르는 아내가 옆에 있어줬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1위를 수상한 유재현(서울 금천구) 씨는 “문제를 풀 때부터 어머니, 누나, 유 씨의 식구들까지 대가족이 응원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한 몸에 받았던 만큼, 수상이 더욱 갚지다”고 말했다.
“12살, 4살 터울이 있는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아빠다. 유모차는 가고 싶다 행사는 3년째 참석하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있던 캠페인이다. 베이비뉴스 독자로서 맘스팁 기사를 봐왔던 게 도움이 됐다. 운이 좋은 탓도 있는 것 같다.”
이어 유 씨는 “받은 상금 100만 원으로 아이들 책이나 선물, 용돈을 주면 좋을 것 같다. 응원을 열심히 해준 어머니께도 용돈을 드려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아빠골든벨은 1, 2, 3위를 차지한 수상자들에게는 100만 원, 50만 원, 20만 원 등의 육아지원금을 수여하고 뜨거운 박수와 환호 속에 시상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뿐만 아니라 3위 안에 들지 못한 참가자들에게도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상 ▲한국짐보리상 ▲키디코리아상 ▲잉글리시에그상 등 특별 시상이 이어져 참가자들 대부분이 양손 가득히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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