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두 아들래미와 함께하는 지지리 궁상 싼티 여행
◇ 오늘은 어디로 갈까?
일요일 아침. 늘 그랬듯이 ‘오늘은 어디로 갈까’ 고민만 하고, 아무런 대책도 계획도 없이 무작정 김밥을 말았습니다. ‘흠… 날씨도 쌀쌀한데, 경기도에 뭔 어린이 박물관이 생겼다는데 가볼까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늘 그랬듯이 앞뒤 재지도 않고 우리 가족은 경기도로 돌진했지요.(정말 단순한 것 같아요. 흑흑)
◇ 아니 웬걸. 인기폭발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꼭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갑시다!!!
상일 IC에서 40여분 정신없이 달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에 도착. 1시 40분경 도착했는데, 전부 매진. 겨우겨우 6시에 입장 가능이었습니다. 오. 쇼킹. 정말 많은 가족 분들의 한발 앞선 정보력과 열정에 감탄했드랬습니다.
관계자 분께 여쭤보니, 2011년 9월 26일 개관이래, 하루 평균 3,500~3,600명이 방문한다고 해요. 평일에는 단체예약이 많아서, 오후 3~4시쯤 방문하면 좋다고 하시네요.
정말 무계획주의 엄마 때문에 저희 아들래미와 남편은 무려 4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는데요. 이를 어째…. “일단 싸온 김밥이나 먹자꾸나” 하며, 가족들을 달래서 바로 옆 경기도박물관 매점으로 가서 인기절정 꼬x면 컵라면과 김밥을 입으로 긴급 투여했습니다.
◇ 경기도박물관 무료공연 제대로 관람하기
다행히 하늘이 도우사, 경기도박물관에서 '2011년 희망콘서트'를 무료로 공연하고 있었지요. 정기적으로 무료공연을 한다고 하니, 홈페이지에서 찾아서 가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는 중간에 들어갔는데, 벨리댄스 공연단 무대가 시작했지요. 정말, 저는 벨리댄스가 그렇게 섹시하고 화려하고 멋진지 처음 알았네요.
◇ 드디어 6시.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입장!!! 휴~힘들다.
경기도어린이 박물관은 어린이를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독자적 건물로 지어진 체험식 박물관이라고 하는데, 규모도 국내 최대 수준이라고 합니다. 36개월 미만 어린이는 무료이지만, 증빙서류가 있어야 할인해줍니다. 36개월 이상은 일인당 4,000원이었어요. 경기도민은 50% 할인이 되고요.
일단 입장하면 시간제한 없이 마음껏 구경할 수 있는 점이 좋았어요. 또한, 추가비용 없이 무료 공연 등 기획전이 정기적으로 열린다고 하니, 추운 겨울날 반나절은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점이 좋았네요. 단점은 사람이 너무 많은 점이 힘들고, 특히 영아들보다는 최소 만 3세 이상은 돼야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 전시장을 둘러볼까요?
'자연놀이터'는 영아들을 위한 공간인 것 같아서 패스~! '튼튼놀이터'에는 암벽타기, 가상 축구공 차기, 특이한 운동기구등이 많아서 재미있었습니다.
'한강과 물' 코너에는 한강을 배경으로 한 물놀이 코너인데요. 직접 물을 가지고 놀고, 물레방아도 돌려보는 등 한바탕 물로 격전을 벌였습니다. 흑흑. 옷이 좀 젖어서 다음번에 여벌의 옷을 가지고 와야겠다고 느꼈지요.
'우리 몸은 어떻게' 코너에서는 신체기관의 각각의 역할을 알려주는 코너였는데요. 직접 심장도 만져보고, 구급차에도 올라가보고, 촉각놀이도 하고. 신났드랬죠.
'건축 작업장' 코너에서는 공사인부처럼 옷도 걸친 채로 인조벽돌로 집도 만들고, 건축물도 만들어봤습니다.
'에코아틀리에'에서는 재활용품으로 자유롭게 작품을 만들기도 했지요.
'동화 속 보물찾기'에는 동화 속 이야기의 주인공 집도 만져보고, 읽어볼 수 있는 공간이었죠. 헉! 헉! 헉! 정말 다양하죠. 1층부터 3층까지, ‘여기가 끝이 아니었어?’라며, 정말 바쁘고 정신없이 돌아다녔습니다. 6시 들어가서 진득하게 체험하지는 못한 점이 아쉬웠네요. 다음에는 빨리 예약해서 ‘아주 뽕을 뽑고 가겠어~!’ 라고 다짐했습니다. 흑흑.
◇ 정말 허기진 하루, 그리고 반성
집에 와서 어찌나 배가 고픈지, 통닭 한 마리 시켜서 다 뜯어먹고 잤네요. 그리고 짧은 여행을 돌이켜 보며 반성했던 점은 바로 아이들의 신체리듬이었습니다. 왜냐고요? 집에 9시쯤 도착했는데, 아이들이 너무너무 힘들어했거든요. 다음번에는 김밥이고 뭐고 간에 시간 끌지 말고, 간단하게 밥 싸고(아님 사먹고), 오전에 출발해서 오후 6시쯤에는 집으로 와야겠어요. 특히 일요일 저녁은 남편도 월요병 걸리지 않게 쉬게 함이 좋은 것 같네요. 하하하.
다음은 ‘통영으로 일상탈출’ 편입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 참고
경기도어린이박물관 www.gcmuseum.or.kr 대표전화 031-270-8600
경기도박물관 www.musenet.or.kr 대표전화 031-288-5300
*칼럼니스트 한민정은 올해 서른의 젊은 엄마다. 아주대 국문과 졸업. 대학시절부터, 성우, 연극배우, 의학방송 진행자로 활동했다. 24살에 10살 많은 노총각과 눈에 콩깍지 잔뜩 씌어 결혼. 20대에 여자인생 최대 4대 산맥이라는, 결혼, 임신, 출산, 육아를 정신없이, 오르락내리락 하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정신없이 살 것 같다. 그리고 장난꾸러기 두 아들래미와 아주 지지리 궁상을 떨며 싼티여행을 할 계획이다.
우와 정말 좋은곳이네요
볼거리도 정말 많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