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5살 아들의 심한 설사와 배앓이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A씨. 아이가 장염 진단을 받자 탈수 증상이 오지는 않을까, 유치원은 어떻게 해야 할까 걱정이다. 이처럼 겨울철엔 갑작스러운 배앓이 증상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많다. 덥고, 습하고 음식물이 잘 상하는 여름보다 겨울에 배앓이가 기승을 부리는 원인은 무엇일까? 노원 함소아한의원 최승용 대표원장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
Q. 겨울철 배앓이가 잦은 이유는 무엇일까?
A. 바이러스는 의외로 차가운 환경에서 더 잘 살아남는다. 그런데 겨울에는 여름보다 손을 덜 닦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아이 주변에 바이러스가 많이 서식해 노로바이러스 같은 장염 증상을 유발하기 쉽다. 또한 활동량이 줄어든 것도 큰 이유다. 똑같이 과식을 하더라도 운동을 많이 하면 장부가 자극돼 소화가 원활하지만 활동량이 적으면 소화기관의 기능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Q. 심한 배앓이 증상 전에 아이 몸에서 보내는 신호는?
A. 평소보다 짜증이 많이 늘어난다. 특히 5세 미만의 아이들은 정확히 어디가 아픈지 설명하기 힘들다. ‘배 아파’라고 정확히 말해주면 좋겠지만 그 대신 짜증을 부리는 것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또 밥을 한꺼번에 많이 먹었다가 갑자기 먹지 않는 등 식욕이 널뛰기를 한다. 평소보다 심하게 잠을 설치기도 하고 배가 땅에 닿는 느낌이 싫어 엉덩이를 들고 자기도 한다. 응가 모양이 동글동글하게 바뀌기도 한다.
Q. 배 아플 때 굶기는 게 좋다고 하는데, 맞는 말인가?
A. 장염 같은 심한 배앓이를 해도 굶기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배앓이를 하는 기간에도 평소에 먹는 식단으로, 식사량은 80% 정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다만 밀가루 음식이나 찬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고 기름진 음식 섭취도 줄여야 한다. 야식도 삼가야 하는데 잠자기 2시간 전부터는 공복을 유지해야 소화기도 쉬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Q. 설사가 잦은 아이, 지사제 먹이는 게 좋을까?
A. 지사제는 신중하게 섭취해야 한다. 아이는 설사를 하면서 몸속의 좋지 않은 세균이나 노폐물을 빨리 배설시키기 때문이다. 설사를 멈추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탈수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만약 아이의 혀와 입술이 끈적하고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거나 손톱을 꾹 눌렀다가 떼었을 때 다시 붉은 색이 도는 시간이 2초 이상 걸린다면 탈수를 의심해야 한다.
Q. 배앓이 할 때 먹이면 좋은 음식은?
A. 배앓이를 할 때는 배가 냉해지기 때문에 따뜻하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추천한다. 생강은 대표적으로 소화기를 따뜻하게 해주는 식품이다. 물론 아이가 잘 먹지 않으려고 하겠지만 물과 함께 연하게 달여 올리고당을 넣어 자주 마시게 하면 좋다. 소고기뭇국도 좋다. 소고기는 배앓이로 빠져나간 영양을 보충해주고 무는 소화에 아주 좋은 식품이기 때문이다. 또한 유익균을 증진시켜주는 유산균을 반드시 챙기는 것이 좋다.
Q. 겨울철 배앓이 예방을 위한 생활관리법은?
A. 손을 잘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키즈카페나 문화센터 등 손 씻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중간중간 손 소독제라도 챙겨줘야 한다. 또한 아이의 컨디션을 살핀 후 외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아이가 피곤해하거나 몸이 늘어지는 상황에 외출을 강행할 경우 몸의 피로로 인한 장부 기능 저하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만약 배앓이를 시작할 증조를 보일 경우 배와 손, 발 곳곳을 꾹꾹 눌러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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