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보충은 생후 2개월 되기 전부터 시작해야"
"비타민D 보충은 생후 2개월 되기 전부터 시작해야"
  • 칼럼니스트 오재원
  • 승인 2018.01.1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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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수유 할 때부터 청소년기까지 비타민D 꾸준히 보충해야

[연재] 오재원 교수의 ‘우리 아이 튼튼하게’

비타민 D가 결핍돼 나타나는 구루병은 태양광선, 피부색뿐 아니라 철 결핍, 유전인자 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베이비뉴스
비타민 D가 결핍돼 나타나는 구루병은 태양광선, 피부색뿐 아니라 철 결핍, 유전인자 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베이비뉴스

◇ 생후 2개월 내에 비타민D 보충 시작해야

비타민 D가 결핍돼 나타나는 구루병은 태양광선, 피부색뿐 아니라 철 결핍, 유전인자 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최근 구루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비타민D 부족에 의한 구루병이 종종 보고되고 있다.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는 2개월 미만의 모유 수유아에게 하루 200IU의 비타민D를 보충하기 시작해 청소년기에 이르기까지 비타민D 보충이 지속돼야 한다고 권장하고 있다.

▲태양광 노출에 관한 문제점

일조량은 대기오염, 날씨, 위도, 주위환경에 따라 다양하다. 우리나라도 서울의 일조량이 나날이 감소하고 있다. 모유 수유아로서 비타민D가 결핍된 산모에서 태어난 아기, 채식주의 수유모일 때 비타민D 결핍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군이다.

예전에는 구루병을 예방하기 위해 햇볕을 많이 쬘 것을 권장했지만, 미국 소아과학회와 미국 암학회에서는 최근 피부암을 예방하기 위해 태양광의 자외선 노출을 제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미국 소아과학회의 지침은 6개월 미만 영아는 직접적인 태양광선을 쬐지 못하도록 하며,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긴 옷이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모유와 비타민D

최근 비타민D를 보충받지 못한 모유 수유 영아에서 심한 구루병 발생이 보고됐다. 간유(cod liver oil) 섭취에 따른 모유 성분 변화에서 비타민A와 E는 수유모가 많이 섭취할수록 모유 내의 함유량도 비례해 많아지지만 비타민D는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모유 수유를 하는 모든 영아에게 비타민D 보충을 권유한 연구가 있다. 미국 소아과학회의 지침에 의하면 적어도 생후 2개월 내에 비타민D의 보충을 시작해야 한다. 사람마다 피부색도 다르고 영아에 필요한 일조량을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비타민D 보충

분유에는 비타민D가 함유돼 있다. 최소한 1L에 400IU는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아기가 하루에 500mL를 먹으면 권장량인 200IU의 비타민 D를 섭취하게 된다. 그러므로 분유를 충분히 먹는 영아에게는 비타민D의 보충이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아기가 하루에 먹는 분유의 양이 500mL 미만이면 비타민D를 보충해줘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판되는 비타민 단독 제제로 신생아에게 적절하게 투여할 수 있는 것은 없으나 종합비타민 시럽으로 줄 수 있다. 

▲미국 소아과학회의 권장사항

1. 소아의 성장과 구루병의 예방을 위해 비타민D 보충이 필요하다.

2. 태양 광선에 의한 비타민D 전환 및 대사율은 인종, 지역, 쌍생아에 따라 다양하므로 충분한 비타민D의 공급을 위한 일조량을 외부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

3. 모유 수유아는 최소한 생후 2개월이 되기 전부터 하루 200IU의 비타민D를 보충할 것을 권장한다.

4. 소아와 청소년이 일조량이 충분하지 않거나 하루 500mL 이상의 비타민D 강화우유를 먹지 못하는 경우에 하루 200IU의 비타민D를 보충한다.

5. 하루 500ml 이상의 비타민D 강화우유를 먹는 소아에게는 비타민D 보충이 필요 없다.

미국에서는 모유 수유가 증가하며 구루병이 보고되고 있는데, 1990년대 말 모유 수유율이 증가한 것은 스페인계 미국인이나 유색인에서 모유 수유율이 늘어났기 때문이며, 이러한 현상과 맞물려서 구루병 발생을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일조량이 대기오염 등으로 인해 감소하고 있고 자외선 차단제가 거의 모든 화장품에 들어 있어 비타민D 결핍이 문제가 됐다. 비타민 D가 결핍되면 골다공증 이외에도 암, 제1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과 같은 중한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으며 비만과의 연관성도 많이 보고되고 있다.

영유아에서 비타민이 결핍되면 당뇨병, 다발성 경화증, 류마치스성 관절염, 암 등의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며, 성인에서는 암과 심혈관 질환 발생의 위험이 증가한다. 최근에는 혈중 비타민D 농도를 반영하는 혈청 25-hydroxyvitamin D(25-(OH)D) 농도를 매년 측정할 것을 권장하기도 한다. 25-(OH)D 농도는 최소한 20-30ng/mL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국내에서 시행한 우리나라 영아의 비타민D 농도에 관한 연구에서는 2~5개월간 분유 수유아와 모유 수유아에서 비타민D와 골밀도 검사를 이용해 골의 무기질 함량을 비교했다. 모유 수유아에서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낮았으나 임상적인 구루병 환자는 없었으며, 두 군 간에 골의 무기질 함량에 차이가 없다고 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어린 영아기에 먹일 수 있는 적당한 비타민D 단독제제가 없어서 무조건 권장할 수는 없다. 종합비타민 시럽으로는 올비틸과 폴리비타민이 있다.

모유 수유아의 철분과 비타민D 상태는 항상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비타민D 농도를 가장 잘 반영하는 25-(OH)D검사는 고가이므로, 생후 7~8개월에 알칼리 포스포타아제(alkaline phosphatase) 농도를 헤모글로빈과 B형 간염 항체검사를 할 때 같이 선별 검사하는 한편, 손목의 모양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생각된다.

◇ 모유의 철분 흡수율, 철분강화 분유의 ‘12배’

철분은 출생 시 저장량이 매우 중요하다. 간의 저장 철이 충분하다면 정상 만삭아에서 모유만 수유해도 6~8개월까지 빈혈은 거의 없다. 그러나 철의 상태를 보는 혈액학적 지표는 6~9개월에 낮은 수치다. 모유의 철분은 초기 이행 모유에서 가장 함량이 높다가 점점 감소한다.

모유의 철분은 분유에 비해 절대적인 함량은 적지만 흡수율이 50%로, 우유의 10%, 철분을 강화시킨 분유에서 4% 흡수되는 것과 비교된다. 모유에는 비타민C가 많고 장내 환경이 산성이고 또한 철분 흡수 과정을 돕기 위한 특수 전환 요소가 있어 철분이 잘 흡수된다.

철결핍성 빈혈의 예방에 대한 미국 소아과학회의 권장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모유만 먹는 만삭아는 생후 4~6개월에 하루 1mg/kg의 철분을 보충하고, 생후 6개월에 철분 강화 보충식을 공급한다.

2. 6개월 후에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한다면 하루 1mg/kg의 철분을 보충한다. 생후 12개월 전에 생우유를 먹이지 않는다.

3. 6개월 후에 철분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C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한다.

4. 돌 이후에는 철분이 충분한 음식을 준다. 또한 9~12개월과 18개월에 혈색소검사를 권장한다.

5. 철분 저장량이 부족한 미숙아와 저출생 체중아에서 철분의 보충은 중요하다. 생후 1개월부터 12개월까지 하루 2mg/kg의 철분을 주고 돌 이후에는 철분 강화 음식을 주도록 권장한다. 혈색소 검사는 6개월, 12개월, 18개월에 권장한다.

*칼럼니스트 오재원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주임교수로서 현재 한양대학교구리병원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해외 논문 50여 편과 국내 논문 110여 편 발표하였고, 저서로는 '꽃가루와 알레르기', '한국의 알레르기식물' 등 10여 권이 있다. 특히 소아알레르기 면역질환 및 호흡기질환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서 학술, 교육, 총무, 국제이사 등을 역임했고, 세계알레르기학회 기후변화위원회, 아시아태평양알레르기학회 화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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