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아이의 첫 번째 사춘기가 시작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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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아이의 첫 번째 사춘기가 시작된 것입니다"
  • 칼럼니스트 최명희
  • 승인 2018.01.2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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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안 되는 아이] 미운 세 살의 미운 짓

Q. 세 살 때는 원래 그런 건가요? 아이가 고집부리고 떼쓰고,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아무 데나 드러눕기도 합니다. 무조건 싫다고 하고 이유 없이 소리치기도 합니다.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 걸까요? 이 시기의 질풍노도는 왜 시작되는 것일까요?

아이는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 세상을 배우기 시작한다. ⓒ베이비뉴스
아이는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 세상을 배우기 시작한다. ⓒ베이비뉴스

◇ 첫 번째 사춘기, 캐리비안의 해적

부모와 눈을 맞추고 방긋 웃고 주변을 맴돌던 아이가 두 돌이 지날 무렵부터 폭군처럼 변합니다. 어떤 날은 변덕스러운 날씨처럼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부모의 참을성을 시험하는 것도 같습니다. 내 아이를 하루에 열두 번씩 예뻤다 미웠다 하는 갈등을 겪으며 아이와 마음의 전쟁을 치릅니다. 때로는 참지 못하고 매몰차게 야단치고 나서 눈물로 얼룩져 잠든 아이 얼굴을 바라보며 부모도 마음에 멍이 듭니다. 내가 얼마나 어리석은 부모인가, 한숨이 나옵니다. 

아이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이 시기에 지금까지 없던 정서가 분화되고 복잡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안에 생기는 갖가지의 감정으로 인해 아이도 자기 마음의 주인이 되었다가 휘둘렸다가 하는 시기입니다. 나에 대한 인식이 강해지면서 자기를 조절해보려고 노력하는 과정에 생기는 무수한 시행착오입니다.

한 두 단어로 남이 알아듣는 말도 할 수 있으니 자기를 나타내려는 시도가 부쩍 많아집니다. 부모의 반응을 빨리 얻어내기 위해 강하고 위협적인 단어를 쓸 줄도 알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엄마가 금방 달려오는지, 어떤 단어를 말하면 어른들이 반응을 보이는지 스스로 전략을 세웁니다. 서슴지 않고 “엄마 나빠”, “아빠 미워”를 남발합니다. 내 자식이지만 여간 서운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스스로 걷고 뛸 수 있으니 그야말로 세상의 주인이 된 듯합니다. 내 의지대로 갈 수 있고, 내가 원하는 것을 잡을 수 있고, 다른 사람의 기분을 쥐락펴락할 수도 있는 시기입니다. 위풍당당해지고 거침없고 의기충전해지는 시기입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잭 스패로우’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 나를 알아달라는 신호

아이는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시기의 뇌는 이마엽과 변연계가 발달하면서 언어, 자아인식, 사회적 관계에 대한 능력이 생깁니다. 감각에 의존하던 행동은 차츰 사고와 연결되면서 스스로 의도하는 행동이 많아집니다. 타인과 나를 분리하면서 자기중심성과 소유욕이 강해지지만 한편으로는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 세상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아이들의 속마음은 “내가 이제 나를 알았어요. 그러니 나를 알아주세요. 나도 잘 해보고 싶은데 모든 게 처음이라서 서툰 거예요” 하고 항변하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어른이 할 일은 그것을 알아주는 일입니다. 이제 막 돋아 오르는 자아의 싹이 떡잎을 떨어뜨릴 때까지 조심조심 다루어야 합니다.

◇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인지심리학자 피아제(Jean Piaget, 1896~1980)는 24개월이 지날 즈음에 감각운동기에서 전조작기로 이행한다고 했습니다. 감각에 의존하여 환경을 탐색하던 아이가 사고하고 행동하는 전조작기에 들어서는 것이지요. 최근 뇌 과학자들은 30개월을 전후해서 전두엽이 발달하면서 고도의 정신활동이 시작된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그런가 하면 발달심리학도 없고 뇌 연구도 없었던 수백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는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의미심장한 속담이 있었습니다.

이래저래 동서고금에서 세 살은 매우 특별한 시점입니다. 세 살 즈음에 아이는 ‘생각하고’ 행동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행동을 선택하기 위해 궁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과 말과 행동이 연결되기 시작하는 것이고 그것이 잘 통했다가 꼬였다가 엉켰다가 하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아이들이 다 똑같은 것은 아닙니다. 우리 아이가 떼를 부리지 않는다고 자아가 약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은 금물입니다. 아이마다 다릅니다. 식물의 싹이 모두 다르듯이. 그러나 모든 아이들이 이즈음에 자아와 씨름하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자아를 존중해주되 올바른 사회적 태도도 배워야하는 시기입니다. 세 살 버릇을 어떻게 잘 배울 수 있는지는 후속 칼럼에서 또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칼럼니스트 최명희는 이화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30여 년간 유아교육 현장과 보육정책 분야의 다양한 영역에서 일했다. 현재는 신구대학교 아동보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생애초기의 삶을 살아가는 소중한 생명체인 영유아와 그들에게 세상을 만나게 해주는 부모, 교사의 역할에 대해 연구하고 나누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많이 읽히는 저서로 「아이와 통하고 싶다」, 「교사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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