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기들은 침을 많이 흘립니다
생후 2~3개월부터 아기들은 침샘이 발달하기 시작하지만 침을 삼키는 기능은 발달하지 않아서 침을 많이 흘립니다. 이후 생후 6개월 전후로 치아가 나오기 시작하면 침 분비량은 더욱 많아집니다. 게다가 이 시기는 모든 물건을 입으로 탐색하는 구강기와 맞물려 장난감 같은 물건을 입으로 물고 씹는 과정에서 더욱 침을 많이 흘리게 됩니다. 침 분비는 생후 12개월부터 서서히 줄어듭니다.
◇ 아기 입 주변 피부는 쉽게 자극 받을 수 있습니다
일정한 양 이상의 물질이 피부에 자극을 주면 거의 모든 사람에게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고 이것을 자극 접촉 피부염 이라고 합니다. 물질의 종류도 중요하지만 각질층 상태, 피부 부위, 나이, 환경(온도, 습도) 등도 영향을 줍니다. 아기가 침을 많이 흘리게 되면 입 주변 피부가 침에 오래 노출되고 이유식을 진행하면서 음식물로 인해 자극이 더해집니다. 아기들의 피부는 아직 미성숙하고 자극에 쉽게 손상될 수 있어서 이러한 자극이 반복되면 피부 바깥 각질층이 깨지고 장벽기능이 떨어지면서 염증이 일어납니다. 이를 침에 의한 자극 접촉 피부염이라고 하고 흔히 침독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 침독이 발생하면 어떻게 보일까요?
침에 의한 피부염이 생기면 주로 침이 닿는 부위가 국소적으로 붉게 변하고 피부가 건조해져서 각질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심해지면 피부가 부어오르거나 벗겨집니다. 피부가 벗겨지면 2차적으로 세균감염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합니다.
◇ 침독을 예방하는 생활 습관
1. 자극의 원인이 되는 침을 빨리 제거해 주세요.
아기가 침을 흘릴 때 부드러운 수건으로 두드려 닦아주세요. 물티슈는 내부 성분 중 자극이 되는 물질이 있을 수 있으니 사용하지 않습니다.
2. 씻을 때는 미지근한 물로 씻고 건조 시켜주세요.
이유식 후 음식물이 묻어있을 때 뜨거운 물을 사용하지 말고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씻고 부드러운 수건으로 두드려 닦고 건조 시켜주세요.
3. 보습제나 침독 크림을 사용해서 장벽기능을 강화시켜 주세요.
보습제나 침독 크림을 입 주변에 발라주어 장벽기능을 보완해주고 심하면 산화아연된 연고나 바셀린 같은 제품을 발라 피부를 보호해 주세요.
4. 증상이 심해지면 적절하게 약물을 사용해 주세요.
이러한 노력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진료를 보고 약물을 사용해서 증상을 조절해주세요. 적절하게 약을 사용하지 않으면 피부염이 오래 지속되어 오히려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심해지기 전에 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침독은 아기가 자라면서 침이 줄어들면 좋아집니다
침독은 아기의 침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됩니다. 침이 닿지 않는 부위가 붉거나 침이 줄어들었는데도 여전히 피부염이 있다면 아토피 피부염이나 지루피부염과 같은 다른 질환을 의심해보고 진료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유아 아토피 피부염(생후 2개월~2세 사이)은 생후 2~3개월 이후 급성으로 나타나고 양볼 피부가 붉게 변하고 가려운 증상도 나타납니다. 팔, 다리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피지분비가 많은 부위에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반면 유아 지루피부염은 생후 첫 수주에서 3개월 사이에 발생하고 피지분비가 많은 부위에 나타납니다. 주로 두피, 얼굴, 목, 겨드랑이 등의 피부가 붉어지고 기름진 노란 딱지들이 엉겨 붙은 모습을 보입니다.
*칼럼니스트 백수연은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바노바기 피부과를 거쳐 현재 메이플 의원에서 우리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진료하고 치료하고 있습니다. 베이비뉴스가 운영하는 육아교실 맘스클래스(class.ibabynews.com)에서도 임산부들에게 피부 관리법에 대해 강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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