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재호 기자】
지난 9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의 조용한 주택가. 흥겨운 꽹과리 소리가 저 멀리서 들리기 시작하더니 곧 이어 사물놀이패의 모습이 보입니다. 곧 다가올 설을 맞아 주택가 근처에 위치한 시장을 찾은 사람들을 위해 공연을 펼치는 모습입니다.
전통시장의 설맞이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도착했던 화곡중앙골목시장. 시장 인근에 도착하자마자 마주쳤던 광경입니다. 소리를 따라 시장 안으로 들어서자 아이들이 옹기종기 서서 무엇인가 만들고 있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맞이해 아직은 바깥 활동이 조금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작은 손으로 오밀조밀 밀가루 반죽과 만두속을 만지며 만두를 빚고 있었습니다. 만두라는 음식은 근처 편의점만 가도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이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을 우리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은 만두빚기가 재밌는 놀이로 여겨졌는지 누구 하나 싫은 내색없이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어렸을 적 종종 가족들과 만두를 만들었던 기억과 함께, 부모님과 함께 명절 준비로 시장에 갔다가 군것질거리를 사달라고 떼쓰던 기억이 스쳐갑니다. 지금은 한 가정의 부모가 돼 있을 저와 비슷한 또래 세대라면, 비슷한 기억을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전통시장을 살리자는 뉴스가 심심찮게 흘러나올 만큼,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이 많이 줄어든 요즘입니다. 이러다가, 정겨운 추억도 함께 사라지지는 않을까 염려됩니다. 이번 명절을 앞두고서는 아이들과 함께 전통시장에 방문해서 어렸을 적 추억을 공유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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