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를 수유하는 동안 항생제, 진통제, 항히스타민제, 진정제 등이 흔히 투약되며, 미국에서는 20%의 수유모가 하나 이상의 약을 복용한 적이 있다.
여러 약을 복용할 때 부작용이 다소 높다. 그러나 대부분 대수롭지 않은 부작용이다. 수유모는 약 복용에 대해 걱정이 많으며, 약을 먹지 않거나 모유 수유를 중단한다. 연구에 의하면, 항생제가 안전하다고 수유모들을 안심시켜도 15%가 약을 먹지 않았고 7%가 모유를 끊었다. 그러나 흔히 쓰이는 항생제와 감기약, 해열제는 대부분 안전하다.
▲수유모의 영양
임신 시보다 수유 시 영양권장량이 더 높다. 일반 여성의 1일 열량 권장량 2000kcal에 추가해 수유기에는 400kcal가 더 필요하다. 이는 우유 2컵, 달걀 1개, 사과 1개, 고기 60g (또는 생선 70g), 약간의 채소에 해당된다.
모유량을 늘리는 음식, 특별히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은 과학적으로는 없다. 충분한 열량과 수분(하루 2L 이상)을 섭취하고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꿀을 넣고 삶은 호박물이나 가물치, 족탕 등의 고탄수화물 또는 고지방식을 섭취하면 묽은 변을 보게 되는 원인이 돼 모유를 중단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추정해본다.
▲차와 카페인
커피 한 잔에는 카페인 66~146mg이 함유돼 있다. 수유모는 한두 잔 정도의 커피와 녹차는 마셔도 된다. 대부분의 허브차는 비교적 안전하다.
▲니코틴
수유의 금기는 아니지만 수유하기 2.5시간 전에는 흡연하지 말고, 영아가 없는 데서 피워야 한다. 집안 내에 흡연자가 있으면 소변에서 니코틴과 대사산물인 코티닌이 증가하며 모유 수유아에서는 더 높다. 흡연은 수유기간과 모유랑을 줄인다. 그 외 영아산통, 하부호흡기 질환, 중이염, 영아 돌연사 증후군 등과 상관성이 있다고 한다. 가능하면 끊는 것이 낫다.
▲알코올
모유 사출반사가 억제된다. 수유모 체중당 0.5g/kg 이상 섭취하지 않는다. 술로 환산하면 와인 240mL, 맥주 355mL, 독주 60~70mL이다.
◇ 모유 수유모의 약물 복용
일반적으로 복용하는 약은 투여경로, 흡수, 투여량 등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수용성으로 쉽게 대사되고 배설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오염물질은 지용성이며 노출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 화학물질이 모유로 이송되려면 화학적 특성, 수유모의 특성, 노출 정도 등이 관여한다.
화학적 특성은 비이온화(non-ionized form), 지용성, 염기성일 때 모유로 잘 넘어간다. 모유 대 혈장비가 대부분의 약은 1 이하이지만 오염물질은 1을 넘는다. 이는 모유의 섭취량, 모유 채유 방법, 채유시기, 저장법, 연령, 모유의 지방성분 추출법에 따라 매우 다르다.
미국에서는 환경오염의 위험이 모유 수유의 금기사항은 아니다. 환경호르몬의 영향이 염려되더라도 모유는 이런 단점을 상쇄할 만한 충분한 장점(영앙학적, 면역학적, 발달, 정신적,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측면)을 가지고 있으므로 모유 수유를 권장할 수 있다.
▲아기의 화학물질 노출을 줄이는 방법
1. 흡연과 알코올 섭취를 하지 않는다.
2. 이사할 때 개미를 죽이기 위해 살충제를 사용하거나 오래된 집(납이 들어 있는 페인트를 사용했을 가능성 높음)은 피한다.
3. 육류나 유제품 섭취 시 지방이 많은 부분은 제거하고 동물성 지방이 적은 제품을 섭취하도록 한다. 지방 성분이 많은 낙농 제품 등의 섭취를 피하면 지방 용해성 오염물질의 농도를 줄일 수 있다.
4. 곡물, 과일, 채소 등의 섭취를 늘린다. 과일이나 채소는 깨끗이 씻고 껍질을 벗겨 먹으면 껍질에 남아 있는 농약 등이 제거될 수 있다. 가능하면 비료나 농약 등을 사용하지 않고 기른 것을 먹도록 한다.
5. 오염돼 있다고 알려진 물에서 잡은 황새치(참치의 일종),상어 또는 민물고기 같은 어류는 피하도록 한다.
6. 페인트, 아교, 매니큐어, 가솔린 연료의 유기용매 등에 대한 노출을 피한다.
7. 드라이클리닝 후 포장 비닐을 제거하고 12시간 동안 통풍시킨다.
8. 쓰레기를 태우지 않는다.
9. 퇴근할 때 옷 등에 남은 화학물질이 가족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 수유모의 염색
모유 수유모의 염색약, 파마약 등 두발 제품 사용이 아기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보고는 없다. 두발 제품 사용 시 어느 정도 화학물질들은 피부를 통해 흡수된다. 수유모의 두피가 건강하면 상처가 있거나 약해진 경우에 비해 화학물질이 덜 흡수된다.
*칼럼니스트 오재원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주임교수로서 현재 한양대학교구리병원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해외 논문 50여 편과 국내 논문 110여 편 발표했고, 저서로는 '꽃가루와 알레르기', '한국의 알레르기식물' 등 10여 권이 있다. 특히 소아알레르기 면역질환 및 호흡기질환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서 학술, 교육, 총무, 국제이사 등을 역임했고, 세계알레르기학회 기후변화위원회, 아시아태평양알레르기학회 화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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