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고민, 3세까지는 엄마가 키워야 하나요?
워킹맘의 고민, 3세까지는 엄마가 키워야 하나요?
  • 칼럼니스트 윤나라
  • 승인 2018.03.26 11:56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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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심리백과] 애착 형성 시기, 워킹맘의 육아법

Q. 직장에 다니면서 임신하고 출산한지 3개월이 다 돼 갑니다. 육아휴직 3개월이 끝나면 복직을 해야 하는데 벌써부터 마음이 불안해집니다. 아직 작기만한 어린 아기를 남의 손에 맡긴다고 생각하니 아이와의 애착도 걱정되고,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요. 태교할 때 읽었던 법륜스님의 ‘엄마수업’이라는 책에서는 세 돌까지는 무조건 엄마가 키우라고 했던 것도 자꾸 생각납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동안 온전히 아이에게 집중해주세요. 따뜻한 말과 웃는 얼굴로 아이를 사랑해준다면 아이에게 안정감을 제공하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습니다. ⓒ베이비뉴스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동안 온전히 아이에게 집중해주세요. 따뜻한 말과 웃는 얼굴로 아이를 사랑해준다면 아이에게 안정감을 제공하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습니다. ⓒ베이비뉴스

A.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많은 엄마들이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저도 그런 고민을 했었기에 그 마음이 어떤지 잘 알 것 같습니다. 엄마가 일을 한다고 해서 아이와 애착이 불안정하게 형성되지는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엄마가 다른 사람에게 아기를 맡기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갖는 것은 엄마에게도 그렇지만 아이에게도 좋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엄마가 아이와 함께 있을 때, 얼마나 아이에게 집중하며 이야기하고 안아 주는가 입니다. 일을 유지하려는 엄마가 3년을 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요.

▶왜 만 3세까지인가요?

아이들의 발달과정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있지 않아도 엄마가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는 시기가 18~36개월입니다. 이를 ‘대상영속성’이라고 하는데, 대상영속성이 아직 발달하지 못한 어린 아이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계속 존재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 것이 매우 불안하게 느껴집니다. 따라서 아이를 맡길 때는 엄마가 입었던 잠옷이나 티셔츠로 아이를 감싸주면 아이가 엄마냄새를 맡음으로써 아이의 불안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엄마의 불안한 마음을 아이도 그대로 느끼기 때문에 주 양육자를 잘 선택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믿고 맡길 수 있어야 합니다.

▶워킹맘도 충분히 안정된 애착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주 양육자가 바뀌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 양육자는 일관성을 가지고 민감하게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사람이 좋습니다. 주 양육자가 자주 바뀐다면 아기가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이의 정서뿐만 아니라 발달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아이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 양육자를 엄마보다 더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걱정하지 마세요. 엄마가 엄마라는 것을 아기도 압니다.

아기들이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엄마의 냄새로 엄마를 구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 양육자가 엄마가 아니더라도 가급적이면 밤에 잘 때는 엄마가 데리고 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다양한 감각을 통해 세상을 인식하는 시기이므로 함께 목욕을 하고 로션이나 베이비오일로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아이와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는 것에 도움이 됩니다.

▶아이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어요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동안 온전히 아이에게 집중해주세요. 따뜻한 말과 웃는 얼굴로 아이를 사랑해준다면 아이에게 안정감을 제공하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습니다. 엄마가 일을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퇴근하고 집에 와서 피곤하다는 이유로 우는 아이를 안아주지 않거나 아이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면 그것은 정말 큰 문제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엄마와 자기를 분리해서 인식하지 못하고, 주 양육자가 제공하는 양육을 자신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요한 것을 제공받지 못한 아이는 열등감을 가지고 세상에 대한 불신을 갖게 될 수도 있고, 이것은 정서적 방임입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 때에 제공해주고, 옹알이나 울음으로 뭔가를 표현하고자 할 때 공감해주고 안아준다면 워킹맘도 ‘충분히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생애 초기의 정서가 즐겁고 행복해야 세상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될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윤나라는 두 딸을 키우며 많은 것을 배워가는 워킹맘입니다. 사랑 넘치는 육아로 슈퍼맘, 슈퍼대디가 되고 싶지만 마음같지 않을 때가 많은 부모님들과 함께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민하고자 합니다. 클레버키즈에서 행동분석가(BCBA)로 일하면서 발달이 느린 아이들과 만나고 있고, 한국통합예술치료개발원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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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k**** 2018-03-29 12:46:42
맞벌이를 안하기도 힘들고, 요새 애키우기가 너무 힘든거 같아요. 그래도 현실적인 조언 주셔서 큰도움 이될거 같네요.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드려요

youn**** 2018-03-28 14:41:58
육아를 하고 있는 할아버지 입니다.
내용을 이해하면 육아에 도움을 받을 것 같습니다.
워킹맘 !!! 힘내세요!!

tjdwp**** 2018-03-28 11:07:49
5월에 복직 예정인 예비 워킹맘입니다. 아기가 아직 많이 어려 고민이 많았는데 많은 팁을 주는 기사네요 유익한 내용 감사합니다^^~~워킹맘 화이팅~~

cho**** 2018-03-26 22:05:34
아기의 배냇웃음을 처음 보는 기쁨과 함께 찾아오는 갈림길인 것 같네요. 많은 고민을 가지는 맘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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