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식중독에 걸렸을 때
아이가 식중독에 걸렸을 때
  • 칼럼니스트 장인영
  • 승인 2018.05.1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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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건강꿀팁] 식중독 원인과 관리법

날씨가 많이 더워졌죠? 과거에 비해 위생환경이 개선되면서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더운 날씨에는 세균 번식이 활발해지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특히 아이들은 더욱 조심해야 하는데요. 보통 성인들은 위가 산성을 유지하면서 식중독 균을 사멸시키지만 아이들은 위산이 성인에 비해 적고, 유동식을 먹으면 음식물의 위장 통과속도도 빨라서 소량의 세균으로도 감염이 더 쉽기 때문입니다.

보통 성인들은 위가 산성을 유지하면서 식중독 균을 사멸시키지만 아이들은 위산이 성인에 비해 적고, 유동식을 먹으면 음식물의 위장 통과속도도 빨라서 소량의 세균으로도 감염이 더 쉽기 때문에 식중독에 특히 유의해야 합니다. ⓒ베이비뉴스
보통 성인들은 위가 산성을 유지하면서 식중독 균을 사멸시키지만 아이들은 위산이 성인에 비해 적고, 유동식을 먹으면 음식물의 위장 통과속도도 빨라서 소량의 세균으로도 감염이 더 쉽기 때문에 식중독에 특히 유의해야 합니다. ⓒ베이비뉴스

◇ 식중독은 무엇인가요?

오염된 음식을 먹어 세균, 독소 등에 의해 생긴 일련의 증상들을 말합니다. 음식을 먹은 후 원인에 따라 72시간 내에 설사, 복통, 구토 등이 나타나며 열이 나고 아이가 축 처지기도 합니다. 구토, 설사는 소화관 내에 있는 세균, 독소들을 가깝고 편한 방법으로 체내에서 배출하려는 몸의 시도인데요. 그래서 설사를 한다고 설사약을 바로 먹이면 오히려 세균, 독소의 배출이 어려워져서 회복이 더디거나 악화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생제나 설사약 처방 없이 설사나 구토로 인한 탈수 예방을 위해 수분 섭취를 하고 휴식을 충분히 취해주면서 몸이 스스로 회복하도록 도와주면 된답니다.

◇ 식중독의 원인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여름에 자주 걸리는 식중독은 대부분 세균성 식중독인데요. 세균성 식중독은 세균이 몸속에 들어와 번식하는 감염형 식중독과 세균이 음식에 들어가 증식할 때 생긴 독소에 의해 생긴 독소형 식중독으로 나뉩니다.

감염형 식중독은 살모넬라균, 장염 비브리오균, 병원성 대장균 등이 원인이 되며 병원균이 직접 장관 점막으로 침투해 다양한 증상을 일으킵니다. 대부분 열에 약한 편으로 음식을 충분히 가열하면 사멸됩니다. 특히 살모넬라균은 소아에서 설사를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 되는데요. 계란, 육류를 통해서 많이 전파되며 드물게 애완동물로 인해 옮기도 하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장염 비브리오균은 여름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으면 발생하며 병원성 대장균은 대장균 중에 병원성을 띤 것으로 여행자 설사에서 많이 보이는 증상입니다.

독소형 식중독은 포도상구균, 보툴리누스균이 증식하며 생기는 독소에 의해 생깁니다. 포도상구균은 화농성 중이염, 농가진 등의 원인이 되는 균으로, 조리하는 사람의 상처에서 오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염된 음식은 재가열 하더라도 독소가 남아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바로 폐기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툴리누스균은 밀폐된 통조림, 소시지 같은 식품에서 발생하며 마비 등의 신경증상이 동반되기도 하여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캔에 포장된 음식들은 10분 이상 가열하면 안전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 식중독 어떻게 치료할까요?

식중독 치료 원칙은 설사, 구토로 인해 과도하게 빠져나간 수분과 전해질을 충분히 공급해 탈수를 막고 신체의 회복을 돕는 것인데요. 수시로 보리차, 전해질 용액을 조금씩 먹여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8시간 이상 소변을 못 보는 경우, 손톱을 눌렀다 떼서 탈색이 회복되는 데 2초 이상 걸리는 경우는 탈수가 의심되니 바로 병원으로 가셔야 합니다. 일부의 경우만 항생제 처방이 고려되는데요. 이틀이 지나도 하루에 6~8회가량 설사를 하거나, 고열이 동반되거나, 변에 피나 점액이 섞여 나오는 경우에도 즉시 내원하셔서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한방에서는 침, 뜸 치료와 한약 치료를 병행하는데요. 아이들은 스티커 침으로 배꼽 양옆 2~3cm에 있는 천추혈을 자극하거나 배 가운데 있는 중완혈에 뜸 치료를 해주면 회복이 빠릅니다. 또한 한약 시럽으로 장내의 독소를 제거해 치료를 하는데요. 위령탕 시럽의 경우 아이들 소화를 돕고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창출, 후박, 진피, 감초 처방에 진통, 항균 작용을 하는 작약, 해열 항균 작용을 하는 육계, 소화기를 돕는 백출 등이 들어가 식중독으로 인한 설사, 구토에 도움이 된답니다. 이후 회복기에는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고 기력을 올리는 처방을 통해 면역, 원기 회복을 원활하게 해줍니다. 
 
◇ 식중독에 걸린 우리아이, 집에서는 관리법

이전에는 식중독에 걸리면 1~2일 금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최근 금식이 장 상피세포의 회복을 더디게 해 설사 기간을 늘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영양 공급을 위해 죽이나 맑은 콩나물국처럼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위주로 조금씩 자주 먹여주시면 됩니다. 다만 기름진 음식, 짜고 매운 음식, 우유, 생과일, 커피, 주스 등을 피하고 설사나 구토가 심해서 음식을 먹기 힘든 경우는 보리차나 미음을 찻숟가락으로 조금씩 떠먹여주세요. 한약 시럽을 먹여서 구토를 하는 경우도 같은 방법으로 먹여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게 해주세요.

특히 여름에는 노로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 식중독이나 구내염, 수족구 등 아이들끼리 옮을 수 있는 질환도 자주 유행합니다. 소화기 쪽 질환들은 증상이 없어진 뒤에도 수 주간 대변을 통해 바이러스, 세균이 배출되니 아이들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손 씻기 등의 개인 위생 교육이 중요합니다.

*칼럼니스트 장인영은 동국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울산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이다. 대한 한방 소아과 회원, 대한 한방 안이비인후피부과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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