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수를 배워야하는 것처럼, 정서도 배워야 해요
한글과 수를 배워야하는 것처럼, 정서도 배워야 해요
  • 칼럼니스트 김경란
  • 승인 2018.05.23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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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우리 아이] 정서 발달 학습을 위한 부모의 역할
자녀가 느끼는 정서를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것이 자녀를 존중하는 것이다. ⓒ베이비뉴스
자녀가 느끼는 정서를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것이 자녀를 존중하는 것이다. ⓒ베이비뉴스

Q. 저는 일곱 살, 다섯 살된 아들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큰 아이는 잘 웃는 편이지만, 둘째 아이는 뜻대로 안 되면 잘 울어요. 작은 아이가 울 때마다 ‘망태 할아버지가 잡아간다’고 겁을 주면 울음을 뚝 그치는데요. 아이가 울지 않게 하는 더 좋은 방법을 알려주세요!

A. 아이의 신체건강에 대한 관심과 정보는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 삶을 풍족하게하는 감정과 정서도 무척 중요합니다. 신체 발달을 위해 영양과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처럼 정서 발달 학습을 위한 부모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기쁨, 행복, 만족, 분노, 죄책감 등 감정이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날마다 아이가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면 자연스럽게 '정서'가 발달되는 것인지요?

신생아는 기쁨과 고통의 2가지 정서만 반응하고 8~9개월경 모든 기초 정서를 경험합니다. 생후 7~8개월경 낯가림도 정서의 표현입니다. 낯가림은 인지발달의 증거로서 익숙한 사람과 익숙하지 않은 사람을 구별해내는 인지능력으로 자신의 안전확보를 위한 정서 표현입니다. 긍정적인 정서를 표현하는 어휘는 기쁘다, 흐뭇하다, 뿌듯하다, 통쾌하다, 평화롭다, 멋있다, 재미있다, 감격스럽다 등이 있습니다. 또한 부정적인 정서를 표현하는 어휘는 슬프다, 답답하다, 허탈하다, 못마땅하다, 무섭다, 걱정되다, 짜증난다, 멋쩍다, 외롭다 등으로 정서 표현의 어휘마다 작은 차이가 있습니다.

◇ 아기가 어렸을 때는 단순한 정서를 표현하지만 성장하면 정서 역시 복잡해지네요?

기쁨과 분노 등의 기초 정서는 물론 자부심, 죄책감, 당혹감 등의 복합정서가 있습니다. 성공감과 실패감 등의 자아의식적 정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복합정서는 18~24개월경 나타나는데 아기들은 어려운 과제를 성공하면서 자부심을 느끼고 후회와 안도감의 정서도 발달합니다. 7세 유아는 또래와의 경험을 통해 ‘친구를 때리지 말 걸’과 같은 후회의 정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성장하면서 공포의 대상과 상황이 변화됩니다. 유아기에는 어둠과 상상적 존재 때문에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입학 시기에는 인지적 성숙으로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이던 망태할아버지 등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게 됩니다.

◇ 타인의 정서를 알고 자신의 행동을 조정하는 것도 중요한지요?

아기도 다른 사람의 감정에 의해 자신의 행동을 조정합니다. 낯선 환경에서는 엄마, 아빠의 얼굴 표정을 보면서 상황을 파악합니다. 특히 부모의 얼굴 표정과 목소리는 낯설거나 알 수 없는 상황을 해석하고 탐색하는 사회적 참조 역할을 합니다. 실제 14개월 영아는 1시간 전 부모의 반응을 보고 판단하는데 부모가 매우 싫어하던 대상에 대해 자신도 회피하는 행동을 했습니다.

◇ 아이들은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부모처럼 정서에 대해 보고 배우나요?

자녀의 정서 발달에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녀가 느끼고 표현하는 감정을 ‘그대로 수용’해 주십시오. 자녀가 느끼는 정서를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것이 자녀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매우 엄격한 부모들은 논리적으로 정확하게 말하고, 아이에게도 분명하게 판단해 주면서 감정적으로는 반응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녀에게도 부정적인 감정반응은 허용하지 않고 억누르게 됩니다. 정서적으로 느끼는 것은 좋고 나쁜 것이 없습니다. 단지 감정 표현 이후에 부정적인 감정이라도 긍정적인 방법으로 표현하도록 안내해주면 됩니다.

◇ 자녀의 건강한 정서 발달을 위해 우리가 흔히 나쁜 기분이라고 말하는 분노나 슬픔도 그 때, 그 때 자녀가 표현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하는 것이지요?

자녀가 자신의 기분을 솔직하고 편안하게 표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부모의 최고의 역할입니다. 부모는 분노나 미움 등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부정적인 정서를 표현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분노를 느끼는 아이의 마음에 반응하고 공감해줘야 합니다. 아이의 말을 듣고 화가 난 정서를 인정해 주되,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아이와 이야기 나눠 주십시오. 상대방이 자신의 분노를 알고, 아이가 폭력적이지 않고 타협이 가능한 수준에서 분노를 해결할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칼럼니스트 김경란은 현재 광주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로서 예비 유아교사들을 양성하고 있으며,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의 교사, 원감, 원장으로서 현장에서의 경험을 부모와 공유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자녀 발달에 대한 특성의 이해와 실제적인 양육의 솔루션을 제공하여 성공하는 우리 아이를 키우고자 하는 부모 지원을 위해 많은 부모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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