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님이 바람 피우면 어머님 잘못인가요" 며느리의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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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님이 바람 피우면 어머님 잘못인가요" 며느리의 도발
  • 칼럼니스트 차은아
  • 승인 2018.06.19 09: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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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아의 아이 엠 싱글마마] 4년 뒤에 알게 된 남편의 바람

“어머님! 시아버님이 바람 피우면 어머님 잘못인가요?”

“아니, 그건 내 잘못이 아니지.”

“그런데 왜? 남편이 바람 피운 건 다 내가 성질이 더러워서 그런 거라 얘기하는데요?”

나의 전 시어머님과 시아버님은 목사님과 사모님의 타이틀을 가지고 계신 분이시다.

인터넷에 이름을 치면 신문에 나올 정도로, 영향력(?)이 있으신지는 잘모르겠지만, 인터넷에 치면 기사정도는 나오시는 분이시니 활발히 목회 활동을 하는 분이시리라 나름 그럴꺼라 추측해본다.

2014년 11월 나는 3개월 동안 집을 나가 들어오지 않을 남편을 더이상 못기다리겠다는 마음으로 이런 무책임한 사람과 평생을 같이 살 수 없다고 생각하고 짐을 싸서 미국에서 한국으로 왔다.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문제에 대해 회피하며 나와 사랑이는 버려둔 아니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관심도 두지 않는 이 사람에게 더이상의 아량도 사랑도 기대할 수 없으며, 남편으로서 아이의 아빠로서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그렇게 나는 2014년 11월 한국에 이혼을 하겠다며 들어왔다.

한국에 들어온지 몇 달뒤 신도림에서 전 남편의 어머님과 도련님을 만나 욕이라는 욕은 다 먹고 서럽게 꺼이꺼이 울면서 지하철을 타고 온 기억이 있다.

"너가 분노 조절 장애가 있어서 자기 아들이 바람을 피우는 것이며 그런 너와 누가 무서워서 살겠니? 그냥 이혼해버려 맨날 이렇게 싸울 때마다 한국 들어오면 누가 살고 싶겠니? 그냥 이혼해라"라고 얘기했던 전 시어머님.

"사랑이는 누가 키울 건가요? 형수가 키울 거죠? 어차피 법적으로 소송하기로 했으니 우리 서로 감정싸움 하지 말고 법정에서 봐요"라고 했던 전 도련님(미국에 있는 전 남편을 대신해 이혼변호를 대신해주기로 한 상태였다.).

그런 그들의 이야기를 나는 혼자 커피숍에 들었고 이 사단이 난 것은 모두가 내 탓이라며 그렇게 나를 비참하고 서럽게 울게 만들었던 그들이 그때 왜 이혼하지 말라고 뜯어 말리지 않은 정확한 이유를 4년 뒤에 알게 됐다.

2014년 11월 당시 내가 한국에 왔을 때 미국에 있는 전 남편은 다른 여자를 임신시킨 상태였고, 전 시댁 식구들에게 그 여자와 살고 싶다고 그 여자를 너무도 사랑한다고 하면서 나와는 이혼할 거라고 얘기해 놓은 상황이었다.

그들은 그럼 그 여자와 잘 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어떻게든 나와 사랑이는 빨리 정리하려 했다. 그래서 그렇게 나를 만났을 때 나에게 참고 살라는 말보다는 빨리 이혼해서 정리해라, 혹여나 사랑이를 전 남편에게 줄까봐 그 상황에서 누가 키울건지 물어봤던 잔인한 전 시댁식구들.

결국 나와 사랑이는 그들에게 빨리 없어지고 정리해버려야 하는 짐 같은 것이었다. 혹시나 사랑이를 전 남편에게 주면 지금 살고 있는 그 여자가 싫어할까봐.

나는 그것도 모르고 매일 밤 기도하면 우리 가정을 회복시켜 달라고 눈물로 기도를 했다.

다른 거 다 필요없으니 제발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 우리 가정을 회복시켜 달라고, 매일 밤 기도했고, 전 남편에게 사과를 하며 다시 가정이 회복되기를 바랐는데... 결국 한국에 와 있는 동안 전 남편이 미국에서 새 가정을 차리고 있었다는 걸 4년 뒤 우연히 알게 됐다.

남편의 바람, 그리고 이혼. ⓒ베이비뉴스
남편의 바람, 그리고 이혼. ⓒ베이비뉴스

내가 4년동안 모르고 있었던 이유는 전 남편이 휴대전화 2개를 사용하고 있었고, 난 한국에서 어떻게든지 미국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전 남편은 미국에서 새 가정을 그 첫째아이가 3살이 될 동안 나에게 그 사실을 얘기하지 않았다.

'차라리 다른 여자 임신을 시켜서 미안하다라고 2014년도에 한국에 온 직후 말했더라면 기다리지도 않았지!

왜? 모두가 나를 속이고 이 일을 여기까지 끌고 왔는지...!

차라리 처음부터 솔직하게 얘기했다면 충격을 받을테지만 미련은 없었을텐데...'

4년동안 새 가정을 차린지 모르고 그렇게 울면서 기도한 나의 지난 시간이 억울하고 비참하고 허무했다.

거기에 전 시아버지와 시어머님은 목회자라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서 나와 사랑이에게는 인간적인 도리를 한 적이 없으니 내 억울함과 비참함 원망은 극에 더 달했다.

'아... 사람이 이렇게 잔인할 수 있구나! 그래 원래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자기 자식이니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문제를 이렇게 밖에 해결할 수 없었나?

어찌 새 가정을 차린 것을 모두 한통속으로 4년동안 비밀로 할 수 있는지?'

정말 대단하다 못해 소름까지 끼치는 그들의 만행을 보면서 하나님이 살아계시면 저런 사람들은 왜 벌을 안주냐고 얼마나 욕하면서 울었는지 모른다.

억울함, 배신감, 수치심. 모든 더러운 감정은 다 경험한 듯 싶었다.

4년이 흐른 후 2017년 한번도 통화한 적 없었던 전 시어머님께 전화를 걸었다.

“어머님 다 알고 계셨죠? 그 사람 아들이 벌써 3살이던데... 그럼 저 한국 오자마자 임신을 해야 지금 3살이 되는건데 왜 저한테 얘기 안하셨어요”라고 했더니 전 시어머님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셨다. 자신이 요즘 너무 아파서 정신이 오락가락 한다면서 자기는 모르겠다고 얘기하시는 전 시어머님의 모습을 보며 '진짜 인간이 이렇게 이기적이 될 수 있나? 나이 60넘으신 어르신이 고작 이렇게 밖에 해결할 수 없나'라는 생각에 허무함을 넘어 헛웃음만 나왔다.

“어머님! 어머님! 시아버님이 바람피면 어머님 잘못인가요?”

“아니, 그건 내 잘못이 아니지?”

“그런데 왜? 남편이 바람핀 건 다 내가 성질이 더러워서 그런거라 얘기하는데요? 왜 그때 그렇게 얘기하셨어요? 전 남편이 바람펴서 임신해서 이혼하라고 한거였으면서.....!!!”

처음으로 어른에게 대들었다.

우리집은 어른 공경에 대해서 아버지께서 너무도 무섭게 가르쳤기 때문에 어른들에게 내 감정과 얘기를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또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강하게 배웠기에 나보다 나이 많은 어르신에게 대드는 건 정말 내가 인간으로 참을 수 있는 이성의 한계를 넘긴 것이다.

너랑 얘기하면 너무도 화가 난다는 전 시어머니의 전화를 그렇게 끝고 내 인생이 내 생황히 너무도 초라하고 슬퍼서 정말 대성통곡을 하듯 몇시간을 서럽게 울었다.

몇시간을 울어도 울어도 분이 풀리지 않았다.

허무했고 비참했고 내 인생이 나라는 사람이 내 딸이 너무도 불쌍하게 느껴졌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나에게 이런 비참함을 주냐며 서럽게 울 때 그래도 나 스스로 마음을 추스리며 인정할 수 있었던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내가 다니던 교회의 사람들 아무도 의지할 곳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나의 아픔을 같이 아파하고 내가 억울할 때 같이 욕해주고 우리 사랑이를 나보다 더 많이 사랑해준 그들이 고마움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교회에 다니면 떡이 나오냐? 돈이 나오냐”라고 교회에 다니지 않는 아빠가 한심하듯 얘기할 때 나는 대답했다.

“글쎄... 난 잘모르겠는데 죽지 않고 살게 해주셔... 그리고 버티게 해주셔”라고 얘기하니 아빠도 그 말뜻이 무슨 뜻인지 이해했다는 표정으로 더 이상의 말은 없으시고 방으로 들어가셨다.

전 시댁식구들도 교회에 다니며 하나님의 사랑을 얘기하며 이웃사랑을 하려고 매일 노력하시겠지? 그런데 정작 왜 나와 사랑이에게는 이웃보다 못한 비참함을 주셨는지 묻고 따지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전 남편은 그냥 미친놈이라고 생각하고 넘기면 되는 원인제공이었지만, 그래도 신앙이 있다고 믿는 전 남편의 부모님들에 대한 나의 실망이 더 큰 상처로 다가온 것은 어른에 대한 존경심일까? 아니면 그 분들의 가지고 있는 목회자 타이틀에 대한 기대심이었을까?

그렇게 그들은 나에게 큰 상처와 비참함을 줬지만, 지금의 나는 그래도 그들은 이해하고 용서할 정도로 내 마음의 여유와 내 생각의 깊이가 조금은 달라졌기에 현재 나는 그들을 사랑의 시선으로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라 생각한다.

누군가를 용서하고 이해해주는 것은 정말 어렵다.

상처를 주는 입장도 받는 입장도 모두가 피해자라고 나는 생각하니깐!

그런데 한가지 분명한 건 난 그들을 용서했고 그들은 이해했다. 그래서 우스겟소리로 ‘맞은 놈은 펴고 자고 때린 놈은 오그리고 잔다’라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건강하게 회복돼 가고 있고 더 당당해지고 더 자신감이 있어지고 더 밝아지는건 내가 맞은 놈이어서 그런가 싶다.

그들은 현재 어떻게 살고 있는지 난 모른다. 다만 나는 신을 믿는 사람으로서 그들이 간절히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잘못을 뉘우치고 지금의 그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서로 행복하게 살길 바랄 뿐이다.

'뿌린 대로 거둔다고 했나?' 난 더 건강하고 밝게 우리 딸을 지키면서 예쁘게 살아갈 것이고 그들은 언제가 그들의 죄값을 받을 것이라고 믿는다.

세상에 선과 악이 존재하는 이상 그들의 죄에 대해서 그 누구도 뭐라하지 못하겠지만, 나는 이제 그들의 지난 과거를 뉘우치고 이제부터라도 떳떳하게 살아가기를!

그것이 그들이 다시 건강하게 살아갈수 있는 방법이라 나는 믿기 때문이다.

사람이니 실수할 수 있고, 사람이니 용서할 수 있다고. 그게 내 믿음이고 내가 회복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자 능력이라 믿는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신을 믿는 유일한 자존심이다.

그들을 용서하고 그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것!

이것이 내 진짜 자존심이라 생각한다. 더럽지 않고 추하지 않고 멋진 내 자존심!

*칼럼니스트 차은아는 6년 째 혼자 당당하게 딸아이를 키우고 있다. 시골에서 태어났지만 어설픈 아메리카 마인드가 듬뿍 들어간 쿨내 진동하는 싱글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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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1**** 2018-07-04 23:37:43
읽는 내내 마음이 아리네요. 화가납니다. 저도 엄마라 이상황이 되었다면 분노했을 것 같아요. 어떻게 풀어야할지 막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