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함께하는 집안일 놀이 "나도 도와줄 수 있어요"
부모와 함께하는 집안일 놀이 "나도 도와줄 수 있어요"
  • 칼럼니스트 김지연
  • 승인 2018.06.25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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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아이의 사회성 Q&A] 부모님과 집안일 놀이와 지시따르기 놀이를 해봐요
아무리 정리를 해도 끝없이 어질러지는 집안, 아이에게 정리하는 법을 가르쳐 주세요. ⓒ베이비뉴스
아무리 정리를 해도 끝없이 어질러지는 집안, 아이에게 정리하는 법을 가르쳐 주세요. ⓒ베이비뉴스

Q. 어린이집에 가지 않는 3세 아이입니다. 집안 살림 하랴, 아이와 놀아주랴 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가는데요. 집에서 겨우 청소를 해놓았는데 다시 어지럽혀 놓는 아이를 보니 화가 나지만 도와줬다고 웃고 있는 아이에게 화를 낼 수도 없네요. 아이에게 정리하는 법을 가르쳐 주고 싶어요.

A. 아무리 정리를 해도 끝없이 어질러지는 집안과 움직일 때마다 밟히는 장난감에 다치기도 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하네요. 화가 나는 부모님의 심정 또한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화내기보다 함께 정리하고자 하는 부모님의 생각은 매우 현명하다 생각됩니다.

청소하자고 아무리 말을 해도 계속 집안을 어지럽히는 아이의 행동은 아이관점에서 보면 부모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단지 방법을 잘 모르는 것이겠죠?

이럴 땐 엄마와 함께 집안일 놀이, 지시 따르기 놀이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정리나 청소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나중에 다시 치운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비운채 청소 '놀이'를 한다고 생각하세요.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기에 경험할 수 없었던, 사회적인 지시 따르기를 놀이로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책임감과 성취감도 가르쳐 줄 수 있습니다.

1. 쓰레기통 골인하기

먼저 돌아다니는 종이나, 휴지 등을 찾아오는 것을 지시합니다. 그런 다음 쓰레기통에 넣으면 칭찬하는 활동도 좋고 모아놓은 쓰레기를 공삼아 농구놀이처럼 던져서 골인을 시켜보는 것도 아이의 흥미를 끌 수 있습니다.

부모와 함께 1:1 게임으로 많이 넣기 승부도 할 수 있고, 이후에도 종이나 휴지를 쓰레기통에 버리려고 하는 마음도 키워줄 수 있습니다. 다 치우고 나면 집이 깨끗해 졌다며 칭찬도 해주세요.

아이의 시선이 멀어진 틈에 부모님은 큰 물건들을 정리하고 어지르길 원치 않는 물건은 아이가 꺼낼 수 없는 눈높이에 올려 놓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2. 신발 정리하기

현관에 신발이 정신없이 널려있을 때 아이와 함께 정리하는 것도 놀이가 됩니다.

짝이나 수개념을 모르는 아동에게 더 좋은 방법이며, 신발을 일부러 더 꺼내어 정리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놀이로 다가옵니다.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라는 노래와 함께 같은 신발을 찾아보고 차곡차곡 신발장을 정리합니다. ‘켤레’의 개념을 심어주며 아이에게 수세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오른쪽, 왼쪽 바른 신발 모양을 일러주는 것은 개념익히기에 도움이 됩니다.

부모님이 거실 청소를 하는 동안 아이에게 ‘현관에서 신발 정리하기’라는 한정된 공간을 지정해 주고 미션을 주면, 부모님의 청소에 크게 방해되지 않고 함께 청소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친 후 칭찬으로 아이의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면 자존감 높이기에도 도움이될 수 있습니다.

3. 책장 정리 하기

큰 물건이나 중요한 물건은 아이 손이 닿지 않는 공간에 두되, 평소 아이가 자주 찾는 물건은 낮은곳에 배치해 두세요. 매번 같은 책이나 장난감만 가지고 놀 수 있으므로 매 번 같은 위치에 두기 보다 아이가 없을 때 순서를 바꿔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놀이를 하고 난 후 정리 할 수 있도록 책장 중 한 두칸은 비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곳은 아이가 가지고 놓은 물건들을 정리해 놓는 칸으로 지정해 둡니다. 아이들은 정리하는 방법을 잘 모릅니다.

가지고 논 물건들은 비워둔 칸에 넣어두기부터 시작해, 키 작은 책 순서에서 키 큰 책 순서로 놓기, 겉 표지에 같은 그림이 있는 것들만 모아서 넣기 등으로 하나씩 일러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놀아주게 되면 자연스럽게 분류의 개념도 배울 수가 있습니다. 블럭처럼 차곡차곡 쌓아서 정리하는 것도 가르쳐주고 소중한 물건들을 다루며 책임감도 느껴봅니다.

4. 빨래놀이

이 놀이는 보통 여름에 할 수 있는 놀이로 추천합니다. 아이의 옷이 젖을 수 있으므로 가벼운 옷을 입고, 손수건이나 아이의 속옷 등을 직접 빨도록 종용합니다. 이후 직접 빨래를 널어보는 경험도 도움이 됩니다. 장소를 화장실로 제한해 하되, 함께 활동한다는 느낌을 가지게 해주세요.

*칼럼니스트 김지연은 한 아이의 엄마이자 아동심리치료 전문가로, 현재 부산의 연세i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심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다. 교육상담심리학 석사로 현장에서 10년 이상 근무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아출판의 칼럼을 시작, 현재는 언론사 칼럼란에 사회성 기술(Social Skill) 및 심리 관련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다. 상담 시 가장 많이 듣는 부모가 어떻게 해주면 될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놀이를 통해 찾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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