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건전지를 삼켰어요, 어떡하죠?
우리 아이가 건전지를 삼켰어요, 어떡하죠?
  • 칼럼니스트 이대용
  • 승인 2018.06.1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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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소아질병 Q&A] 아이가 이물질을 삼켰을 때
아이들이 이물을 삼키지 않도록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가 삼켰을 때 위험한 물건은 아예 집안에 두지 않거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다. ⓒ베이비뉴스
아이들이 이물을 삼키지 않도록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가 삼켰을 때 위험한 물건은 아예 집안에 두지 않거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다. ⓒ베이비뉴스

아무래도 아들만 둘이다 보니 극성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특히, 아이가 한명일 때는 덜 했는데, 둘째는 형 장난감 등 이것저것 입으로 가져가는 기회가 많고, 다른 아이를 신경쓰다보니 무언가를 입에 넣고 있어도 모를 때가 많게 되는 것 같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전지나 바둑알, 동전 등 비교적 흔한 이물 외에도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이물이 몇 가지 있는데, 막대사탕을 막대와 함께 통째로 삼켰다가 사탕은 녹고 남은 막대를 두 번 제거해 봤고, 티스푼을 먹었던 유치원생도 있었으며, 친구와 장난치다가 USB를 삼켰던 고등학생도 있었습니다.

Q. 이물을 먹은 것 같은데, 검사가 필요한 것 아닌가요?

무언가를 확실하게 먹은 경우에도 그렇지만, 먹었는지 알지 못하겠다고 하면서 검사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응급실에 오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하지만, 먹은 내용물이 애매한 경우에는 검사라는 것 또한 애매합니다. 바둑알이나 건전지, 옷핀 등 엑스레이에서 보이는 물질들은 그래도 엑스레이 정도로 확인이 가능하지만, 플라스틱 장난감이나 종이 조각, 생선 가시 등은 확인이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애매할 경우에는 의료진 역시도 애매합니다. 정말 먹은 것이 확실한데, 자연배출이 절대로 안되는 크기의 물질이라면 바로 내시경을 시행하는 것도 좋고, 아니면 CT를 찍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쉬운 검사방법들이 아니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 입안에 있는 것을 빼고 난 뒤 상처가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오시는 경우도 많은데, 부모님이 제거할 수 있었을 정도의 이물인 경우에는 대부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면 조금 침착하게 아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이물 삼키면 급한 것 아닌가요? 바로 제거해야하나요?

이물의 종류와 위치에 따라 다양합니다. 식도에 지속적으로 걸려있는 이물은 종류와 상관없이 좋지 않습니다. 만약 수은 건전지와 같은 것이 식도에 2~3시간 이상 걸려 있다면 무조건 응급시술이 필요합니다. 위 내에 있는 수은 건전지 역시도 24시간 이내에 제거하면 된다고 하는데, 제품에 따라 그보다 짧은 시간이어도 심각한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다만, 수은 건전지 중, 납작하고 큰 건전지(100원 동전 크기)는 자연배출이 안되지만, 두툼하고 조그만 건전지의 경우에는 위 유문을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연속적인 검사와 함께 지켜볼 수 있습니다.

날카로운 이물 (압정, 옷핀 등)의 경우에도 장 내에서 상처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빠른 제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보통 100원 동전 크기를 기준으로 그보다 작으면 위 유문 통과가 될 가능성이 높고, 그보다 크면 잘 안넘어간다고 하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았습니다. 10원 동전 3개를 먹었던 아이가 있었는데, 조금 지켜봐도 넘어가지 않아 내시경 통해 제거했던 적도 있었고, 12kg 체중의 아이가 바둑알을 먹고 왔는데, 안넘어갈꺼라 생각했으나 며칠 지켜본 결과 자연배출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물의 종류와 크기 등을 일반 가정에서 일일이 체크하면서 확인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가 삼켰을 때 위험한 물건은 아예 집안에 두지 않거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것입니다. 장난감 등에 있는 수은건전지나 삼키기 쉬운 작은 물건, 날카로운 이물을 조심하는 것 외에 더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칼럼니스트 이대용은 중앙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조교수이며 소아위장관영양 세부전문의이다. 위장관 질환과 모유영양에 대한 진료와 연구를 주로 하고 있다. 또한 2012년, 2017년에 태어난 두 아들의 아빠로서 육아는 책과 입으로 하는 이야기와는 다름을 몸소 느끼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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