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 가지고 놀거야” 한 가지 물건에 집착하는 아이
“이것만 가지고 놀거야” 한 가지 물건에 집착하는 아이
  • 칼럼니스트 전승혜
  • 승인 2018.06.1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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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행동 속, 감정 코칭] 좋아하는 물건을 한번 잡으면 놓지 않을 때는?
유아들은 언어보다는 놀이에 의해 자신을 더욱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으며, 놀이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된다. ⓒ베이비뉴스
유아들은 언어보다는 놀이에 의해 자신을 더욱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으며, 놀이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된다. ⓒ베이비뉴스

Q. 우리 아이는 한 가지 물건에만 집착을 해요. 친구들하고 놀다가 마음에 드는 장난감이 있으면 어떻게든 그것을 가지려 빼앗으려고 하며 다른 장난감을 가져다 줘도 놓지 않고 고집을 부립니다. 우리 아이는 어떤 마음에서 한 가지 물건에만 집중하는 것일까요? 애착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도 있는 것일까요? 엄마로서 도와줄 수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 ‘내 것’을 인식한다는 것은 인지적으로 발달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보통 생후 7, 8개월에서 3, 4세까지는 심리적으로 부모에게서 독립하려고 애쓰는 시기이며 이 시기에는 “내 것”이라는 소유욕이 생깁니다. 영아기, 특히 3~4세가 되면 소유욕이 증가합니다. 이 시기에 소유욕이 생긴다는 것은 ‘나’라는 자의식과 자아가 발달하는 것으로서 아이의 인지력 발달을 의미하기도 하며 한 가지에 집중한다는 것은 또 다른 관점에서 깊은 탐구력의 가능성을 말해주는 사인이기도 합니다.

▷ 뺏기고 싶지 않은 아이의 마음으로 ‘소유욕’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아이가 한 물건에 보이는 ‘소유욕’이 어른들 눈에는 ‘한 가지 물건에 집착’또는 ‘욕심쟁이’처럼 비취질 수 있습니다. 소유욕을 보이는 것은 부분적으로는 인지적 발달의 의미이기도 하지만 무엇에 대한 ‘결핍’의 시각일 수 있습니다.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 사람과의 관계에서 충족되지 않는 것에 대한 대체물로 어떤 한 가지 물건에 집착해 빼앗기고 싶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 아이의 개인적인 선호일 수도 있습니다

어른들도 각자 원하는 것이 다르듯이 아이들도 자신들이 선호하는 것이 다르고 분명할 수 있습니다. ‘나’라는 자의식이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나의 것’ 또는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선호도가 분명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성인들은 자신의 선호도대로 무엇인가를 얻지 못해도 어느 정도는 조절하며 살아갈 힘이 있지만 아이들은 아직은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미성숙한 사고와 행동을 조절할 힘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 ‘지나친 소유욕’은 강박적인 행동이나 사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3, 4세 아이들의 소유욕은 대부분은 발달적으로 정상범위에 드는 것이지만 지나친 소유욕은 키우는 양육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까 염려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또한 강제적인 내적인 힘으로서 한 가지 행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강박’(compulsion) 사고와 행동이 이 시기에는 아니더라고 점차적으로 생겨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심리적인 치료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 애착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인형이나 담요 같은 특정한 물건을 놓지 않는다면 ‘나’라는 자의식의 성장보다는 아이에게 사랑이 필요하다는 증거로도 볼 수 있습니다. 블랭킷 증후군(Blanket syndrome)이라고 해 5, 6살이 됐는데도 이불이나 담요, 인형 등을 애착 물건으로 가지고 다니는 경우를 말합니다. 애착 형성 시기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부모의 이혼이나 별거, 또는 가족 안에서의 환경적인 변화 등으로 심리적인 스트레스로도 올 수 있습니다.

◇ 전문가 솔루션 코칭

1. 좋아하는 장난감을 포함해 놀이를 확장해 주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특별히 한 물건을 좋아하는 이유를 물어봐주는 것과 “아~ 그래서 이 기차를 특별히 더 좋아하는 구나”라고 하며 아이의 선호도를 인정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 말고도 장난감 많잖아”라며 장난감을 빼앗게 되면 아이는 자기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심리로 더 고집을 부릴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선호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이를 일부 확장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 기차가 지나가려면 기찻길로 있으면 좋겠다. 같이 만들어 보자”, “이번에 무엇을 놓으면 더 좋을까” 식으로 확장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다른 것은 필요 없다’라고 말 할 수도 있습니다. 그 때는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주시고 점차적으로 놀이를 확장하시면 아이는 안정적으로 놀이에 조금씩 참여할 수 있게 되며 스스로 다른 장난감이나 물건에 관심을 가지게 돼 고집을 부리는 행동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2. 아이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스킨십이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습니다

만약 인형이나 담요 같은 특정한 물건을 놓지 않는다면 ‘나’라는 자의식의 성장보다는 아이에게 사랑이 필요하다는 증거로도 볼 수 있습니다. 블랭킷 증후군(Blanket syndrome)이라고 하여 5, 6살이 됐는데도 이불이나 담요, 인형 등을 애착 물건으로 가지고 다니는 경우를 말하며 이를 중간대상(transitional object)이라고도 합니다. 애착 형성 시기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부모의 이혼이나 별거 등으로 심리적인 스트레스로도 올 수 있습니다. 이 때 억지로 물건과 떼어놓으려고 하거나 빨게 되면 아이는 엄마를 대신해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던 원천이 사라졌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가 목욕을 할 때 아이의 동의를 구한 후, 인형이나 담요 등을 같이 씻겨 주거나 놀이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아이와 손이 닿는다거나 눈을 맞추는 등의 자연스러운 스킨십과 접촉이 이루어지게 될 때 아이는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게 될 수 있습니다.

유아기에 자기 주변의 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탐색이 이뤄지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하는 거의 모든 활동은 놀이가 되고 놀이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유아들은 언어보다는 놀이에 의해 자신을 더욱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으며, 놀이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됩니다. 놀이의 확장은 또래와의 관계를 발달시키기도 하고 신체발달 기능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칼럼니스트 전승혜는 미국 ACU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후 아동학을 전공하고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영어 주임교사로 10년 이상 근무하였다. Healing counseling university에서 family counseling major(가족상담학과)로 석사 학위를 받고, 한양대학교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에서 영유아와 아동, 청소년과 가족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하며 상담하고 있다. 현재 복지관, 청소년수련관에서 유아와 아동 및 청소년상담 개인 상담 및 집단상담을 하고 있으며, 아동 전문가로서 부모교육 및 교사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강의를 하고 있다. 또한 음악심리상담가, 놀이심리상담가, 미술심리상담가로도 현재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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