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 심하고 식사 습관 안 좋은 아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편식 심하고 식사 습관 안 좋은 아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 칼럼니스트 박동혁
  • 승인 2018.06.2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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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5분 양육기술] 건강한 식사습관을 형성하는 방법
현대인의 80%가 영양 불균형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니 제대로 된 식사습관을 들여주는 것은 건강한 발달에 필수적인 요소라 볼 수 있다. ⓒ베이비뉴스
현대인의 80%가 영양 불균형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니 제대로 된 식사습관을 들여주는 것은 건강한 발달에 필수적인 요소라 볼 수 있다. ⓒ베이비뉴스

◇ 아이가 식사습관에 문제가 있는 것은 흔한 일인가요?

“야채 싫어! 이거 맛없어. 토할 것 같아.”

“과자 먹을래, 밥 싫어!”

“(대충 맛을 보고는) 다 먹었어, 이제 놀거야.”

요즘처럼 고열량의 기름지고 단맛이 강한 음식이 흔해진 상황에서 자칫하면 아이들이 오히려 편식으로 인해 건강한 성장에 문제를 가질 수 있습니다. 노벨의학상 후보로까지 선정됐던 의사 조엘 웰렉(Joel Wallach)에 따르면 현대인의 80%가 영양 불균형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니 제대로 된 식사습관을 들여주는 것은 건강한 발달에 필수적인 요소라 볼 수 있습니다. 만일 음식 섭취에 있어 극심한 어려움을 보이는 경우에는 섭식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 장애는 생각보다 흔해서 미국의 전국적인 역학조사에서 확인된 유병률은 남아의 7.1%, 여아의 13.4%에 달한다고 합니다. 

다음 정도의 문제까지는 부모님이 신경을 쓰면 단기간에 개선됩니다.

-만 3세가 돼도 식사에 관심이 별로 없고 타인이 먹여주어야 먹는다.

-돌아다니면서 천천히 먹거나 뱉거나 토하는 등의 식습관을 보인다.

-두부는 싫어하지만 고기는 좋아하는 등 같은 식품군에서 대체 가능한 음식은 잘 먹는다.

-식사시 느껴지는 특정한 냄새, 맛, 촉감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이지만 대체로 잘 먹는다.

하지만 다음 정도의 문제를 보인다면 다소 심각한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음식 섭취에 대해 흥미도 없고 부정적 생각이 있어, 식사를 거부한다.

-식사 거부로 인한 심각한 체중 미달 혹은 감소가 있다.

-식사 거부로 인해 영양이 심각하게 결핍되어 있다. (영양제를 필수로 먹는다)

-어린이집, 유치원 등 보육시설에서 가장 식사 속도가 느리고 대체로 식사를 끝마치지 못한다.

◇ 왜 이런 습관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생후 6개월에서 만 3세경에 음식에 대한 호불호를 느끼고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단지 음식의 맛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원인에 근거해 음식에 대한 태도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질적으로 예민한 아이들은 냄새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새로운 음식에 대해 쉽게 역겨움을 느끼고, 형태, 혹은 씹는 질감에 민감하게 반응해 편식할 가능성이 높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요소도 잘못된 식사습관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특히 식사시간에 TV나 스마트폰을 보는 것이 익숙한 아이들은 식사 시 쉽게 주의가 산만해지고 섭식을 거부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더불어, 식사를 돕는 부모나 양육자와의 관계가 식사 습관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지나치게 많은 음식 먹기를 요구하거나 강압적으로 음식을 먹이려고 하면 식사 시간에 대한 거부감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나 정서적인 고통을 받는 아이들도 식사를 하는데 어려움을 보입니다. 

◇ 시간이 지나면 식사 습관이 나아질까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엄마 뱃속에서부터 조금씩 형성돼 출생 이후의 다양한 섭식 경험을 통해 입맛이 형성됩니다. 인스턴트 식품이나 간이 센 음식에 길들여지면 신선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에 대한 미각적 선호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건강한 미각 발달을 돕고 편식을 줄여갈 필요가 있습니다. 식사를 거부하는 행동을 보일 때는 아이의 예민성을 고려해 음식의 양과 맛, 형태 등의 요소를 아이의 특성에 맞게 변화시켜줘야 합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나 치아가 날 때 혹은 급격한 환경변화가 일어날 경우 일시적으로 식사량이 줄고 식사에 흥미를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음 양육방법은 섭식 문제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1. “오늘은 무슨 요리를 해볼까?” : 음식 준비를 도와 재료와 친해지도록 돕는 행동

식사 준비나 음식 재료 준비 등에 참여하는 것을 생활화 하는 것은 식사를 거부하는 아이에게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 과정을 통해 여러 가지 감각을 발달시키고, 더불어 식사에 대한 주도성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부모들은 아이가 음식을 거부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어, 조금 더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2. “우리 가족의 식사시간은 긴 바늘이 ‘2’에 갈 때까지야” : 정해진 식사시간을 알리고, 자발적으로 식사하도록 돕는 말

넉넉히 잡은 식사시간을 미리 아이에게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적당한 유아동의 식사 시간은 20분 내외입니다. 식사 시간 2시간 전에는 간식을 먹여서는 안됩니다. 적당한 배고픔이 느껴져야 식사에 대한 동기가 생기고 섭식에 대한 만족감이 커지게 됩니다. 식사 후 적은 양일지라도 자발적으로 식사한 모습을 격려하다보면 아이가 정해진 시간동안 식사를 시작하고 마칠 수 있게 됩니다.

3. “식사시간은 가족간의 대화 시간” : 식사시간을 재미있고 유익하게 만드는 행동

식탁에서의 실랑이가 반복되면, 식사를 불안하고 불쾌한 경험으로 느끼게 되어 아이들이 식탁에 앉는 것을 거부하게 됩니다. 아이들의 발달과 성장을 위해 수면과 식사는 필수적인 만큼, 식사시간을 ‘따뜻한 시간’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스마트폰과 TV는 꺼두는 것이 좋습니다. 더불어 식사량 통제가 어렵던 아이들도 좀 더 편안한 분위기를 통해 먹는 양을 인식하고 절제할 수 있게 됩니다.

*칼럼니스트 박동혁은 아주대학교 심리학과에서 학습과 정신건강에 대한 주제로 임상심리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아동, 청소년 문제를 다루는 현장 심리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심리학습센터 ‘마음과배움’ 원장, 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원광디지털대학 심리학과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 저서로는 ‘하루5분 양육기술’, ‘램프 학습법’, ‘MLST 학습전략검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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