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뚜아뚜지’가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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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뚜아뚜지’가 되고 싶어!
  • 칼럼니스트 전아름
  • 승인 2018.07.1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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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트윈스 육아일기] 베이비 스타 비니지니, 언젠간 되고 말거야!

여동생이 어느날 뚜아뚜지Tv라는 것을 보여줬다. 쌍둥이 자매의 일상이 재미있게 편집돼 올라온 유튜브 콘텐츠였다. “요 녀석들 귀엽네”라고 큭큭대고 보고있는데 구독자가 무려 29만 명이었다. 29명도 아니고 29만 명? 어지간한 유명 유튜버들 뺨치는 구독자 수에 놀라 벙찐 표정으로 여동생을 바라봤다. 여동생 왈, “언니! 요새 얘네 모르면 간첩이야!”

시아버지가 가끔 경빈이경진이를 볼 때 마다 하시는 말씀이 있다. “객관적으로 잘 생긴 내 손자들!” 시어머니는 더 직설적으로 “나 외모지상주의인거 알지? 내 새끼여도 못생긴 애한테 예쁘다는 말이 차마 안 나오는데 우리 쌍둥이들은 정말 객관적으로 너무 예쁘고 너무 귀엽고 너무 잘생겼어”라고 말하신다. 여동생은 친구들에게 매일같이 쌍둥이들 사진을 보내며 “울 조카들 진짜 귀엽지 않냐. 객관적으로 그렇지 않냐”라고 했다가 메시지가 씹히는 사태도 겪었다고 한다. 주변에서 하도 그러니 나도 좀 홀린 듯 우리 쌍둥이들이 연예인처럼 잘생겨 보이기 시작했다.

“오빠, 얘들 우리만 보기 좀 아깝지 않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뚜아뚜지보다 더 예쁜 것 같은데.”

우리는 언젠가부터 콩깍지에 씌인 듯, 제2의 뚜아뚜지, 아니 제1의 비니지니를 꿈꾸며 경빈이 경진이 스타만들기 작전에 돌입했다.

날이 더워 급하게 남대문시장에서 2개 5000원짜리 모자를 씌웠던 날. 싸구려 모자도 잘 어울리는 것 보니 엄마가 단단히 콩깍지에 씌인 모양이다. ⓒ전아름
날이 더워 급하게 남대문시장에서 2개 5000원짜리 모자를 씌웠던 날. 싸구려 모자도 잘 어울리는 것 보니 엄마가 단단히 콩깍지에 씌인 모양이다. ⓒ전아름

◇ 쌍둥이들 공중파TV 출연하다

첫 번째 작전은 각종 베이비모델 컨테스트에 참여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게 인맥동원이 좀 돼야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더라. 지인들에게 링크를 보내고, 우리 경빈이 경진이에게 한 표 찍어달라 부탁하는 것에 지쳐 중도포기했다. (새삼 선거철 선거운동하는 정치인들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두 번째는 공중파 방송에 얼굴을 비추는 것이었다. 마침 기회가 찾아왔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촬영팀이 우리 동네에 온 것이다. 촬영이 진행된 신흥시장은 우리집에서 걸어 5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촬영 소식을 들은 우리는 부리나케 채비해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는 식당에 들어가 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었다. 밥을 먹으면서 의식하지 않은 척 했지만, 우리 부부는 속으로 ‘과연 우리 쌍둥이들이 방송에 클로즈업이 될까? 안 될까’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콧구멍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긴장되고 신경쓰였다.

결론적으로, 우리 쌍둥이들 공중파 방송 탔다! 아빠의 배 위에서 잠든 경진이가 클로즈업 됐다. 실물보다 좀 못나게 나온 것 같지만 우리는 내심 “둥이들 부모님 되시죠? 아기모델 섭외하려고 연락드렸어요”라는 전화를 기다렸다. 그러나 그런 연락은 당연히 오지 않았다. 남은 것은 “야 너 골목식당 나왔더라 ㅋㅋㅋ”라고 폭주한 친구들의 메시지 뿐이었다.

◇ 제2의 뚜아뚜지 꿈꾸며 유튜브 계정 만들었지만 신문물은 어려워

남편은 내친김에 유튜브 계정을 만들었다. 그리고 인터넷 블로그를 뒤져가며 핸드폰으로 영상 편집하는 법을 배워왔다. 남들 하는 것만큼 효과도 넣고, 자막도 넣고 서로 다른 파일 이어붙이기도 하며 열심히 만들었다. 의기양양하며 내게 결과물을 보여줬는데, 솔직히 이건 아니올시다였다. 윈도우즈 95에 깔린 그림판으로 만들어도 이것보단 잘 만들 수 있겠다 싶을 정도의 저퀄리티였다. 그러나 나는 남편의 의지를 북돋아주기 위해 “독특하고 빈티지하고 약간 레트로해서 재밌네”라는 애매모호한 관람평을 남겼다. 여동생은 보자마자 “어휴 형부 진짜”라는 세 단어로 소감을 대신했다. 남편도 영상편집이란 것이 파워포인트처럼 쉽고 직관적인 일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된 모양인지 더 이상 유튜브에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아기들은 어느덧 돌이 되어가는데, 유튜브 마지막 콘텐츠는 여전히 100일 즈음의 아기들에 머물러 있다.

설상가상으로 여동생은 잘 다니고 있던 회사를 그만두고 비니지니를 모델로 한 아기옷 쇼핑몰을 런칭하겠다고 난리다. 겨우겨우 퇴사만큼은 막고 있지만 조카들을 볼 때마다 퇴사와 쇼핑몰 론칭에 대한 욕구가 스물스물 피어오르는 모양이다. 가끔 여동생이 주말마다 우리집에 와 같이 TV를 볼 때가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 참여한 뚜아뚜지, 젤리 CF를 찍은 뚜아뚜지, 뮤직비디오를 찍은 뚜아뚜지를 보며 여동생과 남편은 “저 자리에 우리 비니지가 있었어야 하는데”라며 땅을치고 통탄을 금치 못한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출연자 중 한명인 배우 조보아씨가 쌍둥이들 귀엽다고 먼저 다가왔다. 자세한 방송내용은 SBS 홈페이지에서 보시길... ⓒ전아름
백종원의 골목식당 출연자 중 한명인 배우 조보아씨가 쌍둥이들 귀엽다고 먼저 다가왔다. 자세한 방송내용은 SBS 홈페이지에서 보시길... ⓒ전아름

과연 우리는, 비니지니를 제2의 뚜아뚜지로 만들 수 있을까?

덧) 뚜아뚜지야 자꾸 언급해서 미안하다~~!

*칼럼니스트 전아름은 용산에서 남편과 함께 쌍둥이 형제를 육아하고 있는 전업주부다. 출산 전 이런저런 잡지를 만드는 일을 했지만 요즘은 애로 시작해 애로 끝나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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